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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치킨, 무료 쿠폰 사용전 전화하라는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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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은 마치 국민 음식 같다. 길거리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 그만큼 치킨 프랜차이즈도 많다. 나는 치킨을 시켜 먹기 전에 항상 쿠폰이 얼마나 있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무료로 치킨을 시켜먹을 수 있다면 아주 기쁘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공짜를 좋아하면 대머리가 된다는 속설도 있지만, 이것은 공짜가 아니라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용한 것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니 대머리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무료 쿠폰을 쓰려고 하는데 쿠폰에는 이렇게 써 있다. 


"쿠폰 사용시 미리 말씀해 주세요"

 

식당은 무료 쿠폰을 쓰는 손님에게 쿠폰 쓰는 것을 싫어한다고 대놓고 말하지는 않는다. 대신, 그들은 쿠폰 사용시 미리 말씀해 주세요라고 정중히 알린다무료쿠폰을 쓰려고 하는데, 전화로 통보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의문을 가졌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봤다. 이들은 왜 무료 쿠폰을 쓰려면 전화를 해서 쿠폰을 쓴다는 것을 말을 하라는 걸까. 한번 그 이유를 나름대로 3가지로 생각해봤다.

 

1. 무료 쿠폰용 치킨이 따로 있을 수 있어

 

치킨을 시켜서 치킨 배달이 오면 현금을 주는 것과 무료 쿠폰 10장을 주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손님 입장에서는 현금을 주나 쿠폰을 주나 치킨을 먹는 것은 매한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킨 가게 입장에서는 다르다. 무료 쿠폰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손님들에게 할인을 해서 치킨을 제공해준다는 것과 같은 의미며, 돈을 받을 수 있는 하나의 음식을 공짜로 손님들에게 준다는 의미다. 따라서, 치킨 가게 입장에서는 쿠폰을 받는 것과 현금을 받는 것은 천지차이다.


따라서, 치킨 가게들은 배달을 하기 전에 쿠폰을 사용할 것인지 정중히 묻거나 쿠폰을 사용할 것인지 알려달라고 한다. 그리고, 만약 이들이 원하는대로 정말로 정중히 쿠폰을 사용한다고 말해준다면, 식당은 아주 기뻐한다. ‘현금용치킨이 아닌 무료 쿠폰용치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 입장에서 무료쿠폰용치킨은 그 무게도 적고, 상태가 안 좋을 수 있으며, 어쩌면 유통기한 지난 혹은 먹다 남은 재료를 사용하고자 한다안타깝게도 이런 서비스 정신이 떨어지는 치킨 가게가 매년 소비자고발 등 TV 프로그램에 방영되기도 한다. 그도 그렇듯이, 무료로 치킨 한마리를 주는 것을 좋아할 사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 어쩌면, 이들은 쿠폰을 주면서 쿠폰이 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버리던지 혹은 실수로 재활용 쓰레기로 신문지와 함께 버려줬으면 하고 바랄지도 모른다. 특히, 대형 체인점이 아닌 영세업자인 경우는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2. 무료 쿠폰 사용자는 후순위로 배달하기 위함

 

치킨 주문은 전화로 한다. 그리고, 무료 쿠폰이 있다면, 무료 쿠폰이 있다고 알려야 한다. 만약 주문이 몰리는 바쁜 시간대라고 한다면, 사장 입장에서는 무료 쿠폰 치킨 배달보다 현금을 지불하는 곳을 먼저 가고자 할 것이다. 만약 바빠 현금을 지불하고자 하는 곳에 늦는다면 지금 당장 매출을 올릴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무료 쿠폰을 쓰는 곳은 후순위로 밀려나기 마련이다.

 

그리고, 무료 쿠폰으로 치킨을 시키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느정도 기다릴 수 입장을 취하기도 하고, 만약 배달이 늦었다고 화를 내는 손님이라고 하더라도 그 분노의 정도는 현금을 주는 손님만큼 크지 않다. 무료 쿠폰을 쓰는 손님 입장에서는 공짜로 치킨 한 마리를 먹는 것과 같기 때문이며, 무료라면 어느 정도 더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배달원의 횡령을 막기 위한 방침

 

무료 쿠폰에도 가격이 있다. 치킨 한마리를 15000원이라고 하자. 만약 10마리 치킨을 먹은 사람에게 치킨 1마리를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무료 쿠폰이 있다면, 해당 무료 쿠폰은 15000원의 가치가 있다. 만약 무료 쿠폰을 사용하는데, 전화를 하지 않는다면 이 무료 쿠폰의 15000원에 대한 배달원의 횡령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요즘 쿠폰은 치킨을 담는 박스에 부착되거나 아니면 종이쪼가리로 제공된다. 그런데, 치킨 배달원에게 쿠폰을 몰래 취득하기에는 그 누구보다 쉽다. 사장이 보지 않을 때 배달시 쿠폰을 한 장 더 챙길 수도 있으며, 아니면 배달갈 때마다 쿠폰을 전달하기 위해 배달원의 주머니에는 무료 쿠폰으로 가득차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가령, 손님이 무료 쿠폰을 쓴다는 말을 하지 않고 치킨을 주문했다고 하자. 이럴 경우, 사장은 이 손님으로부터 현금을 받을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런데, 배달원은 돈 내는 집에 배달을 하고 사장에게 무료 쿠폰으로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확인차 무료 쿠폰으로 주문을 하려면 미리 전화로 알려달라는 것이다


이것은 향후 결산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치킨 가게는 판매한 치킨, 현금 및 카드 매출 계산 그리고 무료 쿠폰 사용 횟수를 결산하여 맞춰 본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무료 쿠폰 자체가 어느 정도 금전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에 배달원이 횡령할 수 있는 부분을 전화상으로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정리. 


무료 쿠폰을 이용할 때 전화하라는 이유가 세번째라면 안심이지만, 첫번째나 두번째 이유라면 조금 실망스럽다. 오히려 무료 쿠폰을 이용하는 손님은 단골 손님이라는 뜻이니 우대해야 옳고, 더 좋은 음식으로 대접해야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더 이상 그런 치킨 가게를 이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진정으로 단골을 고맙게 여기는 그런 가게로 옮겨 가는 것이 최선인 것이다. 우리 주변에 치킨 가게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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