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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국&미국대학교

레스터 대학교(University of Leicester): 학생만족도가 높은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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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Leicester

1. 위치: University Load, Leicester

2. 학생 구성(추정):  남자: 56% 여자: 44%, 학사: 50% 석사이상: 50%, 영국인(유럽인 포함): 82% 외국인: 18%

3. 학생 수: 22803명(2009년)

4.  도서관: 1개의 메인 도서관과 2개의 전공(치과대와 교육대) 도서관이 있음. 2년전 메인 도서관을 새로 지어 최신식 시설을 자랑함. 하지만, 학생 수에 비해 공부 공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들음.

5. IT 서비스: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도서관에서 컴퓨터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음. 자리가 없을 경우, 학교 구석구석 컴퓨터 룸이 산재해 있어, 그곳을 찾아가면 됨.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지만, 그래도 소프트웨어적으로 오래된 것이 많다고 함.

6. 스포츠센터: 헬스장을 비롯, 축구장 3개, 테니스 코트가 6개 등 스포츠 공간이 아주 많음. 스쿼시, 골프, 육상, 배드민턴 등 솔직히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 학생의 경우 1년 65파운드(약 12만원) 내면 모든 시설 이용 가능.

7. 조언 센터(Advice Centre) 운영: 주로 취업에 관한 조언 센터를 학교에서 중요시하고, 또 그쪽으로 많이 발달되었음.

9. 대학 등록금(클릭): 학사 평균 11000파운드(2200만원) 정도, 대학원도 비슷. 단, 의대 22900파운드(4500만원), MBA 15100파운드(3000만원)

10. 학교 출신 유명인: 마땅히 내가 아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음. (만약, 있다면 알려주시길...) 어느 정도 유명하다는 졸업생 (클릭)

에핑그린의 코멘트

레스터 대학교(Leicester University)는 50만명이 안되는 잉글랜드 중부 지방에 있는 레스터(Leicester)라는 중소도시에 있는 대학교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그런 대학교라고 생각되네요. 

또, 발음에 유의해야 할 대학 중 하나입니다. 처음 이 대학을 보면, 레스터라고 안하고, 레시스터 혹은 레체스터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그런 분들 중에는 아마 런던 중심의 레스터 스퀘어(Leicester Square)를 잘못 부르는 사람일 것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레스터 대학은 학생 만족도 부분에서 최고인 대학입니다. 2005, 2006, 2007년 3년 연속 학생만족도 조사(National Student Survey)에서 1위를 기록했고, 2008년 캠브리지 대학에 밀려 잠시 2위를 하다, 지난 2009년에는 다시 1위를 탈환하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이 학생만족도 조사는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는 것으로, 2005년 처음으로 시작되었으며 예비대학생들의 학교 선택에 중요한 잣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졸업생들에게 일정기간 대학 생활을 하면서 전공에 대한 의견을 7가지 형식으로 질문하는 것으로 영국 대학은 의무적으로 이 조사에 참가해야 하는데요. 물론, 학생들의 조사 참여는 의무가 아니지만, 참여하지 않을 경우 학교에 불이익이 있다고 합니다.

7가지 질문 형식을 간단히 살펴보면, 학교 교육수준(Teaching), 과제와 피드백(Assessment and Feedback), 학업 도움(Academic Support), 조직과 매니지먼트(Organisation and Management), 교육자료(Learning Resources), 개인적 도움(Persnal Development) 그리고 전반적인 만족도(Overall Satisfaction)으로 평가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레스터 대학은 위 7가지 요소에 대한 졸업생들의 반응이 여타 영국 대학 중 가장 좋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레스터 대학에 입학하려는 예비학생들에게는 아주 힘이 되는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아무리 학교가 좋아도 졸업할 때 그동안의 학교 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느끼면 아쉬움을 넘어 화까지 날 수도 있는데, 이런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학생들의 이토록 열렬한 만족도는 학교측의 아낌없는 투자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도서관과 생명공학 건물의 리모델링과 확장 공사, 대학 주변의 다양한 스포츠 시설, 학생 대비 풍부한 교수진 등을 위해 600억원여의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1927년 런던대학교(University of London)의 외부학위 제공(External degree)을 목적으로 세워져 미약하게 시작된 레스터 대학이 이만큼 발전한 것은 그만큼의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또, 이런 일련의 과정이 레스터 대학의 전반적인 랭킹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티칭과 리서치의 꾸준함을 바탕으로 높은 학생만족도을 위한 대학 내실을 다지고, 과감한 투자 등 대학 외적인 부분까지 신경쓰는 모습에 영국 언론은 아주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2011년 레스터 대학은 타임즈에서 15위, 가디언에서 12위로 평가받았는데, 이번이 대학 자체 최고 랭킹이라고 하네요. 대학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역시 자축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는 불과 10년전보다 순위가 20계단이나 상승한 결과(2000년에 타임지에서 34위로 평가됨)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너무 좋은 점만 써 나간 것 같은데, 레스터 대학도 몇가지 단점이라고 할까, 다소 학교 선택에 꺼리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우리 나라 학생들에게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이유도 거기에 있죠.

먼저, 과목의 선택 범위가 별로 없다고 합니다. 특히, 학사 과정에서 커버하는 전공 내 과목 범위가 다른 학교에 비해 아주 적다고 하네요. 제가 봐도 경영학과의 경우, 회계, 마케팅, 경제 등 세부 전공이 만체스터 대학교 혹은 시티대학교 등에 비해 아주 부실해 보입니다.

또, 도시 자체에 인도계 사람들이 많고, 학교 내에서도 외국인 중 중국인(21%)과 인도인(17%)의 비중이 많아 얼핏보면 동양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학교에서 영어 보다는 중국말, 인도말을 더 많이 들을 수 있죠. 영어를 들어도 영국인의 영어와는 아주 다른 억양의 영어일 것입니다. 반대로, 만약 중국 음식과 인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레스터는 천국일 것입니다. 특히, 레스터에는 인도 카레 전문 레스토랑이 많아 다양하고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그런 카레를 접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레스터에는 유학생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한인회가 없는 것 같습니다. 레스터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1년여간 공부한 친구에게 듣기론 한인회를 전혀 본적이 없다고 해서요. 친구는 레스터에 처음 와서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녀 봤지만, 한인회는 커녕 한국인도 보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 나라에서 곧장 레스터 대학으로 유학갈 경우, 현지 적응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처음 영국 가면, 동질감을 느끼는 한국인 유학생 혹은 한인회가 필요하거든요.
 
마지막으로, 도시 자체가 좀 밍밍(?)합니다. 특히, 런던과 비교하면 지루함의 극치를 달리는 곳이죠. 그만큼 할 수 있는 일, 볼거리가 별로 없습니다. 물론, 관광이 아닌 공부하러 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끔 공부하다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스트레스를 풀어줘야 다음 공부가 잘되는 법인데, 그럴만한 곳이 별로 없습니다. 대학은 시내에서 고작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데, 시내에서 마땅히 할 일없이 기껏해야 술만 마시는 일이 전부라면 좀 그렇겠죠?

최근 랭킹 상승세, 높은 학생 만족도 등 대학 자체는 참 좋은 듯 합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선택은 자기 몫일 것입니다. 다 자기 하기 나름이니까요.

아참, 레스터 대학은 물리, 수학 등 이과대, 생명공학 등 공과대에 명성이 높고, 영문학, 경영, 경제학도 어느 정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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