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에서 SK이노베이션의 광고를 봤다. 타자기의 백지 위에 SK라는 글자가 써 있고, 여기 앞에 A가 덧붙여 ASK, 즉 ‘질문하다’라는 단어를 만든다. 그러면서 멘트를 한다. 자신들의 전공은 질문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광고에서 그들이 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석유 안 나면 석유수출 못해?”
“자원 없으면 자원 강국 안돼?”
“이산화탄소가 자원이 될 수 없어?”
이러한 흥미로운 질문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멘트로 마무리를 한다.
“우리는 묻고 또 물을 겁니다. 물음이 곧 창조이고 미래니까. 물음이 있는 곳에 이노베이션이 있다”
SK 광고
나는 이것을 보면서 실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런 질문은 우리한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장에게 물어야 하는 것이고, 그 회장은 지금 8개월째 구속 수감 중이라 감옥에 찾아가서 해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SK의 외부가 아닌 내부를 먼저 봐라!
나는 이 광고를 보면서 SK 직원들에게 도리어 묻고 싶다. 석유를 캐거나 자원 강국이 되고 또 이산화탄소 자원에 대해 궁금해 하지 말고, SK가 번 돈을 가지고 몰래 자기 돈처럼 쓰는 최태원 회장의 행동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아무리 SK가 석유화학 제품을 잘 만들고 수출을 많이 해서 돈을 많이 벌더라도 그것을 횡령하는 사장이 있는 한 헛고생한 것이나 다름없다. 직원들은 열심히 질문을 해가면서 창조하고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데, 사장이라는 사람은 자기 주머니 채우기만 바쁘고 회사 돈을 자신의 돈인 것처럼 선물투자하는 것을 따지고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SK 직원들은 사장에게 월급을 받는 입장이니 그렇게까지 하기 힘들다는 것은 잘 안다. 또, 나도 하기 싫다는 것을 억지로 시키는 그런 성격의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SK월급도 받지 않는 내가 대신해서 SK가 진짜 해야 할 질문을 해보겠다. 석유 안나면 수출 안되냐는 그런 허무맹랑한 질문보다 아주 현실적인 질문이며, 다소 신랄할 수도 있으니, SK 직원들은 여기까지 읽고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도 좋다.
SK에 대한 실랄한 질문
“회사 돈을 몰래 횡령하는 사장 없으면 안돼?”
“사장이 지분이 많다고 꼭 사장이 되어야 돼?”
“횡령하는 사장이 여전히 사장인 기업이 제대로 된 회사야?”
“횡령하는 사장이 여전히 사장으로 일하는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은 얼마나 불쌍해?”
“이런 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니 그 직원들은 또 얼마나 불쌍해?”
“SK는 사장의 횡령 사건 이전에 회계분식 사건도 있다는 것은 알아?”
“물론, 직원들은 이러한 내부적 부조리가 아닌 외부적인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겠지?”
“지금 직원들은 2003년 SK글로벌 분식회계로 유죄선고 받은 문덕규라는 사람이 다시 SK네트웍스 사장으로 온 것은 알아?”
“SK그룹에 충성을 바친 이런 사람은 중대한 유죄를 받아도 다시 SK그룹에서 받아준다는 것을 알아?”
“그래서, 이를 모범으로 삼아 자신의 쓸개 간 모두 떼어주며 SK그룹에 충성을 바치겠다는 사람도 있겠지?”
"매일 이런 SK그룹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자신을 한번 돌아본 적 있어?"
그리고, 마지막 멘트는 이렇게 덧붙여야겠다.
“나는 묻고 또 물을 겁니다. 물음이 곧 알 권리이고 미래니까. 물음이 있는 곳에 진실이 있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고 SK그룹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있을 수 있다. 이들 중에는 회사의 현재가 어떻고, 미래가 어떨 것인지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직원들도 있다. 이러한 직원들에게는 그저 제때 월급만 나오면 된다. 안타깝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시간에 쫓기며 자신의 일만 하고 월급 받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자신의 기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말이다. 한번 질문을 해보자. 그리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지만 말고, 그들에게 질문을 해보자. 그렇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SK는 최근 10년간 여러가지 경제 범죄를 저질렀고, 지금도 사장은 구속 중이다.
이런 사장 또 그 밑의 기업 시스템 속에 석유를 아무리 열심히 팔아도 소용없다. 밑빠진 독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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