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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내가 유명 빵집에서 밀봉된 빵만 먹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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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프랜차이즈 빵집이 많이 생겼다. 우리 동네도 두 개의 빵집이 마주하고 경쟁하고 있다. 물론, 모두다 대기업이다. 이 두개의 빵집이 우리 작은 동네 상권을 나눠 갖고 있고,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이 이미 규모가 작은 빵집은 사라졌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는 유명 빵집, 그렇지만 나는 프랜차이즈 유명 빵집에 갈 때마다 비닐 봉지 안에 든 빵 즉, 밀봉된 빵만 먹는다.

 

그 이유를 알아보기 전에 먼저 유명 빵집에 가면 포장 상태에 따라 세가지 종류의 빵으로 나눠져 있다. 첫째는 비닐에 담긴 빵, 두번째는 비닐에 담겨 있지 않은 빵 그리고 세번째는 냉장고에 든 빵이다. 보통, 냉장고에 든 빵은 주로 케이크 종류가 많다. 하지만, 나는 케이크가 아니라 빵이라면 절대 밀봉되지 않은 빵은 먹지 않는다. 그리고, 이 이유는 빵집에 앉아 주변을 조금만 살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나는 종종 빵을 사고 차 한잔과 함께 먹는다. 그리고, 나는 주변을 둘러본다. 주변을 경계하듯 보는 것이 아닌 그저 편안한 눈빛으로 맛을 음미하며 주변을 바라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편안한 눈빛은 종종 꺼리는 눈빛으로 바뀐다. 어느새 미간에 주름이 생기고 어느 한 곳을 째려보듯 뚫어져라 쳐다보게 된다. 그 한 곳은 바로 파리가 앉은 빵 위다.

 

파리는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빵집에도 파리가 날아 다닌다. 유명 빵집 알바나 점장은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경도 쓰지 않는다. 나는 파리가 날아다니면 그 날아다니는 동선을 따라 시선도 같이 움직인다. 그것을 쳐다보는 내 눈도 지치듯이 파리도 지쳤는지 빵 위에 앉아 있노라면 그것을 나는 또 열심히 주시한다. 구입한 비닐 봉지 안에 담긴 빵을 먹으면서 빵 위에 앉은 파리를 보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보고 비위가 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웬만한 비위는 참을 수 있다. 나처럼 비위를 참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군대에 한번 갔다 오면 해결되니 말이다.

 

아무튼, 파리는 빵 위에 앉아 고소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파리가 한동안 휴식을 취한 빵을 사가거나 그것을 사서 빵집에 앉아 맛있게 먹는다. 이것을 보면, 옛날 원효대사 이야기가 연상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동굴에서 그렇게 달콤하고 맛있던 물 한 바가지가 해골 안에 담겨 있던 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것에 있다. , 해골 바가지에 담긴 물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과연 그 물을 맛있게 먹을 것이냐는 것이다.

 

나는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 파리가 앉은 빵이라고 알고 있다면, 그 빵을 먹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얘기다. 당연히, 없을 것이다. 파리가 앉은 빵과 앉지 않은 비닐에 담긴 밀봉된 빵을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비닐에 담긴 빵을 선택할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여기선 비닐에 담긴 빵은 비닐에 담기 전에도 파리에 노출되지 않았음을 가정한다.) 이것은 원효대사가 깨우친 깨달음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지금 유명 빵집은 소비자 모두 원효대사와 같은 깨달음을 얻길 바라는 것만 같다. 파리가 앉은 것을 알아도 그냥 맛있게 먹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소비자다. 원효대사처럼 자비를 꼭 베풀어야 하는 삶을 살고 있지도 않다. 그런데도, 유명 빵집은 파리가 자유롭게 빵집 안에 날아다니며 빵 위에서 잠시 쉬기도 하고 조금 거짓말을 보태서 빵 안에 알을 까도록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과연 최소한 파리에 노출이 되지 않은 빵을 먹는 방법은 무엇인가.

 

누누이 강조했지만, 바로 비닐 안에 든 빵만 먹는 것이다. 실제로, 나는 빵집에 가면, 비닐 안에 든 빵만 사 먹는다. 아무리 갓 구워져 나와도 비닐에 쌓여 있지 않으면 그냥 지나친다. 짧은 시간 동안만 바깥에 진열되어 있다 하더라도 그 빵에 이미 파리가 앉았다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지금 파리 한마리 가지고 괜히 궁상을 떨고 있고, 어떤 사람은 나를 마치 결벽증 환자처럼 여길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파리는 위험하다. 한번 TV에 나오는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난민들을 보자. 얼굴 주위를 보면 파리 떼가 난리도 아니다. 파리는 기본적으로 질병을 몰고 다닌다. 실제로, 우리 나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파리가 위생해충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바로 병원체의 매개와 운반(장티푸스, 콜레라, 아메바성 혹은 세균성 이질 등), 흡혈(가축 혹은 사람의 피를 빨아 먹음), 승저증(구더기가 몸 속으로 침입하는 것)의 원인 등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는 파리지만, 이 파리는 인간에 절대 해로울 수 밖에 없는 해충인 것이다.

 

이런데도 유명 빵집에 파리가 돌아다니는 것이 당연하며, 파리가 앉은 빵을 소비자가 먹어야 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가. 절대 그렇지 않다. 지금 당장 유명 빵집은 모든 빵을 비닐이나 종이로 밀봉을 해서 판매해서 소비자가 위생적인 음식을 먹을 권리를 충족시켜야 하며, 보다 더 나아가 건강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대기업이 점점 동네 빵집을 장악하는 지금 이 규제를 하루빨리 적용해야 하며, 강력하게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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