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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아무도 말하지 않는 성형 수술에 대한 무서운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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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위층에서 내려온 여성이 있었다. 눈인사를 하고, 같이 타고 내려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편의점에서 담배를 샀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서 봤던 여성이 편의점에서 내 담배를 계산하고 있다. 이제 지하철을 타고 회사에 다 왔는데, 회사 안내데스크에는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본 여성과 편의점에서 본 여성의 얼굴의 여성이 여기서 또 일하고 있다. 1시간 정도의 출근 시간 동안 3명의 똑같은 얼굴을 한 여성을 봤는데, 나는 전혀 놀라지 않는다. 

어떤가? 과장된 모습으로 보이는가? 

아니다. 가까운 미래, 50년 정도만 되면 위와 같은 묘사는 사실로 바뀔 것이다. 지금은 얼굴이 비슷한 사람을 보면 놀라지만, 50년 정도만 되면, 레이싱 모델 같은 얼굴이 여성들의 표준 생김새가 될 것이며, 사람들은 이제 그런 얼굴에 익숙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때 되면, 레이싱 모델, 연예인 혹은 일반인 등의 얼굴 구분도 없어질 수도 있겠다. 모두다 똑같은 생김새의 얼굴이면, 그 구분 자체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성형 수술이 아닌 성형 문화의 위험성 

성형은 수술이다. 하지만, 지금은 성형이 문화가 되었다. , 수술이 문화가 된 것인데, 먼저 우리 나라에서 수술 자체가 문화가 될 수 있다는 자체가 놀랍기만 하다. 우리는 암 수술을 문화라고 부르지 않는다. 맹장 수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성형 수술은 문화라고 부른다. 그 이유가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성형은 마치 유행처럼 퍼진다. 우리는 암에 걸리고 싶어서 걸려 수술하진 않는다. 맹장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성형은 여성들이 하고 싶어서 한다. 그리고,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그것을 하고 있다. 유행처럼 말이다. 이렇게 유행이 되는 것은 문화에 속하고, 따라서 청소년 문화, 성인 문화 등 지금 성형을 '여성 문화'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성형 문화는 아주 위험한 문화다. 서두의 묘사를 보자. 사람에 따라 마치 호러 영화를 보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겠다.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던 여자가 편의점에서도 일하고, 편의점에서 일하던 여자가 30킬로 떨어진 회사 안내데스크에서 일하고 있으니 무서울 만도 한 것이다. 이렇게, 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이 비슷한 생김새, 가령 모두다 두꺼운 쌍꺼풀을 하고, 코는 오똑하게 하고 턱은 갸름하게 하고 다닌다. 이런 사회는 마치 로봇이 사는 사회와도 같은 느낌일 것이다. 그리고, 로봇과 함께 사는 사회는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으며 삭막할 수 밖에 없다. 코를 바짝 세운 콧날처럼 모두가 날카롭기만 한 것이다. 

성형 문화가 위험한 이유는 또 하나 있다. 바로, 개성이 없는 획일성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다양성을 바탕으로 진화되고 발전되어야 하는데, 성형 수술은 사람들을 모두 똑같이 만든다. 이것은 마치 중고등학생들이 너도나도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는 것과 같다. 뚜렷한 개성 없이 한 조직에 포함되기 위해 무작정 노스페이스 패딩을 따라 입는 것처럼, 여성들도 남들 따라 성형을 하게 되고 그 모습에 만족을 하면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다른 얼굴의 생김새는 존중하지 못하고 배척하며, 자신의 얼굴, 엄밀히 말하자면 의료 기술의 힘을 빌린 얼굴이 최고인양 의기양양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고 자기들이 최고라고 착각하는 학생들처럼 말이다. 

 

성형 수술의 부작용과 상업적 수단 

사실, 지금까지는 성형이 잘 되었을 경우를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성형도 수술인 만큼 부작용이 있다.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쌍꺼풀 수술의 부작용도 무려 18%라고 알려져 있고, 코 수술, 턱 수술, 가슴확대 수술 등 모두 20% 내외의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위의 상황을 약간 정정해야 할 수 밖에 없다. , 엄밀히 따지면, 이 사회가 성형 수술을 한 여성으로'만' 구성되는 것이 아닌, 성형이 잘 된 사람과 성형 수술 부작용을 겪은 사람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이것을 또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은 중고등학생과 비교하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성형이 잘 되었을 경우, 그 여성은 그야말로 중고등학생이 노스페이스 패딩을 자랑스럽게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과 같은 느낌일 것이다. 반면, 성형 부작용을 가진 여성은 노스페이스 패딩을 자랑스럽게 입고 거리를 활보하려고 하는데, 불량배에게 빼앗긴 느낌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불량배는 성형외과라고 보면 된다. 성형외과는 노스페이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성형 부작용이란 것으로 그 노스페이스를 빼앗기도 하는 것이다. 먼저, 성형 수술을 하고자 하는 여성을 대할 때 의사들은 상대적으로 그 사명감이 약하다. 만약 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암 환자와 그의 호전을 기대하는 다른 가족들을 위해 의사는 사명감을 가지고 그 병을 고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그 외 다른 심각한 질병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하지만, 성형 수술은 다르다. 성형 수술은 의사로 하여금 그런 강한 사명감을 갖지 않아도 되는 수술이며, 의사들도 그런 사명감이 필요 없다고 느낀다. , 성형외과 의사들도 성형 수술을 하면서 예뻐지기 위해 안달하는 여성들을 보고 오히려 측은히 여기거나 성형 문의를 하러 온 여성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이 여성을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성을 만들자라고 생각하는 의사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부 성형외과 의사는 성형 부작용을 일으켜도 사과는커녕 변명만 하기 바쁘다. 사람 목숨과 상관이 없고, 예쁘다는 기준도 상대적이어서 부작용을 겪은 사람들이 항의를 하면, 법적 소송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마치 노스페이스 패딩을 빼앗는 불량배처럼 이들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성형 수술 그 자체는 이미 상업적 수단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의사들도 돈을 보고 얼굴을 고쳐주고, 자기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하라고 쉴새 없이 광고하고 있다. 또한, 성형에 만족을 한 여성들이 스스로 광고판이 되어 다른 잠재적 성형 수술 희망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그리고, 예뻐지고 싶은 마음에 다른 여성들도 그 성형 수술에 동참한다. 결국, 의사들은 점점 바빠지고, 이제 상담은 의사가 아닌 실장이 하도록 시킨다. 의사들은 너무 바빠 성형 수술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성형 수술이 아닌 성형 문화가 되면, 마치 노스페이스 패딩이 유행하면서 노스페이스 패딩을 취급하는 기업이 엄청난 돈을 벌고 있는 것처럼, 지금 성형외과도 유래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성형 수술의 무서운 음모론!

성형 수술이 용납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람을 평가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사람의 내면이 아닌 얼굴로 말이다. 하지만, 얼굴은 늙는다. 성형으로 늙음을 어느 정도 지연시킬 수는 있지만, 지연시키면 시킬수록 얼굴은 점점 부자연스러워진다. 그리하여, 나중에 늙어 얼굴 살이 다 빠지고 나면, 수술 부위만 더 강조되어 보기 싫은 모습으로 바뀐다. 이런 모습이 보기 싫어 늙어서도 또 성형수술의 유혹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유혹을 못 이겨 결국 또 하게 된다. 성형 수술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만약 성형 수술을 하고 부작용이 생기면, 그것도 또 문제다. 성형 수술의 부작용으로 인해 보기 싫은 얼굴을 또 성형 수술로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이미 빠져나올 수 없는 성형 수술의 음모론에 빠졌을 수도 있다. 여성들을 성형 수술하도록 부추기고, 모든 여성들이 성형 수술을 경험하도록 한다. 하지만, 이들은 늙어서 성형 수술 부위가 강조되어 부자연스럽게 되고, 다시 성형의 유혹에 빠진다한번 아기를 낳으면 다음에는 큰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처럼, 성형도 한번 해봤으니 쉽다고 여기고, 나중에 쉽게 성형을 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또, 성형 수술을 한 20%의 여성들은 성형 부작용으로 부자연스럽게 되었으니 다시 원래대로라도 만들기 위해 성형을 할 것이다. , 성형외과는 단 한번의 성형 수술로 최소한 1인당 두 번의 수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성형외과는 한번의 성형으로 미래의 소득을 선점하는 셈이며, 돈을 두 배로 벌게 된다. 당연히, 이런 현실 속에 성형외과는 5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계속 호황을 누릴 수 있다. 여성들에게 일생동안 얼굴에 칼을 두번 대게 함으로써 성형외과의 금고는 점점 쌓여만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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