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견

좌석 버스 승객들의 최악의 꼴불견 3가지

반응형

버스는 모든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다. 하지만, 모두가 같이 이용해야 할 버스에 꼭 꼴불견인 사람들이 있다. 물론, 내가 말하려고 하는 꼴불견은 전화 통화를 크게 한다던지 혹은 신발을 벗고 지독한 향기를 풍기는 그런 흔한 꼴불견이 아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내가 이제까지 버스 뒷 좌석에 타면서 발견한 세가지 악랄한 꼴불견을 한번 까발려 보려고 한다.


 

첫째: 다른 사람이 탈까 일부러 통로 쪽에 앉는 아줌마

 

가장 최근에 발견한 꼴불견이다. 어느 날 좌석 버스를 타니 사람이 거의 없었고, 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맨 뒷자리 가운데 좌석에 앉았다. 그러다, 조금 더 가니 사람들이 조금 더 탔고, 버스는 절반쯤 찼다. 이제부터 버스를 타는 사람들은 어깨를 대고 타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나는 버스 뒤에서 어떤 아줌마의 이상한 행동을 관찰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아줌마의 행동은 조심스러웠지만, 아주 확고했다.

 

이 아줌마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옆에 앉길 극렬히 거부하기 위한 행동이었음을 나는 순식간에 눈치챘다. 이 아줌마는 버스가 운행할 때에는 창문쪽에 앉았다가 버스가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멈출 때는 통로쪽에 앉았고, 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전에 이와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인 것이다. 이 좌석버스는 경기도 분당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로,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에 몇 정거장 더 서야 했는데, 그런 행동을 수차례 보인 것이다.

 

따라서, 아줌마의 전략은 나름 성공했고, 이후에 탄 승객들은 결국 그 아줌마 옆자리를 피해 다른 자리에 앉았다. 물론, 이런 행동을 한 아줌마에게 그 어떠한 제재를 가할 수는 없다. 그런 행동은 지극히 개인적인 행동으로서 이 행동이 어떤 법에 걸리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아줌마의 행동은 정말 악랄한 개인 이기주의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버스에 앉은 모든 사람들이 이 아줌마와 같은 행동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다른 사람이 옆에 앉는 것을 싫어해 이미 승차한 모든 사람들이 버스가 운행할 때는 창문쪽에 앉고, 버스가 정류장에 서면 통로쪽으로 이동하는 행동 말이다. 정말 생각만해도 이런 꼴불견이 없다.


 

둘째: 내 머리 위에 있는 에어컨은 누구의 것인가

 

더운 여름 날, 나는 에어컨이 빵빵 나오는 버스 속에 시원함에 잠이 들었다. 그리고, 잠이 들기 전에 나는 내 머리 위의 에어컨을 내 몸 쪽으로 방향을 맞추고 잤다. 그런데, 얼마 뒤. 나는 에어컨 바람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아 더워지는 것을 깨닫고 잠이 깼다. 나는 손을 뻗어 다시 에어컨을 틀려고 했는데, 옆의 아줌마가 춥다고 한마디 했다. (그렇다. 역시나 아줌마다. 아줌마에 대한 악감정은 없지만, 이런 일에는 왜 항상 아줌마일까.)

 

보통, 좌석 버스 에어컨은 좌석당 1개씩 도합 2개의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구멍이 있다. 그래서, 한 개를 끄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소한 1개는 켜놔야 한다. 에어컨 1개는 최소한 내가 관리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나는 버스에 먼저 앉아 있었다. 선착순으로 따져도 내가 먼저 왔는데,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는 것과 같은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따라서, 나는 아줌마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에어컨 1개만 내 쪽으로 해서 다시 켰다. 아줌마는 옆에서 내게 거의 다 들리겠금 뭐라고 궁시렁 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아니꼬우면 다른 좌석으로 이동하던지 아니면 자가용 한대 장만해서 창문 모두 닫고 에어컨 틀지 말고 다니라고 꿈 속에서 외쳤다. 어떻게 보면, 조금 이기주의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더운데, 자신만 춥다고 에어컨을 끄는 행위는 다른 사람들의 '버스에서 시원하게 갈 권리'를 앗아간다. 우리는 버스 요금을 괜히 지불한게 아니다. 이런 땡볕 더위에 버스 안에서 시원하게 갈 수 있는 권리도 우리는 돈을 주고 산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고개 숙여 몰래 침 뱉는 아저씨

 

이것은 내가 버스 뒷자석에서 발견한 가장 악랄한 꼴불견이 아닌가 한다. 나는 역시나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내 앞쪽에 있는 아저씨가 기침을 하고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을 수차례 보여줬다. 나는 그저 이 아저씨가 조금 몸이 아픈가 했다. 하지만, 기침을 하고 고개를 숙이고 나서 재미있게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는 그렇게 심하게 아픈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다, 이 아저씨는 나보다 더 먼저 내리게 되었고, 몇 정거장 뒤에 나도 내리게 되었다.

 

나는 내리면서 아저씨가 앉았던 좌석으로 눈을 돌렸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거기에는 침 덩어리가 발판 부분을 뒤덮고 있었고, 다른 사람이 보면 기겁할 정도의 양이었다. 이 아저씨가 고개를 숙인 이유는 바로 누가 볼까 남몰래 침을 뱉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버스 종착점에 도착해서 바닥 청소를 하면 다른 손님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순환 버스는 그저 종착점 없이 말그대로 노선을 순환하기에 누가 청소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고스란히, 이후에 타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정말 버스 바닥에 침을 그렇게 뱉어 놓는 것은 다 큰 어른이 할 짓이 못 된다. 아무리 버스 공기가 탁하게 느껴지고, 또 담배 피우고 와서 목이 탁탁 막히는 느낌이 들어 침을 뱉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더라도 다른 사람들도 모두 사용할 버스 바닥에는 침을 뱉지 말아야 한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 정말 꼴불견이다. 만약 침이 나올 것 같은 사람이라면, 제발 자기 가방에 휴대용 비닐봉지라도 가지고 다녀라. 똥오줌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아기에게 기저기를 채우는 것처럼, 침 뱉는 아저씨들에게 버스를 탈 때마다 비닐 봉지를 제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옳고 그름을 알고 이제 스스로 행동할 나이가 되지 않았는가.



아래 손가락 View On 눌러 주시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