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점점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 중 한 후보가 유독 눈에 띈다. 바로 박근혜 의원이다. 다들 알겠지만 박근혜는 박정희 전대통령의 딸이다. 그리고, 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이번 대선 후보 중 아는 사람은 박근혜 하나다. 물론, 안철수도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외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박근혜를 뽑겠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이번 대통령 선거 때 박근혜 후보가 절대 대통령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 철학이 그렇고 나와 의견을 같이 하는 아주 유명한 철학자도 있다. 그렇다면 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수 없을까.
미리 말하지만, 나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든 네거티브 전략이든 전혀 관심이 없다. 진보, 보수 등의 말도 마찬가지다. 요즘 시대에 그런 것을 구분하는 것도 그렇고, 솔직히 말장난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이다. 사실, 뉴스 혹은 신문을 별로 보지 않기 때문에 대선 후보간의 어떤 말들이 오가는지도 솔직히 잘 모른다. 그저 나는 대통령 선거가 될 때 주어지는 팜플렛 안의 공약과 그 공약의 실행 가능성 그리고 국가가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을 보고 투표를 할 것이다. 나는 영국 유학생으로서 지금 첫 우리 나라 대통령 투표를 하게 되니 정말 제대로 할 것이며, 나에게는 학연, 지연, 혈연 등이 끼여들 틈이 없어 좋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 여성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나
아무리 남녀평등을 외치고 있지만, 아직 여성들은 우리 나라 남성들이 만든 사회에 무임승차하고 있을 뿐이다. 가장 쉬운 예가 군대다. 군대는 그 나라가 남녀평등이 잘 되어 있는 나라인지 아닌지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 지금 성인 남자만 군대에 가고 있는데, 이렇게 군대가 수호하는 이 나라는 남자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여자도 이 나라 이 땅에 살고 있지만, 군대에 가지 않고 있다. 남자와 평등하게 군대에 가든지 혹은 신체적인 이유로 부적합하다면 공익 (장애인 돌보기, 길거리 청소, 공공기관 사무직 등)을 위해 일할 수도 있지만, 현재 우리 나라 여성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여성부가 만들어졌는데, 여성부의 존재로 인해 남녀평등을 이룰 수 있는 군대 복무를 하거나 공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해졌다. 군복무가산점도 남녀차별이라고 하는 여성부가 여자의 군복무 및 공익 봉사를 허용한다는 것이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부의 존재로 인해 박근혜를 뽑아줄 남자는 별로 없다고 본다. 평상시에 소개팅 비용을 남자에게 부담하는 등의 의무는 하지 않고 권리만 아는 여성도 보면 불쾌한데,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면, 의무는 하지 않고 권리만 아는 여성의 대표격이 되니 국민들은 더더욱 불쾌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군대도 갔다 오지 않았는데, 국방부 일은 전혀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주변 참모들에게 군대 혹은 국방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야기 들을 가능성이 있다. 얼마 전에는 전방까지 갔다 왔으니, 어쩌면 누가 말한 것처럼 ‘나 전방 갔다 와봐서 아는데’라고 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마치 책으로 연애 기술을 마스터했다고 자랑하지만, 실상 마음에 드는 여자 앞에서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들었다고 해서 실제 해보지 않았다면 제대로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결국, 내가 봤을 때 박근혜는 대통령이 아니라 딱 여성부 장관 자리가 어울린다. 물론, 사람에 따라 이 자리도 아깝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차라리 대통령보다 여성부 장관 자리가 국민들에게 좋다고 할 수 있으며, 박근혜 입장에서는 여성부 장관은 선거할 필요도 없으니 더 좋다. 대통령 선거 때처럼 떨어져 낙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 스스로 지금껏 결혼하지 못한 여성의 서러움도 잘 알고 있으니, 요즘처럼 노처녀가 증가하고 있는 시대에 알맞는 여성 정책이 나올 듯 싶다. 즉, 자신을 본보기 삼아 결혼을 하도록 노처녀들에게 강요한다면, 결혼하지 노처녀들도 왜 결혼을 빨리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헤겔의 예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이유
19세기 초, 독일 철학의 대가이며 독일 문화 정신 형성에 크게 이바지한 헤겔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여자가 정부의 우두머리가 된다면 국가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여자는 보편적 요구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일시적 기분과 우발적 의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헤겔은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위 두 문장으로 정확하게 말했다. 여성 대통령은 국가를 위험에 빠트리며, 헤겔은 이것을 여성의 본능에 기인한다고 한 것이다. 이는 요즘 시대에 대놓고 말을 한다면, 남녀차별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헤겔은 남성과 여성이 본래 다르다는 것을 바탕으로 이런 판단을 내렸으며, 헤겔이 있던 1800년대 남녀의 차이가 현저했던 것처럼 지금 남녀가 너무나 다른 것을 보면 크게 무리가 없는 주장이다. 요즘 시대의 남녀 차이가 중세 시대 헤겔이 있던 시대와 비슷하다는 것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제목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헤겔은 마치 박근혜를 겨냥한 것처럼 간접적으로 그녀가 왜 대통령이 될 수 없는지 말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중세시대 헤겔의 사상이 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될 수 없는지 말하는 것이다. 헤겔의 철학 사상은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최초의 나라에는 단 한 사람의 자유로운 사람 즉, 왕이 있는 고대사회로부터 점점 소수의 사람이 자유로워지며, 가장 이상적인 사회는 모든 사람이 자유로워지는 사회라고 말했다. 그런데,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로서 탄압의 아이콘이다. 헤겔이 말한 자유로운 사회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헤겔이 말하는 이 마지막 이상적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박근혜는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여성으로서 국가적 대사인 보편적 요구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자신의 일시적 기분과 우발적 의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헤겔이 말한 계급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에 그 정당성이 부족한 것이다. 마치 생선에게 고양이를 맡기는 것처럼 탄압의 아이콘이 대통령이라는 국가 최대 권력을 갖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나는 박근혜가 지금 생활경제를 위해 혹은 국방을 위해 어떤 공약을 가지고 있는지 상관하지 않는다. 보수인지 진보인지도 구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 혹은 이상향을 위해서는 확실히 부적절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헤겔 또한 만약 지금 우리 나라에 태어났다면, 현란한 변증법으로 박근혜에 대한 비판을 서슴없이 퍼부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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