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면서 당연히 커피전문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후 줄여 알바로 칭함. 절대 비하하기 위한 것이 아님)도 늘었다. 그리고, 그들은 4500원에서 5000원 정도의 시급을 받고 커피숍에서 일을 한다. 커피전문점에 따라 적으면 일주일에 15시간 혹은 방학 때는 더 많은 시간을 일하게 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일하느냐에 상관없이 사실 이들은 푼돈만을 벌 수 있을 뿐이다.
이런 현실 속에 나는 커피전문점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청년들이 커피전문점에서 알바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들에게는 이렇게 짠 시급을 받으려 일하는 것 보다 더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미래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물론, 커피의 냄새 혹은 맛을 좋아하고, 커피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여 바리스타의 꿈이 있으며, 사람을 대하는 일이 즐거운 사람이라면, 굳이 하겠다는 것을 말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젊은 나이에 한 시간 동안 일하면서 4500원 돈을 받고 일한다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뿐이다.
4500원은 미래 자신의 몸값을 높일 기회의 손실 비용
커피 알바의 일상을 살펴보자. 가끔, 아침 일찍 커피전문점에 갈 일이 있어서 보면, 이들은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 청소를 한다. 청소를 하는 알바생에게 문을 두드려 언제 문을 여냐고 물어본 나였다. 이들은 바닥을 쓸고, 밤 사이 먼지가 내려앉았을 테이블도 행주로 닦는다. 그리고, 아침 첫 손님인 나의 아메리카노 주문을 받는다. 나는 주문과 동시에 카드를 건네고, 그들은 카드를 단말기에 긁은 후 나의 싸인을 기다린다. 대충 싸인을 한 후 나는 그들이 열심히 혹은 비몽사몽 만들었을 커피를 건네 받는다. 짧은 인사 혹은 미소를 서로 건네받고, 나는 커피전문점을 나선다. 하지만, 이들은 이 같은 행동을 일하는 동안 계속 반복한다. 사람이 지나간 테이블 청소, 커피 만들기, 현금 혹은 카드 받기 등의 반복적인 작업이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커피점 알바를 그만두는 날까지 반복된다는 말이다.
그럼 이번에는 커피전문점 시급인 4500원을 살펴보자. 한 시간 동안 위에서 설명한 일을 열심히 한 후 받는 돈 4500원으로 알바생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커피점 알바로 한 시간 일을 하면 커피 한잔 가격을 벌 수 있다! 한 시간 동안 열심히 일해 커피 한 잔으로 목마름을 해소하면 열심히 일해 번 돈이 다 날라간다는 말이다. (물론, 커피전문점 알바는 커피를 마시는데 돈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또, 음식점과 비교해도 웬만한 밥 한끼 값 감당하기에도 버거워 보이는 금액이다. 지난 10년간 커피전문점 시장이 1조원 넘게 성장했는데, 커피전문점 알바생들의 대우는 여전히 초라한 수준인 것이다.
게다가, 커피전문점 알바는 대부분 젊은 대학생들이 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아무리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나이지만, 커피전문점 알바는 그저 단순 노동에 가깝다. 그리고, 이런 단순노동은 대학생들의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사실, 커피전문점 알바는 대기업 이력서에 쓰기도 쑥쓰러운 그런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초라한 수준의 시급을 받고 일하기엔 젊은 청년들의 시간을 낭비하는 셈이고, 그들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스스로 감소시키는 일이다. 커피전문점에서 알바를 함으로써 공부 혹은 자격증을 따기 위한 시간을 포기해야 한다. 가령, 커피전문점에서 시간당 4500원의 시급을 받으면서 미래 더 좋은 직장에서 일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안타깝다. 물론, 두 마리 토끼 (시급도 벌고, 대기업에도 취직할 수 있는)를 모두 잡는 청년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보통 그 가능성은 떨어진다. 또, 어쩌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청년이라도 커피숍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더 좋은 토끼를 잡았을 것이라고 나는 장담할 수 있다.
커피숍에서 일하지 말라고 하면 어디를 가야하나?
물론, 정말 급하게 돈이 필요한 대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커피전문점 알바를 용돈벌이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라면, 집에서 받아 쓰는 용돈을 아끼는 편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가령, 여대생이라면 화장품, 옷 등에 과소비를 하지 말고, 남자라면, 술만 적게 마시면 된다. 이것만 조심한다면, 커피전문점 알바를 할 필요도 없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다.
그렇게 커피전문점에서 알바하지 말고, 그 시간에 도서관에 가서 책 한 페이지라도 더 보면 된다. 지금 도서관에서 앉아 1시간 공부하는 순현재가치 (Net Present Value)는 당연히 한 시간에 벌 수 있는 4500원의 가치 그 이상이다. 아직 1시간 공부하는 것에 대한 가치가 그렇게 확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면 한번 이렇게 생각해보자. 4500원이면 일주일 40시간을 일한다고 해도 한달에 72만원 수준이다. 그 시간에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따고 영어를 공부했다면, 대학 졸업 성적도 좋을 것이고, 대기업 혹은 중소기업에 입사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당연히, 한달에 72만원보다 더 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보통 기업체의 임금은 알바와는 다르게 매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이래도 아직 그 황금 같은 나이에 커피숍에서 4500원짜리 단순 노동을 바쳐 커피전문점 알바를 계속 할 생각인가?
만약 그저 유흥을 위한 용돈을 버는 것이라면 당장 커피전문점 알바를 그만두고 대학교 도서관으로 향해라. 커피전문점에서 배우는 것은 단순 노동이지만, 도서관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은 무한정이다. 정말 필요한 돈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없는 그런 돈을 위한 것이라면 일하는 동안 커피 냄새에 취하는 것만큼 미래에 인생의 쓴맛에 취할 수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일하지 말았으면 하는 이유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커피전문점 인기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