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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왜 면접관들은 최고의 인재를 놓치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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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채용 과정이 복잡하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인재를 뽑기 힘들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도 뽑아 놓고도 후회하는 경우도 많고, 채용 공고를 낸 적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사람을 뽑는 경우도 더러 있다. 내가 다니던 회사도 두 사람을 뽑았는데, 일주일만에 그만 둔 사람도 있었다. 적응이 안되서 그만 둔 경우였는데, 이 사람은 면접관이 나중에 큰 인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뽑았기에 황당함까지 느꼈다고 한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인 것이다.

 

한번은 나도 채용 과정에 들어가서 면접관의 임무를 부여받은 적이 있었다. 투자자문사에서 일할 당시였는데, 일종의 제 3자의 눈으로 그저 바라보는 역할로 질문은 일체 하지 않았다. 그저, 면접자의 행동과 눈빛, 바디랭귀지 등 겉모습만 보고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면접이 끝나면 면접관에게 나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물론, 나의 판단은 그 당락에 크게 좌우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영향력은 준 것 같다.

 

하지만, 면접 하면서 느낀 것은 나도 면접 보고 들어왔지만, 면접할 때 내 모습과 실제 직장 생활 하는 내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면접은 말 그대로 공식적인 자리다. 질문에 대한 예상도 하고, 자기 소개 준비도 하고, 영어로 자기소개를 해야 한다면 영어 소개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말실수를 최소한으로 하여 자신이 논리적이고 의욕적임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러다, 일을 하면서 나의 모습은 점점 비공식적으로 변한다. 진짜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

 

면접으로 제대로 된 구직자를 뽑지 못하는 3가지 이유

 

첫째, 면접에서 말을 잘 하는 사람에게 속는 경우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은 발표도 많이 해서 익숙하고, 모르는 사람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친화력을 가지고 있으며, 말도 빨라 의욕적으로 보일 때가 많다. 그래서, 이런 사람은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 만약 옆에 앉은 구직자가 땀을 뻘뻘 흘리며, 말을 더듬더음 거리고 있다면 상대적으로도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속빈 강정일 때가 많다. 말만 잘 하고, 일 처리 능력은 떨어지는 경우다. 물론, 영업직일 경우 이런 사람은 채용 1순위가 될 것이지만, 그 외의 직업에서는 말을 너무 잘 하는 것은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일을 할 때,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둘째, 상황적인 행동 변화다. 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자신이 논리적이고 의욕이 넘친 모습을 면접에서 보여도, 입사 하고 나서는 완전히 바뀌는 사람이 있다. 면접 때 논리적이었던 것은 면접이란 상황이 만든 것이고, 의욕적인 것은 면접에 통과하기 위해 구직자의 의도된 한순간의 표현 방식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채용 과정에서 면접이 있는 한 이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 기존 면접은 물론이거니와 토론 면접에서도 토론 기술을 습득하여 토론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임원 면접에서는 이 회사가 최고라는 아부성 발언이 난무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 면접에서는 가공된 사람을 뽑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은 면접에서가 아니라 일을 할 때 옆에서 지켜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인턴 근무 후 정직원이 되는 채용 시스템이 많아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셋째, 학력, 학교, 학교 성적, 자격증 등에 대한 면접자의 편견이다. 물론, 학력이 높고, 학교 성적까지 좋으며, 관련 자격증이 여러 개 있으면 면접관으로부터 그 꾸준함 혹은 부지런함에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면접자가 있다면, 면접관은 질문하기 전부터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질문 톤 자체도 아주 친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반면, 그렇지 않은 면접자에게는 질문부터 쌀쌀 맞을 때가 있다. 이것이 바로 면접관의 편견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특히, 금융쪽 회사의 경우 금융 관련 자격증을 많이 보는데, 들어가면 알겠지만 실제로 금융 회사에서 일하는데 자격증은 전혀 쓸모가 없다. 어떻게 보면, 그저 이력서에 한 줄 더 넣기 위한 구직자의 시간 낭비인 셈이다. 또, 학교가 좋고, 학력이 좋고, 성적이 좋다고 해서 일을 꼭 잘하는 것도 아니다. 웃긴 것은 면접관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데, 스펙이 하나라도 더 있으면 그 사람을 회사 미래에 꼭 필요한 인재라며 더 긍정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면접은 결국 면접관을 위한 쇼일뿐

 

면접관들도 면접을 하면서 구직자에 대해 피상적인 것만 알게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면접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들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요즘 기계처럼 찍어 나오는 아이돌 가수처럼 면접 보러 오는 사람들도 학교 선배 그리고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면접 비법 등의 같은 정보를 함께 보면서 점점 획일화가 되고 있기에 당연히 이 모습이 그들의 진짜 모습이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면접관들은 면접에서 결국 구직자들의 연기를 보는 것과 같다. 그들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누구로부터 배운 혹은 인터넷에서 베낀 비법 등을 보고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것처럼 면접관 앞에서 자신을 뽑아달라고 연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면접을 무사히 통과해 취직이 되었다면, 면접관 앞에서의 연기가 훌륭했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입사 후 그 모든 것이 연기였음이 드러나는 그 때, 어렵게 연기를 해서 들어온 회사를 자의 혹은 타의로 그만두게 된다. 요즘 가장 큰 문제는, 모든 것이 연기였는데 어쩔 수 없이 계속 다녀야 하는 경우, 불평불만에 가득찬 직장 생활만이 그의 앞날에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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