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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국&미국대학교

더럼대학교(Durham University): 잉글랜드 북부의 옥스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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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ham University

1. 위치: Durham, England

2. 학생 구성(추정):  학사: 72% 석사이상: 28%, 영국인(유럽인 포함): 79% 외국인: 21%

3. 학생 수: 15768명(2010년)

4.  도서관: 1개의 메인 도서관(4개의 브랜치로 나뉘어져 있음)에 150만권 도서량 보유. 각 컬리지마다 적당한 크기의 도서관이 있음.

5. IT 서비스: 다른 학교와 마찬가지로 도서관 혹은 컬리지 컴퓨터 룸에서 컴퓨터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음. 논문 기간에는 자리가 턱없이 모자르다고 함.

6. 스포츠센터: 헬스장을 비롯, 총 26개의 운동장을 가지고 있음.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의 시설을 가지고 있음. 실제로 학생들의 85%가 스포츠 활동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유명한 옥스포드와 캠브리지와의 보트 경기에 참가하기도 한다고 함.

7. 조언 센터(Advice Centre) 운영: 학생 건강 문제와 기타 고민을 들어주는 조언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함.

9. 대학 등록금(클릭): 공대가 15000파운드(3000만원) 가까이 하고, 다른 학사의 경우 11400파운드(2200만원) 정도. 대학원도 학사와 비슷한 정도.
 
10. 학교 출신 유명인마땅히 내가 아는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음.  어느 정도 유명하다는 졸업생 (클릭)

에핑그린의 코멘트

더럼대학교(Durham University)는 스코틀랜드에 가까운, 잉글랜드 북부에 있는 더럼이란 인구 50만명 정도의 중소도시에 있는 대학교입니다. 골든 트아이앵글(Golden Triangle, 영국의 리서치 교육 중심지를 일컫는 말, 옥스포드-캠브리지-런던)에 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새들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도 가장 빨리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는 대학이라고 생각되네요.

더럼 대학교는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대학교처럼 컬리지의 집합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총 16개의 컬리지가 있고, 컬리지별로 수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기숙사까지 컬리지가 책임지는 시스템입니다. 공교롭게도 옥스브릿지에 이어 잉글랜드에서 3번째(런던대학교는 자신들이 3번째로 오래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음)로 오래된 학교로서 역사와 전통이 깊은 대학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제가 느낀 이미지로는 포스팅 제목처럼 잉글랜드 북부의 옥스브릿지라고 칭하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도시 자체도 아주 평화롭고 좋습니다. 언덕진 곳에 고풍스런 건물들이 나무 사이로 고개를 들고 있고, 시내 곳곳에는 냇물이 흘러다니는 낭만적인 도시입니다. 친구한테 들으니, 더럼 대학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었다고 하네요. 다소 도시 위치는 영국의 중심, 런던에서 멀지만 그래도 도시 자체에서 생활하는데, 중세시대를 사는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영국 도시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16개의 컬리지 중 14개가 더럼 시내에서 위치하고 있어 편리한 생활이 가능합니다. 반면, 다른 2개 컬리지는 더럼에서 45분 거리에 있는 스톡톤-온-티스(Stockton-on-Tees)라는 지역에 있는데, 여기서는 주로 약학, 회계, 경영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하네요. 더럼 시내의 대학과 매일 버스가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외곽에 있다보니 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학 자체의 오랜 역사답게 중산층 이상의 계층에게 인기가 있는 대학입니다. 영국에서 5번째로 높은 85.7%의 학생들이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온 입학생이라고 하네요. 그만큼 영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학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아직까지 외국 유학생들에게 인기가 그렇게 많은 학교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런 대학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유학생들에게 빠르게 더럼 대학의 인지도를 높여가는 모습입니다. 바로, 학교 랭킹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죠. 가디언(17위)을 제외하고, 2011년 더럼대학교는 4위(인디펜던트), 6위(타임즈, 선데이타임즈)로 평가받았습니다. 그 전에도 영국 톱10 대학교로 선정된 적이 있지만, 2008년 톱10 재진입 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더럼이 강세인 전공을 살펴보니 놀랍기만 합니다. 조사해보니,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거의 모든 전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더군요. 차라리, 더럼 대학에서 인기도 없고, 명성도 없는 그런 전공을 찾는게 더 빨라 보입니다. (찾지는 못했지만...) 특히, 영문학, 역사, 교육학, 고전학, 화학, 물리, 지구과학, 지리학 등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고, 그 외 다른 전공, 경영,약학, 정치 등에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영국언론으로부터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대학 랭킹에서는 영국 내 랭킹 상승보다는 다소 쳐지는 느낌입니다. 아직 세계적으로는 명성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것도 한 이유지만, 세계 대학 평가에서 중요시 여기는 국제학생 혹은 교수 비율이 낮은 것도 한 몫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럼의 세계대학 랭킹은 타임즈에서 85위, QS에서 92위를 기록하고 있고, 역시 영국 내 랭킹 수준에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란 순위입니다.

학교 공식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의외로 이런 세계 랭킹에 만족한다는 느낌이 들어 다소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톱100 대학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너무 메인 페이지에 떡하니 광고를 하고 있더군요. 처음이라 그랬을지는 모르겠지만, 대학들이 광고를 많이 한다는 것은 부정적인 면을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좋은 대학교, 가령 옥스브릿지, 임페리얼, UCL, LSE 등은 학생들을 유치하려 광고를 하지 않는 것과 상반되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광고를 하지 않아도 좋은 학생들이 몰리게 되어 있고, 반대로 다소 명성이 낮은 학교들이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광고를 많이 하는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더럼의 의도가 어떻든 이런 직접적인 광고를 하면서 너무 김칫국물을 일찍 마시지 않나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진정한 옥스브릿지로 거듭나기에는 아직 멀었거든요. 물론, 2011년 선데이 타임지에서 제공한 특정 전공(영문학, 역사학, 언어학, 고고학) 순위에서 옥스브릿지를 누르고 1등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골든트라이앵글 대학들보다 인지도 면에서는 많이 떨어지기에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발전해나간다면 정말 옥스브릿지도 부럽지 않은 그런 대학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더럼 도시와 더럼 대학교가 내려다 보이는 사진

eppinggreen@londonpoi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