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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카페에서 본 진상 손님 유형 4가지, 우리 이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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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커피숍에 자주 간다. 비즈니스 미팅을 하거나 아니면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커피숍은 그야말로 만남의 장소가 된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이건 마찬가지인 듯하다. 나 말고 수많은 사람들이 커피숍을 찾아 그들만의 대화를 나누며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것을 흔히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피숍에 가만히 사람들을 지켜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손님들이 있다. 내가 보기에 왜 그럴까 의문이 들 정도로 심한 경우도 봤다. 한번 내가 본 커피숍 진상 손님 유형을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 유형: '야 나 저거 줘!' 알바라고 반말하는 손님

 

알바들도 인격체다. 특히, 나이가 지극한 중년의 남성과 여성들이 알바들에게 반말을 하고 있다. 한번은 내가 한 중년의 남성 뒤에서 주문하길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의 중년의 남성은 알바에게 나 저거 줘라고 하면서 반말을 하면서 주문을 했다. 내가 본 광경은 간단히 반말뿐이 아니었다. 다음 경우를 한번 보자.

 

중년의 남성: 나 저거 줘!

알바: (뒤돌아 위의 메뉴판을 보며) 아메리카노요?

중년의 남성: 아니, 그 아래!

알바: (다시 뒤돌아 위의 메뉴판을 보며에스프레소요?

중년의 남성: 아니, 그 아래!

알바: (또 다시 뒤돌아 위의 메뉴판을 보며)카페라떼요?

중년의 남성: , 그거줘!

 

정말 나는 뒤에 기다리고 있으면서 이렇게 황당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냥 뒤에서 대신 주문해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알바에게 반말하는 것도 못마땅한데, 주문하는 것이 무슨 스무고개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진상 손님이 따로 없다.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지만, 정말 이렇게 독재 왕처럼 주문하는 것은 너무나 보기 안좋다.

 

둘째 유형: '여기는 너네들 놀이터~' 꼬마 애들 뛰어다니게 놔두는 젊은 엄마들

 

이것은 최근 들어 이슈가 된 상황과 비슷하다. 식당에서 뛰어다니는 아이가 다친 것이 식당 주인 잘못이라는 판결이 나왔던 것이다. 이 상황 때문에 어떤 식당은 꼬마 아이들의 식당 출입을 금지한 곳도 있다.

 

종종 커피숍에서도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주말에 이런 경우가 많은데, 유모차를 끌고 또는 한창 장난기 있는 꼬마 아이들을 데리고 커피숍에 나와 조용한 커피숍을 놀이터로 만드는데 일조를 하는 것이다. 꼬마 아이들은 신발을 신고 쇼파 위를 뛰어다니기도 하고 탁자 또는 의자를 장애물 삼아 숨바꼭질 또는 술래잡기 놀이를 한다. 뛰어다니면서 소리지는 것은 다반사며, 문제는 이런 상황이 되도록 젊은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통제하는데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

 

물론, 집에서 하루종일 아이들을 통제하느라 지쳤다고 반박할 수도 있겠지만, 커피숍 같은 경우는 집에서보다 더 통제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며, 위에서 언급한 식당의 경우처럼 아이들이 다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에 더해 자신의 자녀들이 다치도록 놔두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된다. 이것은 진상 고객을 넘어 생각이 없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내가 누누이 말하지만, 제발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들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 이것이 바람직한 커피숍의 모습이 아닐까.


셋째 유형: '쓰레기는 다음 손님이 치우세요~' 나가면서 자신의 자리를 치우지 않는 손님

 

한번은 바쁜 점심시간 때에 커피숍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제 막 자리가 난 곳이 있어 가보니, 바닥에 온갖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앉았지만, 휴지, 빨대 그리고 담배꽁초의 존재는 나와 여자친구의 표정을 마치 못 볼걸 본것마냥 어둡게 만들었다. 결국 착한 여자친구가 알바를 불러 같이 치우긴 했지만, 가만히 앉아 커피를 마시는 공간에서 이렇게까지 지저분하게 하고 또 치우지도 않고 나가야 할까.

 

물론, 돈을 내고 커피를 사마시면, 그 커피값에 자릿세도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왠만하면 시간 제한없이 쉴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커피값에 주변을 더럽게 해도 된다고 또는 쓰레기를 마음껏 버리고 가도 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알바가 아무리 치우겠지만, 그래도 이것은 양심의 문제다. 그런데, 왠지 이렇게 자리를 어지럽게 하고 가는 사람들은 자기의 방도 지저분하게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양심을 넘어 이것은 습관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번 입장바꿔 생각해보자. 알바를 부르기 이전에 자신이 앉을 자리가 더럽다면 짜증이 날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기본적으로 자신의 자리는 깨끗이 치우고 가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티끌 하나 없이 깨끗이 치우는 것은 조금 무리일 수 있고, 또 그런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앉을 만할 정도로 만들어주면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은 스스로 자신의 방도 치우지 않는다고 광고하는 것과 같으며, 다른 손님들이 보기에 그야말로 진상 고객에 지나지 않는다.

 

넷째 유형: ‘가방으로 자리를 맡아 놓았지만 과연 사실일까하는 사람

 

위의 세 번째 유형과 비슷하게 커피숍이 바쁠 때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어느 날, 4개의 쇼파로 이뤄진 자리에 한 사람만이 앉아 있어 우리는 그 옆에 앉았다. 옆에 앉았다고 하지만, 옆 간격은 넉넉하게 떨어져 있고, 애초에 이 자리는 서로 마주보기 위한 자리라고 우리는 판단했다. 마주보고 있는 쇼파 사이에는 별개의 탁자가 마련되어 있으니, 여기는 두 사람이 앉기에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앉자마자 거기 한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이 여기 자리가 있다고 한다. 곧 친구가 온다는 말과 덧붙이며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하고 다른 나무 의자로 된 자리에 가서 앉았다. 커피를 주문하고 우리는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갈 때가 되어서 일어나려고 할 찰나에 우리는 처음 앉으려고 했던 곳을 우연치 않게 봤다. 그런데, 조만간 친구가 온다고 하는 그 사람은 여전히 혼자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넓은 각각의 4개의 쇼파 중 한자리 빼고는 비워져 있었던 것. 우리는 어이가 없었다. 한 시간이 넘도록 곧 친구가 온다는 그 사람은 여전히 혼자 앉아 있었던 것이다. 물론, 어쩌면 슬퍼해야 할 수도 있다. 친구에게 바람맞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그 이유가 어떻든 이렇게 좋은 자리를 무작정 맡아 다른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좀 자제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아침부터 가서 하루종일 쇼파 자리를 맡아 공부를 하는 등 시간을 하루종일 보낸다고 하는데, 정말 다른 손님이 보기에 진상 손님이다.

 

이상 손님이 본 커피숍 진상 손님의 유형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