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견

제왕절개 수술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반응형

제왕절개 수술은 자연분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산모의 복부를 절개한 후 자궁을 절개하고 태아를 분만하는 수술법이다. '정상적인' 분만이 산모의 생명에 위협이 가해지거나 향후 합병증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하면 의사는 이 방법을 산모와 남편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물론, 산모와 태아의 생명이 위험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제왕절개 수술이 해답이라면 꼭 해야 한다고 나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자연분만이 가능한데도 이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이 글은 바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왜 필요도 없는 제왕절개 수술을 할까 

제왕절개 수술의 자연분만과 가장 큰 차이점은 출산일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 분만은 솔직히 신호만 오고, 언제 출산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길가다가 심한 진통이 와서 그 날 분만할 수도 있고, 가끔은 자는데 새벽에 진통이 와서 급하게 산부인과로 향하는데 가는 차 안에서 출산을 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리는 것이다. 하지만, 제왕절개 수술은 다르다. 제왕절개는 수술 날짜를 확실히 정할 수 있고, 또 그 날이 바로 출산일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제왕절개가 필요 없는 사람들도 출산일이 언제일지 조마조마해 하는 것보다 확실한 제왕절개를 선택하기도 한다. 특히, 바쁜 일정으로 시간을 통제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커리어 우먼이거나 혹은 불확실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의 여성이라면 제왕절개로 인한 배의 큰 상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것이다. 게다가, 제왕절개 수술은 자연분만으로 겪어야 할 진통을 상대적으로 덜 겪는다. 별다른 산통 없이 편하게만 아이를 낳으려는 시도로 필요도 없는 제왕절개 수술을 하려 하는 여성이 많아졌다고도 일부 산부의과 의사가 말하기도 한다. 

                        자연분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100명 중 7명이 제왕절개를 선택한다. (c)IKIS

제왕절개 수술의 모순과 문제점 

우선, 서두에서 제왕절개 수술은 보통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있을 때 한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에 모순이 있다. 제왕절개 수술 자체가 자연분만보다 사망률이 높다는 것이다. 즉, 산모와 태아의 생명에 위험이 있어 제왕절개 수술을 하지만, 제왕절개 수술을 하다가 사망하는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제왕절개 분만이 도리어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는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많이 나온다. 가령, 자연분만보다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아이의 사망률이 70% 더 높았고, 7일 이내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을 해야 할 가능성도 45%나 더 높다는 결과는 인터넷에 보편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당연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단순히 진통을 겪지 않기 위해서 혹은 시간을 단축하거나 통제하고 싶은 마음에 필요도 없는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것은 자신의 뱃속에 있는 태아의 사망률을 높인다는 말과 일맥상통 하기 때문이다. 즉, 위 표에서 말한 100명 중 7명은 단지 편의를 위해서 자신과 자신의 아기의 사망률을 높이는 선택을 한 셈이다.

게다가, 제왕절개는 수술이기에 제왕절개 수술비가 따로 들어가고, 산후 조리 기간도 더 오래 걸린다. 따라서, 수술비와 입원비를 합하면, 자연분만에 비해 병원에 따라 2배 내지 크게는 6배까지 차이가 난다. 결국, 제왕절개 수술은 돈을 더 들이면서 사망률 높은 수술을 하고 스스로 위험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것은 마치 어느 회사가 망할 것이라고 알면서도 그 회사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면서 큰 손실 위험을 떠안는 주식 투자자와 아주 닮아 있다. 물론, 내가 여기서 말하는 산모들은 의학적으로 제왕절개가 필요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의료 '서비스'라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소고

병원에 가는 것도 '서비스'의 일종이다. 그러니, '의료 서비스'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는 병원 입장에서 보면 소비자와도 같다. 마치 자동차가 고장나면 정비소에 가서 고치듯이, 인간의 몸에 질병이 생기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 정비소에 한번이라도 갔다면 잘 알 것이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운전자들로부터 최대한 많은 돈을 받아낼 지 고민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쉽게 고치는 것을 어렵게 고치는 듯한 말투를 하고, 듣도 보지 못한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며 비용을 과다 청구하기도 한다. 특히, 여성 운전자라면 이런 정비소의 꼼수는 더 잘 먹힌다. 

병원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병원의 의사들도 더 많은 수익에 대한 유혹을 버리지 못하고, 의료비를 과다 청구하기 위해 필요도 없는 검사를 해야 하고,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해야 한다고 강요할 수 있다. 의학 지식이 하나도 없는 환자들이 의사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는 것을 악용하는 것이다. 물론, 의사마다 그 전문적인 능력이 다르고, 어떤 의사는 정말 윤리의식이 투철해서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환자를 위한다는 생각을 하고 진료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 살고 있다. 의사들도 돈을 못 벌면 자신의 개인 병원 문 닫고 실업자가 되거나 다시 대형 병원으로 되돌아가야 할 지도 모르는 그런 현실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제왕절개 수술도 꼭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인데, 의사 임의대로 제왕절개 수술을 권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의사 입장에서 본다면 자연분만보다 2배에서 6배까지 수입이 늘어난다. 당연히 개인 병원을 오픈하면서 빚이 생겼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빚이 일시적으로 많아졌다면 금전적인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제왕절개 수술은 유아 사망률이 자연분만보다 더 높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나는 모든 산부인과가 하지 않아도 될 제왕절개 수술을 산모에게 강요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100건의 제왕절개 수술을 있다면, 모든 100건의 수술 중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그 수술은 의사가 임의적으로 제왕절개를 강요하여 높은 의료 수입을 올리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우리 나라 제왕절개 수술은 건수로 3위에 해당한다. 이 중 꼭 필요했던 제왕절개 수술은 과연 몇 건이었을까?
 
그럼 이쯤에서 미국 다트머스 대학의 엘리엇 피셔 (Elliott S. Fisher) 의학 교수가 2003년 발표한 논문 의료비의 지역적 차이의 영향에 대한 연구를 한번 보자. 피셔 교수는 의료비 지출이 낮은 지역의 주민들이 지출이 두배 가량 높은 지역보다 건강이 나쁠 것이라는 가정으로 조사를 시작했지만, 결과는 그 반대로 나왔다. , 의료비 지출을 더 많이 할수록 사람들의 건강은 더 나빴다는 것이다. 그리고, 피셔 교수는 이 이유를 의사들이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하면서 의료비를 더 많이 청구했고, 역시 불필요한 치료 및 수술로 오히려 건강한 몸에 부작용을 겪게 만드는 등의 건강 위험을 더 많이 경험했기 때문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제 내가 결론을 내릴 차례다. 우선, 제왕절개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가 있음을 나도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 필요가 의사에 의해 충분히 조작될 위험도 있음을 명심하자. 물론, 이럴 경우 환자 입장에서는 그것에 대한 적절한 판단이 어려울 수 있어 이 부분은 전적으로 의사의 윤리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 안타깝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산모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제왕절개를 필요가 아닌 편의에 의해 하는 것은 태어날 아기에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래 손가락 View On 눌러 주시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