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가구를 살 때 우리는 얼마 둘러 보지 않아 종업원이 옆에 달라 붙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그저 둘러보길 원하는데, 종업원은 어떤 것을 살 거냐고 물어보고, 그에 따른 상품 소개에 열을 올린다. 조용히 둘러보겠다는 나의 의지는 어느새 무시되고, 종업원은 이 침대는 튼튼해서 평생 쓸 수 있다는 말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또, 옷을 살 때 혹은 신발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종업원들의 설명에 의해 귀찮아진다. 만약 우리가 스마트폰, 노트북을 산다면, 역시 우리는 최신 제품 혹은 가장 빠른 제품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내용 옆 가게에서 또 듣게 된다. 왕이 주변 신하에 의해 귀찮아진다는 존재라고 한다면 우리 소비자들은 정말 왕이라고 불릴 만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소비자는 절대 진정한 왕이 될 수 없다. 왕이라고 해도 그저 힘 없는 왕일 뿐이다. 종업원들이 소비자 옆을 따라다니며 왕처럼 대해주더라도 그들은 달콤한 말로 우리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지 정말 우리들을 왕처럼 대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마치 조선시대 간신처럼 왕 옆에서 그들의 이익을 위해 달콤한 말로 왕의 판단을 흐리는 그런 무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생산자는 종종 소비자의 구매를 강요해
먼저, 생산자의 입장에서 살펴 보자. 그들은 제품을 만들면서 정말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종종 소비자의 욕구 혹은 필요와 관련 없어 보이는 것을 만들면서 은연중 소비자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구매하길 강요한다. 별다른 기능도 아닌데, 온갖 마케팅을 하면서 미래에 꼭 필요한 기능이라면서 이 제품을 쓰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될 것이라는 암시까지 사람들에게 불어 넣는다. 그리고, 합리적이지 못한 혹은 유행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그런 마케팅 전략에 속아 그 제품을 꼭 사고야 만다.
가령, 스마트폰을 한번 살펴보자. 스마트폰이란 이름에서 보듯이 스마트하다는 것은 그 기계가 스마트하다는 뜻이지 그 기계를 사용하는 사람이 스마트해질 것이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꼭 스마트한 사람이 이런 기계를 사용해야 한다고 은연중에 광고하고 있다. 손가락을 화면에다 오므렸다 폈다 하는 것은 스마트한 사람의 전유물로 여기고, 스크린을 건드리기만 해도 화면이 바뀌는 것이 꼭 스마트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전화 통화만 하면 되는 단순한 기계에 불필요한 기능을 사용하도록 강요 받고 지금은 그걸 자랑스럽게 쓰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며 생활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게다가, 스마트폰 사용이 우리 목 건강을 위협한다는 새로운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다. 과연 스마트폰은 정말 우리 삶을 편리하게 혹은 스마트하게 만들었을까 아니면 그저 대기업의 주머니만 가득 채워준 꼴일까?
◆판매자들의 목표는 우리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것
이렇게 소비자들이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속아 물건을 사러
가게에 들렀다고 하자. 이제 종업원들이 우리에게 간신처럼 달려든다. 가구점에
갔더니, 최상의 가죽을 사용한 소파를 사용했다고 하며, 침대는
아무리 아이가 뛰어다녀도 절대 부서지지 않는다고 소비자들을 안심시킨다. 그러면서 여기서 사는 가구는
한번 사면 평생 쓸 수 있다고까지 강조한다. 일부 소비자는 이런 종업원의 말을 듣고 카드를 꺼내 당장
계산할 수도 있지만, 최소한 나는 아니다. 나는 종업원들이
가구를 평생 쓸 수 있다는 말도 믿을 수 없고, 더욱이 그 말이 근거가 있거나 증명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진다. 게다가, 나는 가구를 평생
쓸 생각 자체가 없다. 유행이 지나거나 이사하다가 스크래치라도 생기면 바꿀 수 있는 것이 가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튼튼하다는 말로 나를 유혹하길 멈추질 않는다.
옷 가게를 들려도 마찬가지다. 입어봐서 내가 봐도 정말 아닌데, 종업원들은 나에게 멋있다고 한다. 그리고, 여자들에게는 당연히 예쁘다고, 어울린다고 한다. 내가 봐도 여자친구가 입어 본 옷이 정말 이상해서
이상하다고 말했는데, 종업원은 나와 반대로 어울린다고 말한다. 내가
이상하다고 할 때는 아무 반응 없던 여자친구는 종업원의 말에 미소를 보이며, 나에게 정말 이상하냐고
되묻는다. 나는 조금 전의 의견을 수정해 그저 그렇다는 의견으로 바꾼다. 남자가 한 입으로 두 말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종업원들은 나를 그렇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종업원들은 입에 발린 말하는데 달인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전제품 가게를 한번 가보자. 여기는 난리도 아니다. 모두다 최신식 제품이며, 자신들의 컴퓨터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한다. 어디는 자기들이 전세계 노트북 1위 판매제품이라고 한다. 당연히, 언제부터 언제까지 판매했다는 그 기간은 제시하지 않는다. 즉,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팔렸는지 혹은 지난 10일간 가장 많이 팔렸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자 제품은 6개월도 되지 않아 더 좋은 제품이 출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지금 꼭 이 제품을 사야 한다고 온갖 말로 유혹하고 있다. 정말 모순이다.
이렇게 어느 가게나 기업들의 목표는 우리 소비자들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것이 목표다. 어떻게 하면 가장 빠르게 그리고 손쉬운 방법으로 소비자가 지갑에 손이 가겠금 하는 것이 그들이 가진 지상 최대의 과제인 것이다. 당연히, 이런 상황 속에 소비자가 왕이라는 말은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리고 만약 ‘소비자가 왕’이란 말을 처음 만든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그 ‘왕’을 간신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왕을 지칭하지 않았을까 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소비자가 ‘봉’이 아니라 '진정한 왕’이 되려면 간신들의 입에 발린 말에 휘둘리지 않는 그런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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