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서 말하는 효용이론에 따르면, 개인은 자신의 행복을 최대로 추구하려는 합리적 인간이라고 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합리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자신의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할 때 개인의 행복은 조직 사회 전체의 행복으로 전이된다. 웃는 사람에게 침 못 뱉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행복한 사람을 보면 다른 사람도 행복해지고 결국 사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하기 위해서 모두가 쾌락주의자가 되어야
미리 말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쾌락주의자는 관능적, 음란적인 뜻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말하는 쾌락주의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이란 보다 광의의 뜻으로 쓰였다.
얼마 전에 수능이 끝났는데, 수능도 공부를 즐겁게 하는 사람들이 잘 봤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수능 때만 되면 안타깝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시험을 보니까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등에 떠밀려 수능을 봐야만 하는 수많은 학생들 생각 때문이다. 하기 싫은 공부를 하면서까지 자신이 본래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해야만 하는 우리 사회 현실은 내가 말하는 쾌락주의와는 거리가 너무 멀다.
한번 내가 좋아하는 박지성 선수의 예를 들어 보자. 박지성 선수는 어렸을 때 그저 공 차는 것이 좋아서 축구를 시작했다. 우리 나라에서 촉망 받던 선수도 아니어서 프로 생활도 일본에서 시작했다. 그렇게 국민들의 관심에서 잊혀져 가던 선수가 2002년 월드컵 때 능력을 보여주고, 지금은 세계 최고 축구 클럽 중 하나인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다. 만약 박지성 선수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실망하고 좌절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그만두었다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박지성 선수는 축구 경기에서 쉬지 않고 뛰는 걸로 유명하다. 비록 킥력이 베컴보다 뛰어나지 않고, 발재간이 메시보다 현란하지 않아도 박지성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최고로 부지런히 뛴다. 그만의 특기다. 그리고, 그렇게 뛰기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끈기와 인내를 발휘한다. 가끔 경기장에서 뛰는 박지성 선수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정말 힘들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 보이더라도 나는 지금 박지성 선수가 그 어느 누구보다 행복하다는 것을 잘 안다.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쾌락주의자의 표상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더라도 박지성 선수만큼의 부와 명예를 얻기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것을 즐길 줄 안다면 사실 박지성 선수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열심히 하는 자는 즐겁게 하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처럼, 어느 방면에서든 즐길 줄 아는 자가 최고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어떻게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할 수 있다. 최고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그 과정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그 자체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쾌락주의자가 되기 위한 단 하나의 조건
내가 말하는 쾌락주의자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중요한 조건이 있다. 바로, 생산적인 일을 하라는 것이다. 말그대로 일시적이고 아무 결과를 가져다 주지 않는 그런 쾌락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가령, PC게임을 좋아하는 학생이 있다고 하자. PC게임을 하면 당연히 행복하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하루종일 무작정 게임으로 시간을 다 보낸다면, 이 학생은 쾌락주의자가 아니라 게임 중독자일 뿐이다. PC게임이 그렇게 좋다면, 차라리 프로게이머로 나서는 편이 낫다. 훨씬 생산적이고, 그러면 내가 말하는 쾌락주의자와도 일맥상통한다.
또, 나이트 클럽에 항시 상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무슨 죽순이, 죽돌이라는 비하적인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들도 그들의 행복을 위해 클럽을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들도 내가 말하는 쾌락주의자는 될 수 없다. 전혀 생산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클럽에서 밤새서 놀면 즐겁지만, 다음날 피곤하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에도 토요일 이른 아침이라 신사역 1번 출구 앞 혹은 강남역 10번 출구 뒷 골목에 나가면 젊은이들이 퀭한 눈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밤새 순간의 쾌락에 빠져 자신의 에너지를 소모했지만, 그들에게 생산적인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 그렇게 클럽에서 춤을 추고 음악을 듣기 좋아한다면, 차라리 댄서나 가수가 되는 것이 내가 말하는 진정한 쾌락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남의 시선이나 편견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갔으면 좋겠다. 자신의 삶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아무도 자신 스스로를 불행으로 몰고 가고 싶은 사람은 없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대로 살면 그것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이 되는 것이다. 단,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는 조건은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따라서, 그렇게 모두가 내가 말하는 쾌락주의자가 될 수 있다면, 개인의 행복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가 행복해질 수 있다.
나는 지금 이런 세상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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