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극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는 이런 말을 했다.
가능한 한 일찍 결혼하는 것은 여자의 비즈니스이고, 가능한 늦게까지 결혼하지 않고 있는 것은 남자의 비즈니스이다.
즉, 100여년 전에 이미 버나드 쇼는 여성은 일찍 결혼하는 것이 낫고, 남자는 가급적이면 늦게 결혼하는 편이 낫다고 설파한 것이다. 요즘
여성들의 결혼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데, 어쩌면 버나드 쇼가 지금 살아있다면, 그런 여성들에게 한마디씩 했을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빨리 시집이나
가!’라고 말이다. 마치 노처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을 이미 버나드 쇼는 간파했던 모양이다.
결혼은 왜 해야 하나. 결혼의 경제학
결혼은 두 명의 남녀가 만나 하나의 가정을 형성한다. 그래서, 두 사람이 하나로 뭉쳐 경제학에서 말하는 분업을 실행할 수 있다. 가장 알기 쉬운 예는, 남자는 일하고 여자는 집안일 하는 것 혹은 남자는 설거지 하고, 여자는 빨래하는 것도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비용도 절약된다. 각자 혼자 해야 했던 일들을 같이 살면 그것을 하나로 모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가령, 빨래도 같이 해서 효율이 높아지고, TV도 같이 보면서 전파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녀가 생긴다는 점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녀가 생기면, 가정에 안정과 행복을 기대할 수 있다.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부부도 더욱 책임감을 갖게 되며, 경제적으로 본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미래에 기대치 않았는데, 노후가 보장될 수 있다. 자녀가 나중에 커서 힘이 없는 노부모에게 금전적으로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결혼은 이렇게 정서적으로 혹은 금전적으로도 이득이다. 하지만, 결혼에도 비용이 있다. 먼저, 당장 결혼식을 치르는 데 비용이 든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결혼을 하면서 억제되는 자유다. 보통, 남자는 결혼 후 외박이 금지된다. 야근 등 타당한 이유가 있더라도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 자유를 구속받는다는 것도 스트레스 받을 수 있는데, 의심까지 받는다면 그 스트레스는 정신병으로까지 커질 수 있다. 정서적으로 큰 손실을 입는 셈이다.
게다가, 기회 비용이 발생한다. 여성들은 결혼을 하면서 상당 부분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 통념상 여성이 남성보다 포기해야 할 것이 더 많다. 특히, 버나드 쇼가 말했듯이 여성이 젊었을 때 결혼했다면, 다른 여성들보다도 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가령, 대학을 갓 졸업해서 결혼을 했는데, 친구들과 해외 여행도 못 가고 혹은 클럽에도 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역시 여성의 입장에서 스트레스 받을 수 있다.
결국, 이렇게 결혼에는 그 이득과 비용이 상충한다. 두 마리 토끼는 잡을 수 없다. 결혼을 선택했으면, 혼자만의 자유는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잘 조절해야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는데, 지금 우리 나라는 이혼율이 2011년 한해동안 무려 50%에 육박했다고 한다. 즉, 결혼한 커플 중 반은 이혼을 한다는 뜻인데, 결혼의 이득보다 비용이 더 크다는 생각에 부부가 헤어지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건 마치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인간의 손실회피 심리와도 비슷해 보인다. 같은 금액이어도 주식에서 수익 낼 때의 행복보다 손실 날 때 더 우울해 하는 것처럼, 이혼하는 사람들에게는 결혼의 이득보다 비용이 더 커 보이는 것이다.
이혼을 하는 이유와 그것을 줄일 수 있는 세가지 방법?
먼저, 위의 결혼의 경제학에서 설명했듯이, 결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부부가 일을 분업한다는 것에 있다고 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분업의 의미가 퇴색되었다.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경제적 지위가 향상되면서 여자는 이제 남자에게만 경제적으로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즉, 집안일만 하는 것이 못마땅한 여성들이 많아졌고, 또 자신도 남편만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하며, 실제로도 그런 경우도 많은 것이다.
따라서, 예전에는 이혼하고 나면 여성들은 직장도 구하지 못하고 생활비가 없어 살 길이 막막했지만, 이제는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많아져서 달라졌다. 남자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신 있게 가정의 문을 박차고 나가 이혼 서류를 하나 들고 와서 여기에 도장을 찍으라는 자신감까지 생긴 것이다. 즉, 예전에는 여자 쪽에서 이혼을 두려워했지만, 이제는 여자 쪽에서 오히려 더 이혼을 하자고 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진 것이다.
그러면, 이혼을 줄이기 위해서 어떤 경제학적 방법을 시행해야 할까. 우선, 황당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원인의 제거가 가장 단순하고
효과가 좋다. 즉, 여성의 직업을 일부 제한하는 방법을 실행하는
것이다. 물론, 여성들에게 사회적으로 보편적이고 누구나 인정하는
직업을 제한하는 것은 말도 안되며, 시대적으로도 역행한다. 하지만, 노래방 등과 같은 불법적인 유흥업소 등에는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즉, 불법적인 유흥업소에 대한 정부의 단속을 강화해서 쉽게 돈을 벌 수 없겠금 만들어 일부 이혼을
쉽게 여기는 여성들의 마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면 쉽게 이혼할 생각을 하지 않게 되며, 우리 나라 이혼율도 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두번째 방법은 이혼에 들어가는 직접적인 비용을 증가시키는 일이다. 가령, 이혼 소송 기간을 길게 하던가 아니면 소송비를 비싸게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혼을 너무 쉽게 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다면, 당연히 이혼율이 증가한다. 따라서, 최소한 결혼식 하는데 드는 비용과 시간만큼
이혼하는데도 비슷한 비용과 시간을 들이도록 해야 한다. 결혼은 이것저것 따지고 신중히 오랫동안 고민한 후에 하면서 이혼은 상대적으로 쉽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 않는가.
마지막으로, 방송 매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방송 매체를 통해 이혼의 비용을 강조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주는 것이다. 따라서,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빠른 전개를 위해 이혼을 순식간에 하고, 다른 여자 혹은 남자와 다시 재빨리 결혼하는 그런 류의 이야기는 이제 정부 차원에서 자제시켜야 한다. 자칫 사람들에게 이혼이 너무나 쉽고 간단하다는 착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혼을 해서 더 잘 사는 그런 전개의 드라마가 있다면, 그것도 또한 이혼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어떤 사람도 현실에 100%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이런 드라마를 통해 이혼의 달콤한(?) 꿈을 꾸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독일의 시인이자 평론가인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가 한 말을 곱씹어 보자.
결혼식의 행진곡 음악은 늘 나에게 전투에 나가는 병사의 행진곡을 생각케 한다.
하이네의 말에 따르면, 이혼을 하는 것은 마치 전투에 나가서 전사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결혼을 했으면, 전장에서 어떻게든 꼭 살아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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