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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증권

주식을 하지 않는 나도 주식시장에 영향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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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2년전만 해도 코스피가 900선을 뚫고 자유낙하 하는 듯 싶더니 어느새 1800선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역시, 주식은 타이밍이 중요한 것 같다. 꼭 2년전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지금 확 팔아버릴까 하는 기분좋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물론, 꼭 주식이 이렇게 이익만을 안겨주는 것이 아니다. 지난 2년간 종목에 따라 그 가격이 거의 변한 것이 없거나 오히려 2년전 가격보다 더 낮아진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주식 시장이 제로섬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주식 시장이 제로섬 게임이든, 모두에게 이득이나 손실을 가져다 주든지 상관없이 주식 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이에 무관심하다. 심지어, '난 주식 투자하지 않으니, 주식 시장이 1800포인트를 넘던 3600포인트를 넘던 난 상관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이 꼭 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주식 시장은 주식을 하던 말던 우리 나라 사람 모두의 실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즉, 주식을 안하는 사람도 알게 모르게 주식 시장의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다. 그럼 어떤 영향을 받는지 한번
살펴보자.

주가가 오를 때
경제적으로 봤을 때, 주가가 상승한다는 말은 우선 현재 경기가 좋거나 경기가 좋아질 예정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맥락으로, 개인적으로 봤을 때, 주가가 오른다는 말은 예전에 사두었던 주식의 가치가 올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자 이익을 봤다는 소리다. 

당연히 그 투자 이익만큼 지출할 수 자금이 늘어난다. 또, 사람들은 불로소득이라고 느끼는 이런 투자 이익을 얻으면 곧바로 쓰고 싶다는 심리가 있다. '주식투자해서 나 돈 좀 벌었어'라고 의기양양되면서 말이다. 이렇게 일시적으로 이들의 경제적 능력이 향상되어서 소비를 늘리게 되면 물가가 상승한게 된다.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도 똑같은 물건을 2년전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사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괜히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도 피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의 또 다른 심리는 주식 시장에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긁어 모아 다시 투자하고 싶고, 좀 과한 사람은 대출까지 받아서 주식투자에 나선다. 도박처럼 무서운 것이 주식 시장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고 보면 된다.

공교롭게도 점점 투자 금액은 늘어만 가는 그 시점에 경기는 점점 과열되게 되고, 한국은행은 물가를 잡아줄 금리를 슬그머니 올려 버린다. 대출 받아 주식 투자한
사람은 순식간에 갚아야 할 이자가 늘어 났고,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도 때마침 아파트 하나 장만하기 위해 대출받았던 이자가 덩달아 늘었다.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다소 어이 없는 상황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주식 시장만 탓하는 것은 다소 어리석은 일이다.

주가가 떨어질 때
주가가 떨어지면, 경기가 실제로 나빠졌거나 체감 경기가 나빠질 예측이 강해서이다.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얼굴에 미소를 잃었으며, 길거리 분위기도 좀 어두칙칙해진다. 돈을 잃었으니, 얼굴에 먹구름이 낀 건 당연하다. 그렇다고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예외가 될까?

물론, 아니다. 뉴스에는 경기가 안 좋아 실업률이 높아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실제로 주변 친구들 중 몇 명은 이미 해고되었다는 소식도 종종 귀에 들리게 된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대체적으로 물가도 안정되고 금리도 낮아져 살기 좋아졌다고 느낄만도 하지만, 언제 해고될 지 모르는 새로운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주가 하락으로 자금 지원이 줄어든 기업도 지출을 줄인다. 궁극적으로 기업의 돈줄인 소비자에 대한 마케팅을 줄일 수 없으니까 가장 만만한 종업원들의 복지금을 줄인다. 예전에는 팀장이 나서서 1주일에 한번은 꼭 회사 앞 뷔페에서 점심을 먹었지만, 이제는 한 달에 한번도 힘들다. 주식을 하지 않는 한 회사 직원이 눈치없게 언제 뷔페 먹냐고 물어보면 분명 살기에 찬 눈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퇴근시간, 주식으로 쪽박찬 동료들을 위로해주는 것도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몫이다. 물론, 주식을 하지 않은 죄(?)로 주식으로 돈을 몽땅 잃은 동료들의 술값을 내줘야 한다. 물론, 내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처럼, 그 동료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나쁜 XX이라고... 

주식을 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히
경제적인 관점보다는 좀 재미 위주로 글을 쓴 것 같지만, 주식을 하지 않아도 주식 시장이 우리 일상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주식을 하지 않는 이유야 여러가지 있겠지만,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이렇게 우리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이상 주식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많은 공부도 필요 없다. 어차피 주식시장이 우리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왕이면 조금씩 공부를 해둬 펀드 판매원과 면담할 때 '나 주식에 대해 좀 알아,
우습게 보지 마'라는 위협아닌 위협을 줄 정도면 괜찮다. 그래야 펀드 판매원들도 그들에게만 유리한 상품을 소개해주지 않는다. 무작정 그들 말대로 펀드에 돈을 넣어 나중에 잃고 후회하지 말고, 생활 경제적 관점에서 주식 공부를 해두면 여러 모로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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