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데 버스 운전 기사가 난폭 운전을 하면서 왔다. 어찌나 빨리 달리던지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갈 때에는 내 엉덩이도 들썩였고, 한번은 빠른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차선을 바꾸다가 앞차와 부딪칠 뻔한 경우도 있었다. 이런 버스는 정말 오랜만에 타봤다. 난폭하기 그지없는 이런 버스를 타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 자리에 안전벨트가 있나 손을 아래쪽으로 움직여봤다. 좌석버스여서 다행히 안전벨트가 있었고, 나는 재빨리 안전벨트를 맸다. 안전벨트를 매면서도 나는 안전부절 어디에 부딪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면서 집에 왔다. 왜 버스운전 기사는 이렇게 난폭운전을 하는 것일까.
1. 버스운전 기사는 도로에 너무 익숙해
버스는 매번 일정한 루트를 경유해 움직인다. 그래서, 버스운전기사는 자신의 운행경로를 잘 알고 있다. 운전해 본 사람은 다들 알 것이다. 자주 가던 길은 너무나 익숙해 어디에 속도 카메라가 있는지, 어디에서 차선을 변경해야 하는지 혹은 어디 부분에 땅이 파여진 부분이 있어 피해야 하는지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따지면, 버스운전 기사들은 그 길에 대해 척척박사다. 다른 길은 잘 몰라도 자신이 하루에 몇 십번을 왕복하는 그 길은 당연히 잘 알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운전 경로를 잘 알고 있고, 그 도로의 상태까지 잘 알게 된다면, 버스운전 기사는 난폭운전을 할 가능성이 높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도로에서 자신이 이 ‘도로의 왕’이라는 생각에 자만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반대로 생각해보자. 만약 처음 들어선 도로라면, 천천히 운전할 수 밖에 없다. 주변에 뭐가 있는지 혹은 내가 길은 잘 가고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며 운전할 가능성이 크며, 결국 운전 속도는 늦은 것이다. 반대로, 버스 운전 기사는 도로에 너무나 잘 아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어 난폭운전을 유발한다고 볼 수 있다.
2. 버스운전 기사는 운전 잘해
버스운전 기사가 되려면 보통을 넘어서는 운전 실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버스를 운전하려면 대형면허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버스 대형면허를 따기 위해서는 먼저 보통 면허를 따야 한다.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거의 모두 승용차 혹은 1톤 트럭을 운전해 본 후 대형 면허를 딴다) 그만큼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면허를 가지고 있는 것이 그들이다. 따라서, 대형 면허 자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반 사람보다 운전을 더 잘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일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차량을 운전할 수 있다고 해서 무조건 운전을 더 잘한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보통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그것을 잘 한다고 말한다. 가령, 네발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이 있고, 2발 자전거까지 타는 사람이 있다. 당연히, 2발 자전거까지 타는 사람이 자전거를 더 잘 타는 사람이다. 그리고, 만약 바퀴 하나 달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 사람이 자전거를 가장 잘 타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오토바이, 승용차, 트럭 그리고 버스까지 운전할 수 있는 버스운전 기사는 운전을 잘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운전을 잘 한다고 스스로 생각할 때 자만하기 쉬우며 난폭운전에 빠질 수 있다.
3. 스케줄이 바빠서?
버스에 속력을 내고 난폭운전을 하는 것은 버스운전 기사가 단순히 바빠서일 가능성도 있다. 어쩌면, 화장실에 가고 싶은 마음에 그토록 빨리 가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저 마음만이 바쁜 경우일 것이다. 온갖 상념에 사로잡혀 빨리 운전해야 하겠다는 생각만이 버스운전 기사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경우다. 이런 상태가 되면, 그 버스운전 기사는 자신이 빨리 달리고 있는 것도 잊게 된다. 한번 교통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이 오면 그 때서야 안전운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이것도 아니라면, 단순히 내가 탄 버스가 스케줄이 늦었을 수도 있다. 보통, 버스는 운행 시간이라는 것이 있다. 버스는 각 정류장마다 최적의 시간대에 도착해야 하는 규칙 같은 것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스케줄을 너무 앞서간 버스운전 기사는 버스를 그렇게 천천히 운전할 때가 있고, 그 스케줄을 따라 잡기 위해 그렇게 난폭운전을 했을 수도 있다. 나의 경우는 후자였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4. 다른 사람 생각하지 않는 성격
버스를 난폭하게 운전하는 것은 버스운전 기사의 성격에 기인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버스를 난폭하게 운전한다면, 그 버스운전 기사 성격도 급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일 수도 있다. 난폭운전 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가령, 난폭 운전하면 다른 차량의 운전자는 물론 버스에 올라탄 승객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처사로 볼 수 있다.
이런 버스운전 기사는 벨을 눌렀는데 승객을 내려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아저씨, 문 열어주세요’라고 말하면, 투덜거리면서 버스 문을 열어준다. 너무 급한 나머지 승객도 내려주지도 않고 버스를 운행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버스운전 기사는 승객이 버스를 타려고 손을 들었는데 그냥 지나친다. 역시 얼마나 바쁘면 사람이 손을 흔들고 있는데 그냥 못 본채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을 겪으면 정말 황당하다. 다른 버스가 정류장을 차지했다는 이유로 앞선 버스들을 추월해 그냥 가버리는 것이다. 역시 얼마나 급한 나머지 승객도 태우지도 않고 그렇게 가는지 황당하기만 하다.
끝으로,
아무리 버스운전 기사가 빨리 운전을 하고 혹은 난폭하게 운전을 할 합당한 이유가 있더라도 안전운행을 해야 옳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운전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버스로 인한 교통사고로 숨지는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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