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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루이비통 오물 묻은 명품 가방도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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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기사를 보다가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백화점 내 루이비통 매장에 오물이 쏟아졌다는 기사를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웃을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그 때 거기에 있지는 않았지만, 거기서 물건을 구경하려고 했던 사람들도 오물을 뒤집어썼다고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될 수가 없기에 이들을 위해서라도 오늘은 그만 웃어야겠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내 입가의 미소는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웃다 문득 이런 의문이 생겨났다. 만약 루이비통 가방에 더러운 오물 (사람 배설물 포함)이 묻어도 그 가방이 팔릴까 하는 의문 말이다. 물론, 오물은 닦아질 수 있다.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 멀쩡할 수 있다. 다만, 가방을 열면 냄새가 날 가능성은 있다. 가죽이면 모르겠지만, 천으로 된 가방이라면 그 천의 미세한 틈으로 오물이 새어 들어갈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방이 우리 나라에서 잘 팔릴 수 있을까?

 

당연히, 팔릴 것이다. 우선, 오물이 묻어도 그 가방의 기능에는 변함이 없다. 오물이 묻어 더러운 가방이고, 아무리 깨끗하게 닦아 냄새를 제거했다 하더라도 찜찜하다면, 다소 더러운 물건을 넣어다니면 되는 것이다. 가령, 루이비통 가방을 신발 주머니로 사용하는 것이다. 여성이라면, 보통 때 하이힐을 신고 다니다가 발이 아프면 루이비통 가방에서 운동화를 꺼내는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리 더러운 가방이라도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다. 어쩌면, 명품이라 불리는 가방을 신발 주머니로 쓰는 것을 보고 명품에 중독된 일부 여성들로부터 오히려 보통 때보다 더 부러움의 눈초리를 받을 수도 있겠다.

 

게다가, 루이비통은 명품이라 불리지만 사치품에 가깝다. 이런 사치품은 보통 그것을 원하는 여자들이 아주 많다. 그것이 누가 썼던 것이든 오물이 묻었든 상관하지 않고 원래 가격보다 저렴하다면 구매할 그런 여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마치 중고차 시장의 외제차와 마찬가지다. 누가 몰고 다니던 중고차라도 외제차라면, 남자들의 관심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또한, 중고 가구 시장도 마찬가지다. 흠집이 있는 침대나 쇼파인 경우 원래 가격보다 상당히 저렴해져서 나오고 팔리기도 잘 팔린다. , 오물이 묻어서 루이비통 가방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한다면 살 여자는 많다는 것이다.

 


가령, 위의 천만원짜리 명품 가방이 오물이 묻어서 500만원으로 50% 반값 세일을 한다고 하자.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먼저, 당연히 여성들은 이 가방을 사기 위해 마치 애플 매장에 새벽부터 나와서 애플 제품을 사는 것처럼 전날부터 매장에 나와 줄을 서서 기다릴 것이다. 여성들은 루이비통 같은 가방을 들고 과시하길 좋아하며, 그것을 통해 스스로 만족하는 경향이 강하다. 게다가, 그런 가방을 어깨에 매고 다니면, 자신의 품격이 더 고상해진다는 착각도 한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일부 여성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최상의 즐거움인 셈이다. 당연히, 이런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그깟 오물이 묻었더라도 천만원짜리를 500만원에 살 수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 크나큰 영광이며 축복이다.

 

내가 이 기사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다음의 이유 때문이다. 만약 오물이 묻어서 정말 명품 가방이 세일을 한다면, 우리 나라 여성들이 일부러 명품 매장에 오물을 투척할 수도 있겠다는 상상 말이다. 물론, 오물을 투척한 여성은 경찰서에 잡혀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다른 여성들은 그 명품 가방을 싸게 살 기회를 얻게 된다. 어쩌면, 서로 짜고 그런 행동을 할 수도 있겠다. 그만큼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여성들은 이런 명품가방을 매고 싶어하는 허영심이 강하다는 뜻이다. 카드빚을 내면서까지 이런 것들을 구매하는 여성들이라면, 싸게 산 오물 묻은 가방을 더 좋아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직도 내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더 가관인 것은 오물 묻은 가방을 들고 다니는 여성들의 모습일 것이다. 이들은 오물 묻은 가방이란 사실을 아무도 모르길 바라면서 어깨에 매고 거리를 활보할 것이다. 그러면서 천만원짜리 가방을 500만원에 샀다는 사실까지 감추고자 할 것이다. 그들의 목적은 오로지 과시의 표출이기에 어쩌면 이 사실은 죽는 날 무덤으로까지 가져갈 것이라고 남몰래 굳은 다짐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누구나 명품 혹은 사치품을 좋아하는 요즘 세태에 어쩌면 루이비통 매장에 떨어진 오물까지 상품이 될 수 있겠다. 오물을 루이비통 브랜드 마크가 새겨진 병에 담아 파는 것이다. 말그대로 명품 오물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루이비통 거름'이라고 하면 잘 팔릴 것 같은데, ‘한번 우리 나라에서 팔아볼 생각 없는가?’라고 그들에게 진지하게 묻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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