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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빼빼로 판매 상술 3단계, 이렇게 빼빼로를 팔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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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라고 부른다. 그 어디에서도 만든 것이 아닌 오로지 빼빼로를 만드는 기업, 롯데에서 만든 날이다. 따라서, 롯데 물건을 취급하는 모든 편의점 또는 대형마트에는 초코릿 판매를 위한 코너가 새로 만들어져 있고, 편의점 앞에 지나가는 사람들 또는 대형마트를 방문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빼빼로 하나라도 사가라고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빼빼로데이는 그야말로 인위적으로 만든 상술의 끝을 달리며, 그것은 점점 영악해지고 있다.  


1 단계: 커플끼리 빼빼로를 주고받아라!


우선, 빼빼로데이가 11월 11일이 된 것은 11월 11일에 1이란 숫자가 4개 서 있는 모양이 꼭 빼빼로 과자를 세워 놓은 형상과 비슷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 커플을 끼워 넣어 커플끼리 빼빼로를 주고 받으라고 지정했다. 급기야 롯데는 마케팅을 통해 커플끼리 빼빼로데이 11월 11일에 빼빼로를 주고받아야 된다고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사실, 그렇게 거액의 돈을 써가며 마케팅을 했으니 성공하지 않은 것이 더 이상할 뻔했다.


빼빼로 과자와 11월 11일의 관계


2 단계: 빼빼로 말고 다른 초콜릿도 사라!


빼빼로데이는 지난 1995년 11월 11일에 시작된 이후 지금 현재 커플끼리 빼빼로를 주고받는 것이 당연시 되었지만, 최근에는 빼빼로가 아닌 다른 초코릿의 판매까지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빼빼로와 비슷한 모양의 초코릿을 팔기도 하고 포장을 예쁘게 한 상자에 각종 초코릿을 담는 상품도 있다. 물론, 기존 상품을 여러개 묶은 상품이나 세일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렇게 빼빼로데이는 내가 말하는 마케팅의 두번째 단계로 오면서 사실상 빼빼로데이라고 부르기에 애매해졌다. 빼빼로가 아닌 이렇게 다른 초코릿도 판매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사기업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고 그 역사가 짧기에 빼빼로만 파는 전통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순진한 발상일 수 있다. 상업적인 날이니 지극히 상업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여자친구가 준 초코릿 상자, 고맙게 받겠지만, 나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3 단계: 상업적인 빼빼로 데이의 상술의 끝!


11월 11일에 빼빼로를 연관지어 커플끼리 빼빼로를 주고 받으라고 한 빼빼로데이 그리고 더 나아가 빼빼로 뿐만 아니라 다른 초코릿을 사라고 하는 상술까지. 이해하려면 충분히 이해할 만 하다. 하지만, 최근 빼빼로 데이는 영악한 상술의 끝을 달리고 있다. 다음은 2014년 11월 11일을 앞두고 빼빼로데이의 광고다. 



온라인상의 한 이벤트로 보이는데, 참으로 가관이다. 이제는 커플이 아니라 싱글에게도 빼빼로를 팔려고 작정한 것이다. 즉, 빼빼로데이에 커플들은 빼빼로를 많이 구입하니, 이제는 빼빼로를 잘 사지 않을 싱글들을 위해 판매하려는 상술까지 등장한 것이다. 사실, 주변에 그렇게 커플들이 많지는 않고 오히려 싱글들이 더 많다. 롯데입장에서 볼 때 커플들만 빼빼로를 사면 돈을 벌지 못할 것이 뻔하니, 이러한 마케팅을 진행하여 싱글들에게 괜한 질투심을 일으켜 빼빼로 매출을 올려보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4번째, 5번째 단계도 조만간 나올 듯


이미 빼빼로데이는 그 정통성을 잃었고, 이제는 그저 마케팅 상술의 끝을 달리고 있다. 안타깝지만, 조만간 4번째, 5번째 단계가 나올 것이다.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 상업적으로 가는 만큼 롯데는 빼빼로로 돈을 최대한 벌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다. 물론, 우리 나라 소비자들은 점점 이러한 마케팅 상술에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다. 우리 나라 소비자들이 익숙해질만 하면 더욱 영악해지는 상술이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물론, 빼빼로데이는 하루 동안의 재미로 즐기는 이벤트로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빼빼로데이처럼 정통성 없고, 한 기업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이벤트가 11월 11일만 되면 이렇게 관심을 받고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차라리 우리쌀로 만든 가래떡을 주변 사람과 주고 받는 가래떡 데이를 만드는 것이 더 가슴에 더 와닿는다. 매년 한석봉을 기리며 가래떡을 써는 이벤트도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