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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국&미국대학교

영국 대학교의 오티/엠티가 한국과 다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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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학교 새내기들이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기 위한 필수 코스인 오티 혹은 엠티를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추운 겨울이 가고, 이제 봄이 다가오니 곧 강촌은 슬슬 손님 받을 준비를 하죠.

영국 대학교에도 한국에서 말하는 오티/엠티가 있을까요? 

영국 대학교에도 오티나 엠티가 있습니다. 신입생들을 위해 학교 자체에서 조직해서 혹은 과에서 조직해서 떠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뜻이 맞는 신입생들 스스로가 조직해서 떠나기도 하죠. 한국 대학교와 마찬가지로 고속버스를 빌려서 혹은 기차를 타고 매년 익숙한 코스로 3박4일 떠납니다. 저는 오티를 파리로 갔던 기억이 나네요. 런던에서 파리는 유로스타라는 기차를 타고 2시간 정도면 도착했던 것 갔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친구들은 출입국절차가 간편했지만, 난 이방인이었기에 좀 오래 걸렸죠. 암튼, 이 얘기는 다음에 하도록 할게요^^;

하지만, 영국과 한국의 오티/엠티 문화는 확연히 다릅니다. 둘 다 서먹서먹한 사이를 좀 더 개선시키기 위한 방편이지만, 그 수단은 전혀 다르죠.

한국은 절대 술이 빠질 수 없습니다. 술이란 매개체로 자기소개도 하고, 게임도 하고 어울리며, 누가 선배네, 우리는 동기네 외치며, 술이 과해 토도 하기도 하고, 필름도 끊겨보고...등등 제 3자가 보면 무슨 술을 못 먹어서 안달난 청년들이 술판을 벌인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가끔 이맘때쯤 술먹고 낙사 혹은 익사 사고로 청년 한 두명이 죽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리죠. 친해지는 것도 좋은데 친해지기 위한 희생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영국 대학교의 오티/엠티는 술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그런 존재입니다. 술이 없다고 해서, 안 친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보통, 여행지로 많이 가기 때문에(강촌도 여행지지만^^;) 같이 여행하며 서로 교감을 나누는 것을 더 중요시 합니다. 보통, 같이 여행하다 보면, 상대방이 어떤 성격인지 파악이 가능하고, 대학교 다니는 동안 얘랑은 친하게 지낼 수 있겠구나 등의 느낌을 받죠. 강촌의 한 집에 모여 앉아 술만 먹는 한국과는 다릅니다.

물론, 영국 대학교 한인회의 한인들도 한국식으로 오티/엠티를 합니다. 술만 먹죠^^; 미국대학교의 한인들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예감이 드네요. 엠티/오티 취지 자체는 좋지만, 술은 좀 자제했으면 합니다. 저처럼 술이 약한 사람은 별로 놀지도 못하고 골아떨어지거든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한국 오티 혹은 엠티 가기전 사진입니다. 맥주와 소주가 정말 많네요. 진로나 하이트 등 주류 기업을 우리 대학생들이 다 먹여 살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좀 자제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