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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독도가 우리 땅이 아닐 수 있다는 논리적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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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인슈타인이 한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처음 들을 때 황당한 생각이 아니라면, 그 생각에는 희망이 없다.

 

이렇게 희망이 있으려면 그것은 황당한 생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아인슈타인이다. 마찬가지로, 지금 내가 말하는 독도가 우리 땅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도 황당한 생각일 수 있다. 특히, 보수적이어서 현재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 혹은 그저 새로운 아이디어를 귀찮거나 혐오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글에 발끈하거나 폄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종종 황당한 생각이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창의적인 인간이 되는 첫 걸음일 수도 있다.

 

독도가 우리 나라 땅이 아니라니

 

물론, 나도 대한민국 사람이고 독도가 우리 땅이란 것쯤은 잘 안다. 역사적으로 봐도 그렇고, 그 역사를 증명하는 고서 혹은 고지도에도 그렇게 나온다. 게다가, 지금도 독도는 우리 나라가 점유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누가 봐도 지금 독도가 우리 나라 땅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왜 일본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하면서 다케시마라고 부르길 좋아할까?

 

이 의문을 무시하고 그냥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왜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한번 살펴봐야 타당할 것 같다. 물론, 나는 여기서 우리 나라가 제시하고 있는 증거와 일본측이 제시하는 증거를 비교 분석하여 어느 것이 더 타당하냐 아니냐를 따지려는 것이 아니다. 사실, 나는 역사학자 혹은 고고학자도 아니기에 그런 오랜 자료들을 내가 한참이나 뚫어지게 쳐본다고 해서 증명이 되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지금까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왜 독도가 우리 나라 땅이 아닐 수도 있는지 살펴보려 한다. 물론, 논리적으로 말이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입장만 고려한다는 행동경제학 이론

 

행동경제학은 인간의 행동이 비합리적이라고 가정하고, 종종 중대한 일에 합리적이지 않은 결정을 내리는 우를 범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에 아무리 상대방이 어떤 사물과 현상에 대해 정확한 자료와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사람들은 자기 생각과 입장을 고수하여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는 그런 실수도 포함되어 있다. 이것을 행동경제학에서는 자기만족 혹은 자기합리화라고 칭하기도 한다.

 

가령, 2001 9 11일 미국을 공격한 극우이슬람 세력의 비행기 테러를 살펴보자. 지금 내가 테러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것은 순전히 미국의 입장을 고려한 단어 선택이다. , 이슬람 세력이 보기에 이것은 신이 허락한 정당한 일혹은 '이슬람 국가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슬람 세력이 지금 미국보다 경제적으로 더 풍요로웠고 혹은 전세계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었다면, 이것은 어쩌면 테러가 아닌 세계질서 확립이라는 듣기 좋은 말로 바뀌었을 것이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역사 속 조금 더 민감한 주제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우리 나라가 일제 강점기에 국가가 침탈되었을 때로 말이다. 가령,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사건은 독립운동가라면 해야 할 당연한 일을 한 것이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도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테러범이나 마찬가지다. 지금에서야 우리 나라 사람들이 표현의 자유가 있어 독립운동가라고 자유롭게 칭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테러범이라고 불리며 감옥으로 끌려갔고, 거기서 생애를 마감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1000년도 더 된 과거로 돌아가 앵글로-색슨족이 처음 명명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한번 살펴보자. 여기서 ‘지구(earth, 地球)’라는 단어 그 자체가 지극히 인간 중심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다가 70%, 육지가 30%인 지구를 단지 인간이 육지에 살아간다는 이유만으로 땅 지자를 붙여 지구라고 부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저기 바다에 살고 있는 수십억종의 어류들은 인간들이 이 행성을 지구라고 부르는 것에 못마땅해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바다에 사는 어인이었다면, 당연히 우리는 여기를 지구가 아닌 수구(水球)’라고 불렀을 것이다.


결국, 인간은 그들이 처한 환경 속에서 자기 입장에서만 해석하려고 하고 자기 입장만 고려하는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독도가 우리 땅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

 

미국과 이슬람 세력, 조선시대와 일본제국 그리고 지구와 수구의 명칭 차이를 보면 양쪽 모두 그들 입장에서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주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서로 맞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옳고 그른지는 어느 누가 판단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독도 문제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 나라는 독도가 우리 나라 땅이라고 여러 근거들을 제시하며 주장하고 있고, 일본도 마찬가지로 그들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다케시마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미국은 테러라고 하는데 극우 이슬람 세력은 정당 방위라고 하고, 조선시대에 말하는 독립운동가를 일본제국주의는 테러리스트라고 하며, 70%가 바다인 수구를 인간의 입장만 생각에서 지난 천년간 지구라고 불러왔는데, 우리 나라와 일본이 서로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이 독도가 누구 것인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두 이해관계가 어느 한 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제대로 된 그런 판단이 가능하기나 할까.

 

물론,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제 3자가 개입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위의 경우에서 봤듯이,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다른 나라들은 이슬람 세력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도 일본제국뿐 아니라 그 당시 다른 제국주의 국가가 보기에도 테러리스트에 불과했다. 게다가, 지구와 수구의 명칭은 그걸 판단할 제 3자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이래저래 제 3자의 개입도 한쪽으로 그 결정이 치우칠 수 있고, 애초에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도 문제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보면, 역시 제 3자가 개입해야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테지만, 3자를 마냥 신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특히, 신뢰했는데 일본땅이라고 판결이 난다면, 점유하고 있는 우리 나라에 큰 손해가 되기 때문에 차라리 가만히 있는게 이득이다. 일본이 가만히 놔두지 않아서 문제지만 말이다. 게다가, 독도가 떠 있는 바다는 이미 일본해라고 제 3자들은 더 많이 알고 있지 않은가. 3자의 논리라면, 일본해에 떠 있는 섬이 일본 섬이라는 사실은 그들에게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독도가 우리 나라 땅이라는 논리적 전개


결국, 독도는 여전히 우리 나라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우리 나라 땅이고, 일본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일본 땅이다. 이렇게 서로 상충되는 주장을 하려고, 우리 나라는 독도가 우리 나라 땅이라는 근거가 더 많고 신뢰도가 있다고 말하고, 동시에 일본은 다케시마라는 근거가 더 많고 정확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독도가 자신의 땅이라는 증거의 개수 혹은 그 신뢰도의 크기는 결정적인 근거가 되지 못한다. 상대방의 근거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서로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 이들은 서로 상대방의 증거를 폄하하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근거는 일단 부정부터 하고 본다는 것이다. 가령, 우리 나라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정말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도 일본측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물론 마찬가지다. 당연히, 이러면 서로 제대로 된 증명이 될 수 없고, 결국 누구 땅인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을 역으로 본다면, 독도는 보는 사람에 따라 우리의 땅도 될 수 없고, 일본의 땅도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누구의 땅도 될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가 독도를 점유하고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 즉, 지금도 내일도 그리고 미래에도 독도를 우리 나라가 계속 점유하는 한 독도는 영원히 우리 땅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행성이 1000년 동안 수구가 아닌 지구로 불린 것처럼, 다케시마가 아닌 독도라고 오래오래 불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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