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견

우리가 속고 있는 커피 맛의 불편한 진실

반응형

사람들은 커피를 마실 때 무슨 맛으로 마실까. 나도 한창 커피를 마셨을 때를 생각해보니, 어떤 맛으로 마셨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단지, 아메리카노는 쓰고, 라떼는 고소하며, 이 둘에 설탕을 넣으면 더욱 달달해진다고 기억할 뿐이다. 이보다 더 자세히 커피의 맛을 묘사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물론, ‘영혼의 맛’으로 마신다는 일부 철학자 기질이 있는 커피 애호가도 있겠지만, 이런 사람은 애초에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커피 전문점의 커피는 누가 만들까

 

커피전문점에 가서 커피를 주문하면 커피를 열심히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만들어주는 사람은 바로 커피전문점 알바들이다. 이들은 보통 2주 정도 커피 만드는 법을 배워서 손님들에게 커피를 내놓는다. A4 한장에 적힌 커피 종류와 그에 따른 레시피를 달달 외우면서 옆에서 알바 선배들이 만드는 것을 보고 배우는 것이다. 대부분의 커피전문점들이 그렇다. 이렇게 반짝 배운 레시피로 손님들에게 커피를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알바생들이 만든 커피가 뭐가 문제이며, 이를 마시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커피전문점이기에 커피도 당연히 전문가가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2주만에 커피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2주 동안 커피를 만드는 기술만 배울 뿐이지 커피의 보관상태, 원산지, 원산지를 알면 그곳의 실제 지명, 원두가 볶아진 상태(로스팅 상태), 다른 원두와의 혼합 유무 등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2주 동안 커피 만드는 법을 배운 알바들은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대충 배운 것이며, 당연히 이들이 진짜 커피 맛을 내길 기대하는 것은 완전히 무리다.

 

따라서, 이런 환경 속에 커피체인점을 찾는 소비자들은 어떤 것이 좋은 원두인지 어떤 맛이 진정한 커피의 맛인지 모르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커피전문점의 인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은 알바(혹은 2주 동안만 배운 알바)들이 만든 커피의 맛에 속아 진정한 커피의 맛이 무엇인지 모르고 마시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 나라 사람들이 커피전문점들의 커피의 맛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 혹은, 사람들로 하여금 커피 하나를 마시고 그들로부터 그 커피에 대한 동일한 표현을 기대할 수 있을까. 내가 봤을 때, 모두 불가능하다. 그냥 커피전문점 알바가 주니까 아무런 생각 없이 아이스커피에 빨대를 꼽고 마시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그렇게 조그만 음료를 4000원이나 주고 말이다.


 

커피 원두는 어디에서 올까

 

과연 커피를 마신 후 이 커피가 어떤 종류의 원두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커피를 마실 때, 그 원두가 아라비카인지 로버스타인지 알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당연히, 일반 사람들은 알 턱이 없다. 둘의 맛이 완전히 다른데도 모르는 것이다. 그럼 이번에는 아라비카 종의 커피를 마시게 하고, 그 커피가 어느 나라에서 재배되었는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 , 지금 마시고 있는 그 커피가 콜럼비아에서 생산되었는지 에티오피아에서 생산되었는지 아니면 자메이카에서 생산되었는지 알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당연히, 아무도 모른다. 역시 맛이 다 다른데,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정한 커피의 맛을 모르고, 그저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커피 원두는 모두 수입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커피가 나지 않는 것이다. 한마디로, 커피라는 식품을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것이다. 따라서, 식료품인 커피의 보관이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커피가 로스팅 된 후에는 산화가 진행되어 2주에서 한달이 경과하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커피 맛이 변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우리 나라까지 원두가 오는 시간이 한달 정도 걸린다. 그리고, 그 원두가 커피체인점에 가기까지 며칠 더 소요되고, 그것이 실제로 손님들에게 팔릴 때까지 또 시간이 소요된다. , 우리들이 마시는 커피전문점 커피는 애초에 상한 커피원두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심하면, 어떤 경우 커피에서 구정물 맛이 난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경우 거의 확실하게 상한 커피원두로 만든 커피를 마셨다고 보면 맞다. 또, 어떤 사람은 무슨 썩은 밤 맛을 느낀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것도 역시 상한 커피 원두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사람도 이것을 잘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저 이 집 만의 새로운 커피 맛이라고 치부한다. 하지만, 이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커피전문점에게 속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커피전문점은 장사가 수월하지 못하기에 오래된 남은 원두를 파는 것이기 때문이다.


 

커피의 첨가물이 커피 맛을 모호하게 만들어

 

커피에는 첨가물이 첨가되어 다양한 커피 종류를 만든다. 특히, 커피에는 우유가 빠질 수 없다. 우유의 유무로 다양한 커피 종류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우유의 양에 따라 커피의 맛이 다 달라진다. 그리고, 우유가 섞이면 커피가 제대로 된 커피원두로 만들어졌는지 모호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우유의 맛이 커피의 진한 맛을 희석시키면서 커피의 본래의 맛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같이 더운 날에 우유는 상할 수 있다. 바쁜 커피전문점일수록 우유는 냉장고에서 꺼냈다 넣었다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 내놓아 사용하기 마련이기에 더욱 그렇다. 심하게 상하지는 않더라도 우유 맛이 변질될 수 있으며, 이것은 당연히 커피의 맛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커피의 진정한 맛을 즐기는 커피 애호가라면 아메리카노 커피만 마시는 것도 바로 이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같이 더운 날은 아메리카노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인 경우에는 거기에 얼음이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이 얼음도 수돗물인 경우가 많다. 얼음을 생수로 얼리는 곳은 거의 없으며, 정수기로 얼리는 곳도 드물다. 물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손님들은 이를 알 턱이 없다. 그저 더운 날에 시원한 음료를 마시기 위해 한끼 밥값과 비슷한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하지만, 얼음 그 자체가 커피의 맛을 희석시키게 된다. 그리고, 수돗물로 만든 얼음의 화학성분으로 인해 커피의 맛도 미세하게 변할 수 있다. 물론, 손님들은 이런 것을 알 턱이 없다.


 

끝맺음말.

 

이제 커피체인점 혹은 커피 브랜드만 보고 커피 마시는 시대는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 속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한 커피 맛을 즐길 줄 아는 그런 문화가 하루빨리 도래해야 할 것이다



아래 손가락 View On 눌러 주시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