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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아무도 모르는 보험 '상품'에 대한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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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상품, 정말 상품일까.

우리 나라는 언젠가부터 보험 상품이란 말을 쓰고 있다. 외국에서 처음 들어 온 보험은 영어로 Insurance라고 부르고, 여기에 덧붙여 서비스라고 불린다. , 보험 서비스인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 나라 보험회사들은 보험이란 무형의 서비스를 상품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먼저, 보험회사들이 보험료를 책정하는 복잡한 방식에 대해

 

보험은 아주 복잡한 금융공학을 적용한 서비스다. 대학 전공 중 한번쯤 보험계리학과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참고로, 영어로는 Actuarial Science라고 불린다. ) 이 전공을 배우는 학생들은 그들이 말하는 보험 상품을 만드는 것을 배운다. 여기에는 보험 가입자가 지불해야 할 금액, 실제로 그 보험금을 탈 수 있는 확률 그리고 시장 이자율 변동에 따른 보험금 변동 금액까지 모두 계산해서 넣어야 한다.

 

자동차 보험을 예를 들어, 30대 직장인 남성 중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 중 교통사고 발생률이 매년 30% 정도고, 내년에도 그 발생률이 유지된다고 예상된다면, 보험회사는 이 30%의 교통사고로 인한 손해율을 계산하고, 그에 따른 보험료를 책정해 30대 직장인들에게 일괄 적용한다. 물론, 여기에 이전까지의 운전 경력 및 사고 경력, 자동차의 종류, 운전 빈도 등의 개인차에 따라 가중치를 다르게 매겨 보험료가 다소 달라지기도 하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이들은 이렇게 모든 확률과 보험료의 수취와 보험금의 지출을 모두 예상하여 보험 상품을 만들어 팔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계산을 모두 마친 후 보험회사가 이득을 볼 수 있어야 그 상품을 비로서 사람들에게 내놓는다.

 

따라서, 대학교에서 보험 계리학을 전공한 사람 혹은 보험 박사가 아니면 자신이 내는 보험료가 어떻게 계산되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심지어, 보험 판매사들도 이것을 알지 못한다. 그들이 할 줄 아는 것은 단지 다른 보험회사들과의 가격 비교 혹은 보장을 해주네 마네 정도만 안다.


 

보험회사가 보험을 상품이라고 말하는 이유

 

보험회사는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보험 서비스를 보험 상품이라고 하면서 사람들에게 익숙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보험 서비스를 되도록이면 친근하게 만드는 역할을 상품이란 단어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보통, 서비스라고 하면 사람들에게 일회적인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하다. 전자제품이 고장 났을 경우 애프터 서비스를 보면, 고장날 때만 찾는다. 아무도 애프터 서비스를 자주 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자동차 정비 서비스를 봐도 자동차 정비를 받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서비스라는 단어가 좋은 의미로도 많이 쓰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그 단어 자체가 거부감이 들 수 있기 때문에 보험회사는 부정적인 인식을 애초에 제거하기 위해 보험 서비스를 보험 상품으로 바꿔 부른 것이다.

 

그리고, 보험 서비스를 상품이라고 부르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보험 상품을 더 많이 팔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서비스를 여러 번 받는 것보다 상품을 여러 개 사는 것이 더욱 익숙하며, 보험을 상품이라고 부르면 보험 회사들은 사람들에게 보험 상품을 여러 개 판매하는 데에 보다 쉬워질 수 있다. , 요즘에 금융 백화점이라고 해서 여러 가지 보험 상품을 놓고, 사람들에게 비교해주는 곳이 있는데, 이러한 것도 바로 사람들에게 기타 상품처럼 보험을 보다 익숙하게 만들려는 속셈이라고 할 수 있다.


 

보험 회사가 보험 상품을 상품이라고 부르지 말아야 하는 이유

 

물론, 보험 회사가 자신들의 서비스를 상품으로 부르던 서비스로 부르던 상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마치 축구 경기를 농구 경기라고 부르는 것과 같이 의미 혼동의 오류를 저지르고 있으며, 보다 괘씸한 것은 보험회사들은 이것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따라서, 보험 회사는 상품이 아닌 서비스에 상품이라고 부르는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

 

어느 나라에서도 보험 서비스를 보험 상품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영어로 Insurance Service라고 하지 Insurance Good라고 하지 않는다. 오직 우리 나라에서만 보험 서비스를 보험 상품이라고 부르는 것이며, 나는 이것을 전적으로 보험회사의 꼼수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서비스와 상품이 무슨 차이냐며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다음의 내용을 살펴보자.

 

상품은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물건이다. 우리가 사는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부터 기타 음식료품, 미용품 등이 모두 포함된다. 그리고, 상품의 중요한 특징은 한번 구매하고 나면 전적으로 그 물건은 구매한 사람의 소유가 되며, 이 소유한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줘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또, 전자 제품 같은 경우는 중고 시장에서 되팔 수도 있다. 하지만, 보험 상품은 그렇지 못하다. 보험에 가입하면서 돈을 지불하지만, 그 보험 상품은 다른 사람에게 양도될 수 없다. 가령, 화재보험을 들어놨는데, 이 화재 보험을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여 돈을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험 상품은 상품이 아니다.

 

, 우리가 일반적으로 구매하는 상품은 반품을 할 수 있다. 가령, 노트북을 샀는데, 화면이 깨졌거나 부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일정 기간 내에 그 물건에 대한 반품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보험 상품은 한번 가입하면 반품을 요구할 수 없다.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이다. 위약금은 전적으로 서비스에서 쓰는 단어다. 가령, 스마트폰 2년 약정을 한 후 2년이 지나기 전에 해지하면 우리들은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우리들은 이것을 통신사 서비스라고 하지 통신사 상품이라고 하지 않는다. 오직 보험회사만 위약금을 무는 서비스를 상품이라고 부르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더 웃긴 것은 바로 유예기간이다. 암보험은 가입한 후 보험료를 꼬박꼬박 내고 있지만, 보험 가입 후 최소 90일이 지나야 보장받을 수 있다. , 보험 가입한 후 89일째 암 진단을 받았다면, 그 때까지 낸 보험료는 무효인 것이다. 이 세상에 어느 상품도 돈을 내면서 상품의 가치를 받지 못하는 것은 없다. 할부로 노트북을 사면서 우리들은 할부로 지불한 동시에 노트북을 쓸 수 있다. 자동차 할부도 마찬가지다. , 상품은 비용을 지불하는 즉시 그에 대한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 암보험과 같이 보험 상품은 그렇지 않으며, 이것은 보험이 상품이 아니라 서비스라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끝으로...

 

보험 회사는 보험 서비스를 보험 상품이라는 말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전혀 상품 같지도 않은 상품을 상품이라고 하면서 소비자에게 팔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보험을 보다 친근하고 익숙하게 만들어 보험 판매를 늘려왔다. 이렇게 2010년 한해 동안 우리 나라 보험회사는 국민들로부터 총 121조원의 보험료를 챙겨간 것이다. 결국, 보험 서비스를 보험 상품이라 부르는 행위는 보험 회사가 우리 국민들로부터 최대한 돈을 챙겨가기 위한 속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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