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고객센터, 지금 화가난 나와 5만원 딜을 하겠다고? - 3탄
LG유플러스 해지가 되지 않은 후 며칠 뒤, 팀장이라는 사람한테 전화를 받았다.
왠지 느낌이 조금 달랐다. 고객센터 직원들은 모두 목소리 톤이 높은 편인데, 이 남자는 점잖은 말투로 말도 아주 천천히 했다. 지금까지 내가 LG유플러스 고객센터와 대화하는 것과는 다른 뭔가 신중하고 신뢰감을 주는 말투였다.
그런데, 말투는 그러했지만, 내가 원하는 답변은 듣지 못했다.
이전에 살던 곳의 임대차계약서의 확정일자는 없어도 되지만, 최소한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임대차계약서의 확정일자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렇지 않으면 위면해지가 되지 않아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차근차근 조용한 말투로 나에게 정확히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나름대로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두 많이 말해 이제는 거의 외울 정도다. 확정일자를 내가 받기 싫어서 받지 않는 것도 아니고, 받을 수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이걸 요구할 수 있느냐고 말이다. 그런데도 이 팀장이라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이 사람은 더 나아가 나에게 위약금을 15만원 내야한다고 말했다. 내가 15만원을 왜 내야 하느냐고 따지자, 이 사람은 그 사람만의 조용한 말투로 자신의 권한으로 10만원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나는 처음부터 위약금을 내고자 하는 마음조차 없었기에 15만원이든 10만원이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내는 것 자체가 어이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더 어이없는 것은 위약금도 이들 마음대로 결정한다는 사실이었다.
위약금도 당당히 디씨해주는 곳.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지 않아도 되는 위약금을 위약금 디씨로 내 편의를 봐주는 듯한 말투. 정말 괘씸했다. 마치 속도위반을 하지도 않았는데 속도위반을 했다며 경찰이 벌금 10만원을 내라고 하면서 디씨를 해서 5만원만 내라고 하는 것 같은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과 같았다.
나는 더욱 괘씸한 마음에 위약금을 낼 수 없다고 단호히 버텼다. 그리고, 더 나아가 계속 이럴 것이라면 나도 소비자보호센터라는 것을 이용할 것이고 여기에 신고를 해 볼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물론, 이제까지 한번도 이러한 곳을 이용해본 적이 없다.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서비스 및 고객센터를 경험한 것은 내 30년 인생동안 LG유플러스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 아닌가.
“아, 소비자보호원 같은 곳을 말하는 것이군요. 그런 곳에 말해도 소용 없을거에요. 그들은 중재기관이지 해결기관이 아니거든요.”
나는 할말을 잃었다. 이들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이것은 두가지를 의미한다. 첫째, 이들은 이미 소비자보호센터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는 것. 둘째, 이들은 이미 소비자보호센터를 이용한 수많은 고객들을 상대해왔을 것이라는 것.
사실, 나는 그들이 중재기관인지 해결기관인지 몰랐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나는 이 소비자보호원 같은 곳을 이용해 본적이 단 한번도 없기 때문이다. 그저 뉴스 같은데서 흘러들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이 팀장이라는 사람은 해볼테면 해봐라는 말투였다. 조용하고 중저음 톤으로 그런 곳에 말해봤자 소용없을 것이라며 내 선에서 1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위약금을 다운시켜줬으니 위약금을 내고 끝내라고 하는 편이 서로 속 편하다는 어투였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물러설 수 없었다. 나는 조금더 생각해보겠다고 하며 다음에 연락할 것이라고 하면서 끊었다. 물론, 3일이 지난 지금도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더니, 지난 금요일에 LG유플러스에서 전화가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시 목소리의 톤이 높은 고객센터의 한 여직원이었다. 나는 이 전화로 또 어이없는 상황을 겪게 되었다. (내일 오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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