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는 교회의 미끼, 그 외 사람을 끌어들이는 은밀한 미끼들
교회에 사람을 데리러 오는 것을 전도라고 부른다. 내 어릴적 친구는 나를 초코파이로 전도를 한 셈이다. 그렇지만, 교회는 초코파이 외 사람을 이끄는 미끼들이 많다. 먼저, 찬송가가 있다. 의외로 찬송가 중 신나는 노래가 많다. 어떤 찬송가는 부르면서 율동까지 꼭 시킨다. 나도 어릴 때 따라해 본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 따라 하라고 하면 민망해서 하지도 못하지만 말이다. 만약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춤추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교회에 처음 와서 스트레스 풀어서 좋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사람이라면, 다음 주 교회에 또 오고 싶어진다.
그리고, 가끔 목사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준다. 성경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지루하고 일반인에게는 잘 읽히지도 않지만, 가끔 재미있게 설교를 해주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종종 사기꾼처럼 느껴질 만큼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즐거운 경험이 있다면, 교회에 처음 온 사람들은 다음주 교회에 또 오고 싶어진다.
하지만, 젊은이들을 교회로 유혹하는 것은 따로 있다. 사실, 젊은이들은 노래를 부르고 싶으면 노래방에 가고, 이야기를 들으려면 학교 혹은 학원 선생님한테 이야기 해달라고 하면 되기 때문에 찬송가와 목사의 이야기는 그다지 효과가 없다. 오히려, 이들에게 가장 큰 효과가 있는 것은 바로 교회에 있는 멋진 오빠들 혹은 예쁜 누나들이다. 가급적이면 멋진 오빠들이 기타까지 잘 치면 더 좋다. 또, 예쁜 누나들은 노래까지 잘 부르면 금상첨화다. 처음 교회에 와서 이런 멋진 오빠들과 예쁜 누나들을 만났다면, 가지 말래도 다음주 교회에 또 오고 싶어진다.
교회의 체험 마케팅 전략
옷 하나 사러 옷 가게에 들어갔다고 하자. 사람들은 옷들을 둘러보고 어떤 옷은 자기 몸에 맞춰 봐 거울에 비춰보고, 다시 제자리에 그 옷을 놓고, 다른 옷을 들어 또 자기 몸에 맞춰보는 행동을 반복한다. 자기 스타일은 자기가 아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옷 가게에 가면 몇 초 지나지 않아 점원이 꼭 참견한다. 그냥 둘러보겠다고 하는데도 꼭 내 어깨 너머로 뭐 하는지 안 쳐다보는 척 하면서 뚫어지게 쳐다보며 옷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애쓰고 있다. 당연히, 이런 가게는 불편해서 옷을 사기가 꺼려진다.
하지만, 교회는 다르다. 어떤 사람이 교회에 처음 오면, 그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유도한다. 그저, 즐거운 찬송가를 즐기고 이야기도 듣고 체험해보라고 놔둔다. 교리에 대해 잘 몰라 이상한 질문을 해도 웃으며 잘 설명해주면서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간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웃으며 다가와 어디서 왔냐고 잘 왔다고 인자해 보이는 미소로 맞이한다. 그렇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처음 온 교회가 점점 익숙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애정까지 느낄 수도 있다.
이건 마치 대기업의 체험 마케팅을 보는 것과 같다. 길거리에는 화장품 샘플을 나눠주며 한번 써보라고 하고, 대형마트에는 시식코너가 있다. 다 무료로 한번 발라보고 먹어보고 좋다면 구매하라는 최신 마케팅 전략인 것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에 와서 모든지 편하게 무료로 체험하라고 권하고 있다. 교회에 와서 초코파이는 물론 일요일 점심에는 국수까지 먹고 가도 된다. 이렇게 음식을 포함해, 노래를 듣고 부르는 것, 율동을 배우는 것, 기타 치는 멋진 오빠의 모습을 보는 것, 예쁜 누나가 앞에서 우아하게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는 것 모두 무료다. 다 체험해보고 좋다면 다시 교회에 나오면 되는 것이다.
교회의 홈쇼핑 반품-환불 전략
홈쇼핑을 보면 한번 써보라고 하는 데가 많다. 가령, 화장품, 얼굴팩 등 미용제품에서부터 프라이팬, 안마기까지 써보고 만족하지 못한다면 환불해줄 테니 반품하라고 한다. 하지만, 한번 산 물건을 반품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제품의 사용법을 익히면서 친해졌고,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가지고 있으면서 그 물건을 자기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으며, 이틀간 제품이 오길 간신히 기다렸다는 생각에 그 제품에 더욱 애착심을 갖기 때문이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보유효과라고 하며, 실제로 홈쇼핑에서 이런 ‘써보고 반품-환불 전략’으로 오히려 제품 반품률을 대폭 줄였다고 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에 한번 두번 계속 나가게 되면 익숙해진다. 그리고, 거기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그들과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그들과 함께 교회에 애착심을 갖게 된다. 마치 교회의 모든 일이
자신의 일이라고 착각하면서, 교회에서 하는 모든 활동에 꼭 참여해야 할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다, 교회는 신도들에게 헌금을 모금하고, 모금의 횟수와 금액도 점점 늘어난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교회를 옮기는 선택을 하는 신도는 별로 없다. 홈쇼핑과
마찬가지로 교회를 ‘반품’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물론, '반품'한다고 환불을 해 줄 교회도 아니다. 어떻게 보면, 교회는 홈쇼핑 악덕업체인 셈이다. 따라서, 신도들은 지금껏 냈던 헌금을 봐서라도 종종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다니는 선택을 하게 된다.
결국, 교회는 갖가지 마케팅 전략이 성공하면, 교회의 본 모습을 드러낸다. 교회가 익숙해진 새 신도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교리를 위한 헌금을 걷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이다. 마치 거액의 비용을 들여 연예인이 나오는 광고로 마케팅을 했으니, 그만큼의 매출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교회가 신도들로부터 돈을 걷는 방법이며, 교회의 본 모습이다. 종교적인 신념과 겸양을 가르치는 교회는 이미 사라지고, 오로지 온갖 마케팅 전략으로 신도들의 헌금을 노리며 면죄부를 파는 ‘종교 기업’만 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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