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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유흥업소에서 알바하는 여대생의 충격적인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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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11시 정도.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컴퓨터 학원을 마치고 지하철을 탔다. 집으로 가는 길, 비가 와서 그런지 지하철은 사람들이 많았고, 나는 분당으로 가는 강남역 승차장에 어깨가 축 늘어진 채 서 있었다. 그리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승차장 맨 앞 쪽에 서게 되었고, 지하철이 오고 난 뒤에 나는 지하철에 앉아 갈 수 있었다. 피곤했는데 잘 됐다. 지하철 구석 자리에 조용히 한 숨 자고 난 뒤 종착역인 정자역에서 내리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눈을 붙였다.

 

그렇게 나는 기차의 덜커덩덜커덩 소리를 자장가 삼아 그렇게 잠이 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 두 정거장 정도 지났을까. 나는 내 코를 찌르는 화학 약품 냄새에 눈을 떴다. 이 화학약품은 바로 어느새 비어 있던 내 옆자리를 차지한 한 젊은 여대생이 풍기고 있었다. 이 여대생은 조그만 가방에서 분주히 분을 꺼내 얼굴을 문지르고, 로션을 발랐다가, 눈썹도 그렸다가, 다시 분을 발랐다가, 마스카라를 칠했다가, 입술에 뭔가 발랐다가, 머리를 빗었다가, 귀고리를 했다가정말 옆에 누가 있던 상관하지 않는 듯한 손놀림과 행동을 보여줬던 것이다.

 

나는 잠이 확 달아났다. 여자들은 좋다며 바르는 화장품 냄새는 나에게 그저 화학 약품 냄새일 뿐이었다. 일생 동안 그런 화장품은 전혀 발라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큼 생소했고, 그 역겨운 냄새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의문인 것은 밤 11, 그것도 불타는 금요일도 아닌 혹은 즐거운 주말도 아닌 이 월요일날 밤에 이렇게 화장을 하며 꾸며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다.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이 여대생은

 

피곤한 잠은 뒤로 하고, 나의 추리력이 발동되었다. 내가 처음부터 이 여성을 여대생이라고 지칭한 것은 아주 젊은 고등학생 정도 되는 외모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고생이었을 수도 있지만, 재빠르게 화장하는 솜씨나 능숙하게 움직이는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이 여성을 대학생으로 추측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금요일 혹은 주말도 아닌 월요일 밤 11시에 지하철에서 바쁘게 화장을 해야만 했던 상황을 보고 이 여대생을 유흥업소에서 알바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밤에 여자가 화장을 하는 이유는 별로 없고, 그 화장 자체가 아주 짙었다. 짙은 화장은 유흥업소의 여성들이 주로 하는 화장법이기에 이러한 추측을 한 것이다. 물론, 어디 파티를 갈 때도 화장이 짙을 수 있지만, 요즘 월요일날 파티를 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짙은 화장을 지하철에서까지 하는 것은 그만큼 화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 그만큼 화장을 꼭 해야 할 만큼 중요한 곳에 간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한다면, 그렇게까지 화장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물론, 만난지 별로 안 된 커플이라면 가능성은 있지만, 그래도 늦은 밤에 화장을 이렇게 진하게 하는 것은 별 효용이 없어 보인다. 외부든 술집 안이든 밤 늦게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화장을 알아보기 어려우며, 그 시간대에 여자친구의 화장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밝은 곳도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월요일 밤 늦게 지하철에서 짙은 화장을 해야만 했던 이 여대생을 유흥업소 알바라고 추측할 수 밖에 없었다. 여러 가능성을 타진해 본 결과,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다.


 

유흥업소 알바 여대생의 충격적인 미래

 

사실, 여대생의 유흥업소 알바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한번 지금 당장 포털 검색창에 여대생 알바라고 검색해보자. ‘OO이라고 해서 쉽게 유흥업소 알바를 찾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곳에서 알바를 하면, 커피숍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의 알바를 해서 버는 돈의 5배 이상 벌 수 있다. 그래서, 돈이 필요한 여대생에게 더욱 인기다. 신나게 놀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유흥업소 알바에 빠져 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번 빠져들게 되면, 돈 버는 것에 재미를 들려 돈 맛에 취해 버리게 된다. 이럴 경우, 유흥업소 생활에 익숙해져 빠져 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에서 개미가 허우적대는 것처럼 여대생들은 그렇게 유흥업소에서 많은 남자들의 손을 거치게 된다.

 

어쩌면, 어제 지하철에서 본 여대생도 이런 고소득 알바를 이번 여름 방학을 맞아 처음 시작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방학 때만 하자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방학이 끝나고 다시 대학교 학기가 시작하더라도 돈의 맛을 잊지 못한다. 이제껏 많은 돈을 쓰던 것이 몸에 익숙해져 있으니, 방과 후 다시 유흥업소 알바를 찾게 되고, 공부는 점점 뒷전으로 밀리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누구나 처음 생각했던 ‘유흥업소 알바, 방학 때만 하지, 라는 초심은 이제 잊은 지 오래다.

 

결국, 한번 유흥업소 돈의 맛에 빠진 여대생들은 유흥업소를 전전하면 평생을 살아가게 된다. 처음에는 여대생이 할 수 있는 조그만 것부터 해서 노래방, 마사지, 단란주점을 거쳐 말년에는 저기 어디 시골 다방에서 노인들을 상대하는 마담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사는 것도 그들 나름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한 방식일 수 있으며,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게 바로 우리 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지만, 젊을 때 자신이 가진 것 이상의 돈을 써보기 위해 대학생 때부터 유흥업소 알바를 하고 그렇게 평생 유흥업소를 전전하며 살아간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돈의 노예가 되어 유흥업소에서 일을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충격적인 것은 바로, 유흥업소 알바를 어학연수 한번 갔다 오듯이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합리화하는 여대생이 점점 우리 사회에 많아진다는 사실이다. 안타깝지만, 사회는 지금 이렇게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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