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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스튜어디스와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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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 중 한명은 스튜어디스 (비행기 승무원) 여자친구가 있다. 그리고, 이 친구는 자기 여자친구 자랑을 엄청 많이 한다. 나도 딱 한번 봤는데 서로 잘 어울리고 애틋하게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 좋았다. 역시나, 조만간 결혼도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심각한 목소리로 이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여자친구와 결혼을 못할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술한잔 하자고 연락이 온 것이다. 당연히, 친구로서 술 한잔하자고 했다. 나는 이 자리에서 이 친구 부모님이 스튜어디스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이유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스튜어디스라는 직업, 화려하지만 3D 직업

 

젊은 여성들에게 있어 스튜어디스는 인기 있는 직업에 속한다. 제복을 입고 일반 서민들이 1년에 한번쯤 갈까 말까 한 공항에 출퇴근하고, 역시 일반 서민들은 한번도 못 타봤을 비행기도 매일 타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성이 받는 월급 치고 그렇게 적지도 않다. 대기업 연봉에 가까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튜어디스는 겉만 화려할 뿐이지 3D 직업이나 마찬가지다. 비행기 타본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면 아주 피곤하다는 것을 잘 안다. 그 좁고 폐쇄적이며 공기도 좋지 않은 곳에서 10시간 정도 앉아 있으면 당연히 피곤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스튜어디스는 거기서 일을 한다. 음식을 서빙하고, 승객이 원한다면 각종 심부름도 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외국에 나갈 때마다 시차가 왔다 갔다 한다. 시차가 뒤죽박죽이면, 제정신이 아니다. 낮에도 졸리고, 밤에도 멀쩡하게 되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이런 생활에 생체리듬이 깨지는 것도 너무나 당연하다.

 

친구 부모님은 우선 이런 스튜어디스라는 직업 자체를 싫어했다. 그 좁은 곳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서빙을 하지만 부모님이 보기에는 손님 수발 드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 시차가 뒤바뀜에 생체리듬이 자주 깨지는 것은 2세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스튜어디스는 비행기 운행을 위해서는 꼭 필요할지 모르지만, 부모님 입장에서 스튜어디스는 아내로서 불합격이었던 것이다.


 

스튜어디스와의 결혼을 반대한 진짜 이유는?

 

친구와 술 한잔 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이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친구는 이제야 부모님이 스튜어디스 여자친구와 결혼을 반대한 진짜 이유를 알았다며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목소리를 듣고 보니 약간 화가 난 것 같았고 흥분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친구는 나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친구의 고모부는 항공사는 아니고 공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공항에서 일을 하니 스튜어디스를 너무나 자주 본다고 한다. 이런 고모부가 친구 부모님에게 말해 그 결혼을 극히 반대한 것이다. 역시 고모부가 본 스튜어디스는 너무나 부정적이었다.

 

친구 고모부가 말하길, 스튜어디스는 명품 노예가 되기 쉽다고 한다. 명품에 관심이 없던 여성이라도 스튜어디스만 되면 면세점 유혹에 못 이겨 명품 가방을 마구 사게 되는 것이다. 물론, 착실히 돈을 모으고 알뜰하게 사는 스튜어디스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는 애초에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돈이 있는 사람들이고, 특히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에 탄 부유한 사람들을 자주 접한 스튜어디스들이기에 눈까지 저절로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스튜어디스들은 눈이 높아져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착각 혹은 환상에 빠져 살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일반 서민들이 자주 못 타는 비행기도 자주 타고, 그 비행기 안에서 유명인 혹은 부유한 사람들도 자주 만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현실과의 괴리감에 빠져 또 명품 가방을 마구 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눈이 높아져 명품 가방을 사고, 또 현실과의 괴리감에 빠져 명품 가방을 사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면 결국 남는 것은 카드 빚 밖에 없다.

 

친구 고모부는 스튜어디스의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공항에서 자기들이 제일 잘 난 것처럼 캐리어 가방을 끌고 콧대 높여 공항을 돌아다니는 스튜어디스의 실상을 친구 부모님에게 말한 것이었다. 당연히, 친구 부모님은 이러한 말을 듣고 스튜어디스와의 결혼을 반대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느 결혼식장에서 들은 스튜어디스의 황당한 대화

 

이 친구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도 예전 결혼식에서 본 스튜어디스들이 생각난다. 나는 신랑 쪽 하객이었고, 신부가 스튜어디스였는데, 당연히 신부의 친구들도 거의 모두 스튜어디스였다. 어쩌다가 밥을 바로 신부 하객쪽에서 먹게 되었는데 스튜어디스들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스튜어디스 1: “이 언니 남자 하나 참 잘 물었네, 그렇게 놀더니만

스튜어디스 2: “그러게 말이야. 나도 어디 돈 많은 남자 없나

 

이 말을 옆에서 얼떨결에 들었던 나는 스튜어디스에 대한 이미지가 확 깨졌다. 비행기 탈 때마다 친절히 음식을 서빙하고, 비행기 내릴 때마다 상냥히 웃으며 인사해주는 스튜어디스들이었는데, 고작 돈 많은 남자 하나 꼬셔 결혼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것이다. 신랑 쪽을 그렇게 잘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이 말은 당연히 신랑에게 비밀로 해야 했다. 물론, 신랑도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이것은 그 당시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후 나는 스튜어디스들이 비즈니스석에 탄 승객에서 잘 보이기 위해 유독 애를 쓴다는 말을 듣게 되었는데, 이 말도 왠지 믿음이 갔다.

 

물론, 나는 친구에게 이 말을 하지 않았다. 친구와 여자친구 사이가 아주 좋아 보였기 때문에 괜히 이런 말을 해줄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니어도 스튜어디스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말해줄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바로 친구 고모부였던 것이다.

 

지금 친구는 가족의 반대 때문에 스튜어디스 여자친구와의 어쩔 수 없는 이별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물론, 내가 딱히 할 수 있는 일은 친구 옆에서 술이나 한잔 같이 해주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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