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국/영국&미국대학교

갈수록 하락하는 랭킹이 아쉬운 LSE(런던정경대)

반응형

이전 포스팅에 비슷한 제목으로 로열 할로웨이(Royal Holloway, University of London)의 이유없는 하락세가 안타깝다고 했는데, 사실, LSE(London School of Economics and Political Science, 런던정경대)의 랭킹 하락도 아쉬운게 사실입니다. 영국은 물론 세계 대학 랭킹에서만 봐도 매년 LSE의 랭킹은 하락하고 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LSE의 최근 랭킹(영국, 세계)을 살펴보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 진단해보려 합니다.

 

먼저, LSE가 어떤 학교인지 모르는 분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될 것입니다.

 

LSE(런던정경대) 졸업 후 진로는 어떤가?


LSE(London School of Economics): 영국 사회과학 분야의 최고 대학교


2008년 졸업 후 연봉을 가장 많이 받았던 영국 대학은?


LSE(런던정경대): 에핑그린의 굿 유니버시티 가이드


LSE는 영국 명문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캠브리지(Cambridge), 옥스포드(Oxford) 그리고 임페리얼 컬리지(Imperial College London)와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대학입니다. 그에 따라, 4학교는 영국의 거의 모든 언론 평가에서 1위부터 4위까지 독차지하면서 다른 대학들이 넘볼 수 없는 부동적인 랭킹을 여러 해 동안 기록하기도 했죠.

 

하지만, 2010년 들어 이 랭킹에 큰 변동이 생깁니다. 4 대학 중 LSE만 랭킹이 하락하여, 처음으로 랭킹이 선데이타임즈(9), 타임즈(7)로 곤두박질 치더니, 2011년에도 톱4 자리를 다른 대학(Durham, St. Andrews )에 내주고 5위에 그쳤습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한 로열 할로웨이만큼의 급격한 하락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4(가끔 임페리얼을 제치고 3위도 함)를 한 만큼 학교에는 충격적인 결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도 그럴듯이, 세계 랭킹에서는 그나마 공신력 있다하는 타임즈(86), QS(80)에서 명문대라는 이미지와 전혀 맞지 않는 랭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국 톱3자리에 있는 캠브리지, 옥스포드 그리고 임페리얼은 영국 랭킹과 어느 정도 비례해 세계 대학 랭킹이 선정되었지만, LSE의 경우 이 랭킹만 보면 학교 내에 어떤 문제가 있지 않은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LSE 학교측은 우리 학교에는 문제가 없고, 랭킹 선정에서 소규모 전문대인 LSE에 불리하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특히, 세계 랭킹에서 말이죠. 하지만, 위에서도 봤듯이, 영국 랭킹도 같이 떨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만약, 세계 랭킹이 떨어지는 동시에 영국 랭킹이 유지되거나 올라갈 경우 우리는 학교측이 밝힌 이유를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LSE는 지금 오랜 역사 속에 형성된 세계적인 명성을 등에 업고, 그 명성에 지금 안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껏 노벨상(16)도 많이 탔겠다, 학생들은 LSE 들어오려 줄을 서고(학사 경쟁률 151), 졸업생들은 취업(영국대학 전체 졸업생 평균연봉 1)도 잘되니 학교측은 그저 그 명성을 유지하기 급급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학교는 계속 발전하려는데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쾌적한 공간, 풍부한 공부 자료, 짜임새 있는 전공 수업 등을 제공할까 고민하는 다른 학교들이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동안 LSE는 마치 축구 선수가 예전 명성(MVP, 우승 등)에 취해 운동을 소홀히 해 팀에서 제외되거나 방출당한 격입니다.

 

LSE가 다시 예전 명성을 되찾고 다시 사람들에게 영국대학 톱4 명성을 이어가려면, 임페리얼처럼 런던대학교(University of London)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임페리얼이 런던대학교에서 탈퇴하면서 독자적인 행동으로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특히, 행정적인 측면에서 비효율을 줄이게 된 것이 가장 크죠. 어떤 투자나 학교 행정을 집행할 때 런던대학교 (특히 Senate House)의 간섭에 벗어날 수 있기에 학교 발전에 더 적극적이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LSE도 이미 졸업생들의 선택에 의해 런던대학교 졸업장, LSE 졸업장 따로 주고 있습니다. , 졸업생이 런던대학교라고 찍힌 졸업장을 원하면 그걸로 주고, LSE가 마음에 든다면 LSE라고만 쓰인 졸업장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많은 졸업생들이 LSE 졸업장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LSE 졸업생은 자신들이 런던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하지 않고 LSE를 졸업했다고 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학생들도 런던대학교 탈퇴에 무언의 허락을 한 셈입니다.

 

물론, 런던대학교에서 탈퇴한다고 해서 본질적인 랭킹하락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 투자하여(학교 건물, 시설뿐만 아니라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할 교수진 영입 등)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야 신흥명문으로 치고 올라오는 워릭, 세인트 앤드류스 그리고 더럼 대학교의 공세를 막아 오랫동안 유지해온 톱4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겁니다.

 

eppinggreen@londonpoi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