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나라 전자업계는 LG보다 삼성이 한참이나 앞서고 있다. LG전자는 6분기째 연속 적자를 보고 있는 반면, 삼성은 이번 3분기에만 4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야말로 천지차이다. 하지만, 수익성에서 이렇게 큰 차이가 보이지만, 그들이 경쟁하고 있는 제품만 보면 그렇게 차이는 나지 않는다. 오히려, 일부 상품군에서는 LG전자가 앞서는 부분도 있긴 하다.
가령, 스마트폰인 경우 LG쪽이 삼성보다 화질도 더 좋고, 거기에 3D 기능을 접목시켜도 LG가 더 좋다고 한다. 3D 기술은 삼성이 뒤쳐졌다는 소식도 들리고, LTE 관련 특허도 LG쪽이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게다가, 3D TV 부문에서도 LG는 삼성에 우월감을 느끼고 있다. 광고를 보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하면서 공격적으로 삼성을 건드리고 있고, 삼성은 꼬리를 내리며 일일이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업계 1위의 명성을 가까스로 지키려고 하는 소극적인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즉, 최소 LG가 삼성보다 성능이 뒤지거나 해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LG전자가 삼성을 이길 수 있는 두 가지 방법
솔직히, 나는 LG전자가
삼성을 이기든 지든 아무런 관심이 없다. 내가 LG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삼성에 악감정도 가진 것도 아니며,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애플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단지 내가 느끼고 알고 있는 것을 쓸 뿐이고, 지금은 왠지 LG가 삼성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글을
쓰는 것이다. 어제는 삼성이 애플을 절대 이길 수 없을 같아서 글을 쓴 것과 마찬가지다.
위에서 봤듯이, LG전자의 제품은 삼성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LG 제품이 삼성 제품보다 월등히 뛰어나지도 않는다. 가령, 3D TV의 화질이 LG가 더 좋다고 하지만, 그 화질 차이는 솔직히 전문가 아니면 잘 모른다. 일반 사람들은 그냥 삼성 화면 계속 보고 있으면 삼성 화면에 익숙해지고, LG 화면을 오래 보고 있으면 LG화면에 익숙해진다. 즉, 화질은 소비자 선택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이것은 3일 만에 5000대가 팔렸다고 하는 한 대형마트의 반값 TV 돌풍을 보면 더욱 명확해 진다. 지금 이 반값 TV는 삼성과 LG에서 만든 TV보다 40% 더 저렴하다고 한다. 이것은 TV를 사는데, 소비자들이 가장 큰 요인으로 생각하는 것은 LG가 주장하고 있는 그 조그마한 화질 차이가 아니라 바로 저렴한 가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LG전자가 삼성을 이길 수 있는 첫번째 방법은 바로 파격적인 가격인하다. 대형마트에서 팔고 있는 대만 제품처럼 삼성을 이기려면 파격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내놔야 겨우 삼성과 경쟁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이 외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한다고 해서, 이도 저도 아닌 LG도 따라서 높은 가격을 부르는 것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
두번째 방법은 LG전자가 가격 인하를 할 수 없을 경우 이용할 만한 것이다. 솔직히, LG전자는 가격인하에 아주 인색할 수 있다. 점유율은 올라가는 반면 수익성이 그만큼 떨어지게 되고, 이것은 지금도 적자 상태인데 적자폭을 더욱 늘릴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업계 2인자인 LG가 할 만한 전략이 딱 하나 있다. 바로, 차별성이다.
차별성은 말그대로 삼성과 다른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하지만, 단지 TV나 스마트폰의 화질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라 여기서는 보다 근원적인 차이를 말하는 것이다. 가령, 닌텐도 Wii 게임기가 나왔을 때의 게임 업계가 느꼈던 충격을 기억할 것이다. 또는, 이 세상 모든 포털 사이트들이 메인 화면에 뉴스와 광고로 꾸몄을 때 오로지 검색창 단 하나로 메인 화면을 꾸몄던 구글처럼 다른 곳과는 완전히 색다른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즉, LG는 삼성이 만들지 않는 제품을 만들던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서 새로운 소비자를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도 만들지 않으면서 LG가 만들었으면 하는 몇 가지 전자 제품 혹은 기능이 내 머리속에 떠오르고 있지만, 여기서는 밝히지 않겠다. 한가지 힌트를 주자면, 미래 사람들이 TV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가장 원하는 것 혹은 어쩔 수 없이 필요로 할 수 밖에 없는 쪽으로 발전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사실, 나는 미래에는 TV도 없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요즘 프로젝터도 많이 나오고 프로젝터의 성능만 좋아진다고 한다면 사실 TV는 필요도 없다. 모든 집에 벽이 있는데, 벽을 스크린 대용으로 하면 되기에 TV가 아무리 얇아져도 거추장스러울 뿐이다.
결론은 LG가 지금 삼성에 이리저리 치여 적자나 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에 이기거나 최소한 동등해지려면 파격적인 가격 인하가 필요하거나 아니면 아예 삼성과는 완전히 다른 차별성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파격적인 가격 인하는 최소 대형마트가 하는 정도까지 하면 될
것이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당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만약 손실을 걱정해서 이 전략을 시도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지금까지의
3D TV나 스마트폰 고화질 등의 차별화 시도를 한 것처럼 또 다른 시도를 하면 된다. 하지만, 화질 개선 같은 그런 시시한 걸로는 결코 삼성을 이길 수
없다. 더 획기적인 차별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정 소비자가
미래에 무엇을 원하고,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생각과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처럼 가격 전략도 없고, 시시한 차별화 정책이라면, 그냥 2인자로 영원히 만족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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