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대기업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얼마 없다. 우리 나라 근로자의 87.5%인 1088만 명이 중소기업에서 일한다. 나머지 12.5% 사람만이 대기업에서 일한다는 의미다. 이것은 황금률이라고 불리는 파레토의 법칙에도 어긋나고, 그만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뜻이 된다. 실제로, 우리 나라 중소기업의 임금은 대기업의 60%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근속 기간도 대기업의 절반 정도이며, 그만큼 직업적으로 안정되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상대적 박탈감이 더욱 커지고, 대기업이란 존재는 이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키우는 꼴이다.
물론, 대기업에서 일하고 싶고 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더욱 노력하면 되지 않느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난 IMF 사태를 보면 알겠지만, IMF 위기 직후 대기업 일자리 수는 4000개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40만개나 늘어났다. 무려 100배 차이다. 즉, 대기업은 우리 나라 일자리를 늘리는데 중소기업보다도 못하면서 국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만 주는 존재인 것이다.
2. 기회의 균등 원리에 위배
얼마 전 개콘의 사마귀 유치원이란 코너에서도 나왔다. 바로, 대기업 자녀의 승진 문제다. 지금 우리 나라는 대기업의 고속 승진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모르고 있다. 우리 나라 대기업이 모두 다 하니까 국민들도 당연하듯 그러려니 코미디로 혹은 유머로 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 자녀들의 고속 승진과 승계는 국민 정서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먼저, 기회 균등의 원리를 위배하고 있다. 모든 국민은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져야 하지만, 대기업 자녀라는 이유로 다른 사원 혹은 과장, 부장 등 높은 직급에 있는 사람들보다도 승진이 빠르다. 기업 내의 승진은 호봉 혹은 능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보통인데, 대기업 자녀라는 이유로 호봉도 무시되고 능력도 보지 않고 진급시키는 것이다. 가령, 대기업 신입 사원과 비슷한 나이에 상무라는 직급을 단 재벌가 2세는 기회 균등 원리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기회의 불균형이라는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표상이 되고 있다.
3. 국민을 한탕주의로 모는 대기업
대기업 자녀들이 30대 초반에 상무가 되고 이사가 되면서 대다수의 국민들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위에서 설명한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대기업 자녀로 태어났으면 지금과는 180도 다른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고, 또 그러한 상상과 생각은 국민들을 한탕주의에 빠지도록 만든다. 마치 그들이 재벌가의 자녀로 태어난 것을 로또라도 당첨된 것처럼 느끼게 되고, 자신 스스로도 로또를 사거나 도박장에 가서 카드 도박에 빠지는 등의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가령, 언론에 가장 노출이 심하다고 할 수 있는 삼성의 예를 들어보면, 삼성의 재벌가 2세들이 고속 승진을 하고 기업 승계를 한다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한탕주의를 조장하면서 국민들의 정신 건강을 저해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이건 삼성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정신건강도 마찬가지다. 단지 재벌가 2세라는 이유로 자신보다 빨리 승진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당연히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미 삼성으로부터 세뇌 교육을 단단히 받은 것이니 그건 그저 안타깝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4. 투명성과 공정성의 결여
역시 재벌가 2세의 승진과 승계에 관련된 말이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승진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오래 일을 했다던지 아니면 특별한 능력을 발휘했다든지 하는 직원이 우선적으로 승진이 되는데, 재벌가 2세들은 이것을 무시한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재벌가 2세들은 31세에 상무 혹은 그 이상의 임원이 된다고 하는데, 보통 직원의 경우는 대리 많아야 과장 정도다. 게다가, 처음 임원이 된 후로 평균 28개월마다 또 승진을 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거리낄 것이 없다. 그들이 일을 더 오래 한 것도 아니고, 능력이 더 좋은 것도 아닌데 단지 재벌가 2세이기 때문에 그런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라면, 이건 인사 관리의 측면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기업 총수 자녀라는 출신 하나만으로 승진을 시키는 것은 기업 전체로 봤을 때 불공정한 처사이며, 마치 국회에서 날치기 법안을 통과하는 것처럼 28개월마다 재벌가 2세를 승진시키는 것은 투명성과도 거리가 멀다. 당연히, 이런 시스템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기 힘들다. 누가 불공정하고 투명성이 결여된 시스템을 옹호할까. 게다가, 이런 시스템은 다른 나라 선진국 기업에서는 전혀 용납될 수 없는 시스템이다. 글로벌 기준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5. 중소기업과의 상생보다 혼자 살기에 바빠
우리 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는 너무나 악명 높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그대로 놔두지 않는다. 특히, 중소기업이 대기업이 원하는 제품 혹은 기능의 특허를 얻었다고 한다면, 그 특허를 어떻게 하면 대기업 것으로 만들려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법적 분쟁을 통해서라도 혹은 자금력을 총동원해서라도 대기업은 꼭 그들의 목적을 이룬다. 결국 대기업의 막강한 자금력을 당해내지 못해 특허로 사업 개시도 하지 못하고 법적 분쟁만 하다가 도산하는 중소기업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 너무나 많이 있다.
그리고, 대기업은 그들의 영향력을 발휘해 중소기업을 그들의 하청업체로
만드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가령 대기업 A에 납품하던 전자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이 있다고 하자. 중소기업은 매출 다변화를 위해 대기업 B에 납품을 하려고 하는데, 대기업
A가 B와 경쟁상대에 있다고 하면서 반대를 한다. 그러면서, 대기업 B에 납품을 하면 당장 거래를 끊겠다고 압박한다. 부품에 특별한 기술이 들어간 것도 아닌데, 이런 식으로 트집을 잡으면서 점점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종속된다. 결국, 시간이 가면 갈수록 중소기업의
생사는 하나의 대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인정사정 볼 것 없는 대기업은 임의대로 중소기업을 내치기도 한다. 그리고, 당연히 이런 행동을 하는데 그들은 거리낌이 없다. 이것은 상생과 협력보다는 치열한 경쟁과 그 경쟁에서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승리하라는 승자독식주의 정신을 국민들에게 은연중 정당화하고 강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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