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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국&한국 사회

런던 버스와 서울 시내 버스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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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서울 시내와 수도권의 시내 버스가 탈바꿈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강남 지역의 도로 혼잡에도 원활한 흐름을 위한 중앙 버스 전용차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고, 최근에는 버스 정류장마다 모니터를 달아 버스 도착 예정 시간 안내 시스템, 실시간 뉴스 제공 등으로 버스 이용객의 편의를 최대한 봐주는 모습이네요. 우리 나라의 시내 버스 시스템이 점점 발달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하지만, 서울 혹은 수도권의 시내 버스 시스템은 여전히 불편합니다. 정류장에 나와 있는 정보를 통해, 내가 현재 어디에 있고, 버스는 어디로 가고, 건너가서 타야 되나 아니면 여기서 타야 되나, 얼마 정도 걸리나 등 버스 이용객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그 모니터 시스템이 모든 정류장에 제공되는 것이 아니기도 하지만, 사람이 별로 이용하지 않는 버스 정류장은 그저 간략한 정보만 있기 때문입니다
.

예를 들면, 강남역 앞의 버스 정류장은 그 정보 제공이 잘 되어 있지만, 양재역 가기 전까지 세, 네 개의 버스 정류장은 그냥 버스 번호와 목적지만이 간략히 나와 있습니다. 표지판 하나 딱 있는 거죠.
 처음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나 외국인들은 버스를 여기서 타야될지 건너가서 타야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런던은 모든 버스 정류장에 이런 정보가 다 있습니다. 그 정류장이 역전이라 사람이 많고, 주거 밀집지역이든 상업지역이든 상관없이 모든 버스 정류장에 내가 어디에 있으며, 건너가지 말고 여기서 타야 자신이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갈 수 있다고 확실히 나와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 정류장에서 바로 다음 정류장까지 걸리는 시간, 최종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 주변 지역 지도
 등이 모니터는 아니지만, 확실히 나와 있습니다. 물론, 교통 혼잡 상황에 따라 그 시간은 달라지겠지만, 교통이 원활하다는 가정하에 이런 정보를 제공하고 있죠.

진정 버스 이용객을 위하는 정부라면, 버스를 이용하는 모든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해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한국은 그것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 또, 그 노력이 런던과 한국 시내 버스의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하네요.

그저 간략한 버스 정보는 있으나마나 한 정보이고,
 이것은 이용객에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은 당연한데, 한국 정부(좀 더 구체적으로 국토해양부 맞나요?)는 고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네요. 실제로, 강남역, 양재역 등 역전의 버스 정류장보다 그냥 보통 도로 주변의 버스 정류장이 훨씬 많고, 우리 나라 전체를 생각해보면 그 이용객도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모니터 시스템, 아주 현대적이고, 보기 좋고 편하고 좋습니다. 하지만, 재정상 이런 모니터 시스템을 모든 버스 정류장에 배치할 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최소한 버스 노선, 현재 위치, 현 위치에서 버스가 가는 방향, 걸리는 시간, 주변 지역 지도
 등 버스 이용자가 꼭 알아야 할 정보를 모든 정류장에 제대로 제공하는 데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오른쪽은 런던 버스 정류장입니다. 역전도 아니고, 주거밀집지역 혹은 상업 지역도 아닌, 그냥 보통 런던 도로에 있는 작은 정류장입니다. 하지만, 위쪽 노란 표지판에는 버스 번호 등 간략정보가, 아래쪽 파란 부분에는 위에서 말한 버스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습니다. 왼쪽은 안양의 한 버스 정류장의 모니터 시스템. (사진 제공=인간의 확장 행인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