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소개팅을 많이 한다. 가을이 오기 전에 다들 짝을 찾기 위한 심산이다. 하지만, 소개팅 문화는 여전하다. 특히, 소개팅 비용을 모두 남자가 부담하는 똑같다. 참으로 이상하다. 소개팅은 남녀가 서로 만나 연애 가능성을 가늠하는 첫만남인데 말이다. 즉, 소개팅은 한 사람만 만나고자 해서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만나기 위해 만난다는 것이다. 말이 좀 이상하지만, 결국 남녀 모두 소개팅에 나오고 싶어서 나왔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처럼 소개팅은 쌍방관계라는 뜻이며, 어느 한쪽만을 만족하는 그런 만남이 아니다. 그런데, 여전히 소개팅 비용은 남자가 내야 된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고, 남자들도 여자들이 그렇게 생각하니, 그러려니 하는 남자가 많다. 하지만, 이제 남녀가 맞담배 피우는 시대다. 담배는 상징적인 의미지만, 이제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어느 정도 올라왔고 여성들도 당당하게 자신의 경제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남자들이 소개팅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도 여성들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순간부터 바뀌어야 한다. 시대는 변했다.
소개팅을 더치패이 해야 하는 이유 - 여성의 입장
남자가 소개팅에 나가 돈을 쓰는 일이 다반사지만,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 그리 좋은 일만은 아니다. 우선, 남자가 돈을 낸다는 것은 남성우월주의 사상을 여성 스스스로 갖고 있다는 뜻이 된다. 여성은 남자가 돈을 내면서 주도적으로 행동하길 바라고, 자신은 그저 남자가 하자는대로 따라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은연중에 있다는 것이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소개팅은 쌍방이 원해서 만나는 것인데, 남자만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만약 소개팅이 한쪽만이 원해서 하는 그런 만남이라면, 그것은 이미 소개팅이 아니라 유흥업소에서의 만남과 비슷하다. 소개팅에서 남자만 돈을 여자에게 쓰는 것은 유흥업소에서 여자들에게 돈을 쓰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물론, 소개팅에 나가서 남자가 돈을 써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하는 여성들은 이 발언에 반발을 할지도 모르겠다. 자신들이 남성우월사상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말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남자가 소개팅 비용을 내야 한다는 이유로 소개팅에 나가는 것 자체가 남자에게 선심을 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여자가 소개팅에 나온 것만으로도 고마우니 남자가 소개팅 비용을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을 해보자. 유흥업소 여자들도 그 비용은 모두 남자들이 내지만, 그 돈을 받고 일하는 여성들은 모두 선심 쓰듯이 남자 옆에 앉아 유혹하기에 바쁘다. 어떻게 보면, 선심 쓰듯이 소개팅에 나오는 여성과 전혀 다를바 없다. 즉, 소개팅에 선심 쓰듯이 나오고, 그 비용을 남자에게 모두 부담시키며, 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70년대 사고 방식이며, 여성이 담배피우는 이 시대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소개팅에서 남자가 소개팅 비용을 모두 전가하는 행위는 자기 스스로 유흥업소의 직원처럼 행동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소개팅을 더치패이 해야 하는 이유 - 남성의 입장
여전히 많은 남자들은 소개팅 비용을 남자가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자들은 돈을 내면서 스스로 매너가 있는 남자임을 드러내거나 아니면 이것으로 경제력을 뽐내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최소한 여성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더치페이는 여성에 대한 존중의 일부다. 내가 오랫동안 있었던 영국인 경우 더치페이가 자연스럽다. 여성에 대한 존중을 해준다는 생각도 있지만, 여성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최소한 자신이 존중 받을 사람이라는 생각에 더치페이에 나서는 여성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여성들이 소극적이어서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소개팅 때 더치페이를 제안하면서 더치페이가 우리 나라 여성들의 권리를 찾아준다는 멘트를 해주면 좋을 것이다.
또한 남자들은 이런 생각을 가져야 한다. 소개팅은 전혀 몰랐던 두 인격체가 만나 대화를 나누고 미래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자리라는 것이다. 한번 만남에 잘될지 안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음이 맞다면 다행이지만, 요즘처럼 복잡한 세상 속에 마음도 복잡하다.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 것 같고, 100%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 중인 경우가 많다. 서로가 마찬가지다.
따라서,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장소에 서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맞다. 소개팅은 한쪽의 의사만 반영하는 경매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마치 모두가 놀이 동산에 입장하려면 입장료를 내야하는 것처럼, 소개팅이란 장소에 나올 때도 모두가 비용을 내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도 모르는 사람의 놀이동산 입장료를 대신 내주지는 않기에, 소개팅 비용도 각자가 나눠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소개팅 하기 전에 서로는 모르는 사람이다.
게다가, 요즘은 까칠한 도시 남자의 모습을 좋아하는 여자들도 많으며, 요즘 같은 불경기에 자신의 용돈을 괜히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도 이런 행동은 꼭 필요하다. 남성들도 소개팅에서 자신의 지갑을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며, 이것은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는 찾으려고 애쓰는 만큼 남자들도 애써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 세상 어디에도 이런 나라는 없다. 일부 후진국들은 빼놓고 말이다.
여성도 맞담배 피우는 시대, 더치페이는 필수
남녀 모두에게 있어 소개팅 더치페이는 필수라는 인식이 바로 잡혀야 한다. 소 시장에서 소가 팔려가듯 여성들이 소개팅 자리에 나와 남자들에게 팔려가는 것이 아니다. 두 인격체가 만나 서로의 미래 가능성을 가늠하는 자리인 것이며, 남자도 원했고 여자도 원해서 소개팅 자리에 나왔다. 그렇다면, 더치페이는 너무나 당연하다. 남녀가 동등하게 맞담배 피우는 시대인만큼 이것은 더더욱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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