정말 커피전문점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것들은 거의 모두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다. 또, 우리 나라 토종 커피전문점도 있지만, 외국계 회사도 있다. 요즘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말하지만, 새로운 상가나 빌딩이 들어설 때마다 어김없이 커피전문점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다. 즉, 아직 커피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커피전문점이 성장하는 동안,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는 여전히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고수하고 있다. 즉, 프랜차이즈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현명한 방법으로 커피를 마셔야 그 스스로는 물론 사회, 더 나아가 전세계 사람들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이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 커피를 주문할 때 고려하는 것은 바로 커피의 종류, 가격 그리고 크기가 전부다. 가령, 아메리카노를 마실지 카페라떼를 마실지 고민하고, 그 가격을 한번 훑어 본다. 물론, 가격은 예전만큼 소비자가 크게 고려하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 거의 모든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가격이 마치 담합이라도 한 것처럼 모두 비슷비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가격을 제외하고, 어떤 커피를 마실까 그리고, 또 그 커피를 어느 정도의 양을 마실지 결정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커피의 양은 컵의 크기로 결정된다. 작은 거, 보통, 큰 거 이렇게 나누기도 하지만, 그란데, 벤티 싱글, 숏 등으로 나뉘기도 한다. 어떤 곳은 이렇게 종종 컵의 크기까지 생소한 이름을 붙여 고급화 전략을 위한 마케팅 방식을 사용한다.
기타 까다로운 소비자는 위의 세가지 즉, 커피의 종류, 가격 그리고 커피의 양이 아닌 다른 기준으로 커피를 선택하기도 한다. 카페인이 적게 들어가거나 거의 들어가지 않은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카라멜, 자바칩스, 저지방 우유, 초코렛 등 이것저것 커피에 첨가물을 넣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커피를 선택하는 기준을 바꾸어야 한다. 기존의 기준에서 벗어나 좀 더 현명한 기준으로 이제 커피를 마실 때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프랜차이즈 커피를 사 마셔야 할까.
첫째,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시킬 때 어떤 물을 사용하는지 꼭 물어보자. 커피는 물 장사다. 그리고, 커피 안의 99%이상이 물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99%의 물보다 커피에 더 신경쓰고 있다. 아무도 어떤 물인지 물어보지 않는 것이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물이 좋은 커피를 마시고자 생각하는 습관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커피를 주문할 때 커피 만드는 알바 혹은 바리스타에게 어떤 물을 사용하는지 물어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보통, 커피를 만들 때 정수기 물을 사용할 것이다. 그렇다면, 또 한번 물어봐야 한다. 정수기 필터는 자주 교체하는지 말이다. 커피 정수기 관리가 안된 곳이 수두룩하다. 특히, 바쁜 프랜차이즈 전문점일수록 정수기 교체에 아주 미온적이다. 교체할 시간도 없고, 교체한다고 해서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며, 바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는 알바들의 몸이 피곤해 필터 교체하는 것을 아주 귀찮아 한다. 따라서, 정수기를 사용한 물일 때는 꼭 필터를 자주 교체하는지 물어봐야 하며, 만약 대답이 시원치 않다면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이용하는게 낫다. 얼마 전까지 녹조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정수기 필터가 오래되었다면, 그 녹조도 커피 안에 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 커피의 원산지 및 재배 방법에 대해 알아야 한다. 커피 원두 생산은 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티오피아 등 저소득 국가들이다. 커피 생산은 증가했지만, 이들의 생활 수준은 그대로다. 즉, 커피 생산으로 돈을 벌고 있는 곳은 오직 커피 생산을 하고 있는 거대한 다국적 커피 판매기업 혹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라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서, 지금의 삼성 혹은 기타 대기업들은 돈을 많이 버는데, 거기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그만큼 돈을 벌지 못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우리가 커피를 사 마실 때마다 커피 값의 대부분은 거대 기업의 몫으로 돌아가는 바, 우리들은 그 커피가 공정무역이란 것으로 생산되었는지 확인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가 있다. 물론, 자신은 커피만 마시면 되고, 내 커피 값 대부분이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은 그저 지금처럼 신경 안쓰고 커피를 사 마셔도 상관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조금 더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커피와 관련된 대기업이 아닌 커피를 제조하는 나라의 국민들에게 조금 더 많은 이윤이 돌아가도록 하는 공정무역 커피를 사 마시는 것이 낫다. 이 공정무역 커피의 유무는 커피전문점 바깥에 써 있거나 거기 안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면 알려준다.
셋째, 커피의 안전기준에 대한 자각이다. 위에서 이미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커피의 종류, 가격, 양에 따라 커피를 사 마신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여기에 보다 현명한 기준을 추가해야 할 것이다. 바로, 커피가 유기농으로 재배되었는지 혹은 친환경적으로 재배되었는지, 커피를 가공하면서 우리 몸에 해로운 화학적인 물질을 첨가하지는 않았는지, 커피를 운송하면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상하지 않았는지 등을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들은 우리 건강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기준이며, 커피를 사 마실 때마다 꼭 요구해야 옳다. 그래야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도 '소비자가 이러한 것들을 중요시 여기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그들도 더욱 제대로 된 커피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이에 따라 그들의 행동이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지금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그저 커피를 많이 팔기에 바쁜 모습이다. 이럴수록 우리들은 커피전문점이 그저 많이 생산하겠금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제대로 만들 수 있도록 분명히 요구해야 하는 것이다.
위의 세가지 커피를 선택하는 현명한 방법은, 커피를 마실 때 소비자가 요구해야 할 새로운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가지는 다소 귀찮을 수도 있지만, 아주 간단하다. 그렇지만, 그 파급력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아주 크다. 우선, 우리의 건강은 우리가 지키는 것인데, 커피를 사 마실 때 보다 현명한 요구로 우리의 건강을 주도적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커피의 원산지 및 가공 방법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커피를 만드는 지구 반대편 나라의 사람들에게도 지금보다 더 힘이 될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지금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커피를 마시는 것에서 탈피하면, 우리의 건강을 지킬 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공정한 커피를 마실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전세계 모두가 커피로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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