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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교육

우리 나라 중고등학교 교육,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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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나라 교육의 문제점은 너무나 많은 과목을 오랫동안 가르치는 데에 있다고 본다. 어떤 사람도 모두 알 수는 없다. 물론, ‘만물박사’라고 불리며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 사람은 드물다. 그런데, 우리 나라 교육은 모든 학생들을 만물박사로 만들려고 한다. 이는 시간적 낭비이며, 학생들의 재능 발견의 시간과 그 개발 시간을 단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내가 보기에 가장 바람직한 교육 방법은 초등학교 때까지 재능을 찾고 중고등학교 때 그 재능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때는 성적이 전혀 필요 없다. 초등학교 6년 동안 ‘올백’을 받았다고 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나중에 커서 무엇을 배웠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 추억거리도 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때는 학부모가 자녀에게 다양한 모든 것을 해보도록 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컴퓨터나 스마트폰 게임에서 멀어지도록 하는 것도 잊지 말고 말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게임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능력을 잘 구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프로그래밍 언어에 뛰어나 자신의 자녀가 미래의 마크 주커버그가 될 수도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초등학교 때, 컴퓨팅 프로그래밍 능력, 영어 등의 어학 능력, 수학 능력, 악기 능력 그리고 운동 능력 등에 소질을 보이는지 학부모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무작정 학원에 보내지 말고 여유가 된다면 집에서 가정 교육을 통해 직접 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다. 자신의 자식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것이 당연하다. 학원에는 너무나 많은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학원 선생들은 돈 벌 궁리만 할 뿐 남의 아이에 별 관심이 없다. 


이렇게 초등학교 때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중고등학교 때 키울 수 있도록 학부모는 적극 도와야 한다. 여기서 대학이란 단어는 잊어도 좋다. 오로지 재능을 키울 생각만 하면 된다. 우리 나라에 아는 사람은 잘 아는 정보올림피아드 대회가 있는데, 이 대회는 우리 나라의 프로그래밍 언어 재능을 가진 중고등학생들이 참가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타 다른 분야의 공모전 및 대회를 참가하여 자신의 재능을 뽐낼 수도 있다. 중고등학교 6년여 동안 자신의 관심 분야에 집중하면, 향후 그 분야에 진정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중고등학교 6년여 동안 자신의 재능을 찾고 그 재능을 발전시켰다면, 대학은 이제 부차적인 것이 된다. 대학에서 가르칠 수 있는 것이라면, 대학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 낫겠고, 대학에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대학은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낫다. 대학은 그야말로 선택이 되는 것이다. 만약 수리 능력이 뛰어나 훌륭한 물리학자가 되고 싶다면, 당연히 대학에 가야 하고, 만약 피겨스케이팅을 아주 잘 탄다면, 굳이 대학에 들어가지 않아도 될 것이다. 김연아 선수인 경우 대학교에 들어갔지만, 피겨스케이팅 기술은 대학이 아닌 러시아(혹은 다른 나라) 코치가 더 잘 가르쳐준다는 사실을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렇게 교육은 자기 자신, 보다 자세히 말하자면 자기 자신의 재능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느냐의 유무에 따라서 대학 교육을 받을 것인가 받지 않을 것인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는 즉 교육의 자발성과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대학 입학에 대한 선택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발성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미국, 특히 미국은 이처럼 학생들의 재능을 키우는데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유명 명문 대학도 특출난 특기 하나만 있어도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이들을 응원하며, 사회적으로도 그 재능을 얻기까지의 고생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우리 나라도 하루빨리 이러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굳이 수학이 싫은 중고등학생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것은 시간낭비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만 더 깊은 수학을 가르치고, 영어를 좋아하는 학생에게만 외국에 유학을 보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일반적 지식이 아닌 특정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진짜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 이들이 향후 우리 나라를 먹여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