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종교를 찾고 또 믿게 되는 걸까...
며칠 전에는 아래 표와 비슷한 것을 어느 책에서 본 기억이 난다. 종교를
믿는 사람과 믿지 않은 사람에게 사후 세계에 대한 정보를 적용하여 얻은 감정적 결과물이다. 물론, 사후 세계는 아직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종교를 믿는 사람은
천국이 있다고 믿지만, 사실 아무도 거기 갔다 온 사람도 없고, 책에
나와있는 것을 믿을 뿐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 책을 누가 썼는지 그리고 지금껏 성경이란 그 책이 전해오면서
전래동화처럼 누가 이야기를 덧붙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표는 다음과 같다.
사망한 후... |
종교 믿는 사람 |
종교 안 믿는 사람 |
천국이 있다면... |
행복 (1) |
불행, 후회 (3) |
천국이 없다면... |
실망, 분노, 허탈 (2) |
기쁨 (4) |
여기서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흔한 기독교의 예를 들었다. 그리고, 위에서 간략히 설명했듯이, 천국이 있는지 없는지 확실치 않다는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하였다.
표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1. 행복: 일생 동안 종교를 믿었던 사람이 죽은 후 보니 천국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일생 동안 가장 기쁜 일을 한 셈이다. 열심히 주말마다 교회에 나가고, 또 평일에도 종종 봉사를 하는 수고를 해서 그들이 원하는 대가를 얻었기 때문이다. 마치 하기 싫은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해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을 때 기쁜 것처럼 굳이 하기 싫은 봉사활동, 선교활동을 하면서 천국 가게 되었으니 당연히 행복할 것이다.
2. 실망, 분노, 허탈: 역시 일생동안 종교를 믿었다. 주말마다 교회에 나가서 기도하고 봉사활동도 남들만큼 열심히 했다. 하지만, 죽은 후 보니 책에서 보던 천국은커녕 그냥 무의식의 세계 혹은 아무 존재도 없다. 왠지 일생 동안 속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지금껏 헛고생한 것 같은 느낌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게다가, 자기가 그토록 사람들에게 전도를 했는데, 결국 아무것도 없는 대상을 위해서였다니 허탈한 느낌도 받는다.
3. 불행, 후회: 종교를 믿지 않아 주말에는 교회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이 사람은 기도는커녕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빴다. 일도 하고, 주말에는 취미생활을 했다. 보이지도 않는 천국을 위해 교회를 가느니 차라리 한번뿐인 인생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택했다. 하지만, 죽고 난 후 보니, 천국이 있었다. 종교를 믿었던 다른 사람들은 다 천국에 가는데 이 사람 혼자 남으니 불행을 느낀다.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지고, 교회에 가지 않았던 것에 후회도 된다.
4. 기쁨: 역시 교회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죽고 난 후 보니, 역시 생각대로 천국이란 곳은 없었다. 교회 사람들이 지어낸 것이라고 증명이 되니 왠지 기쁘다.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자유시간이 교회 활동으로 제약되었지만, 결국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허상에 불과했다. 게다가, 그들은 법, 질서, 조례 등으로 팍팍한 세상에 또 하나의 종교적 족쇄를 스스로 차고 일생동안 살아왔다고 생각하니 조금 더 자유로웠던 이 사람은 그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기쁘다.
◆천국의 유무와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 이유
종교는 사후세계를 두려워하면서 믿게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면 종교를 믿지 않던 노인분들이 갑자기 종교에 심취되는 경우가 많다. 죽음이 가까워졌고, 또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표와 설명에서 봤듯이, 만약 천국이란 것이 없다면 종교를 믿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위의 표대로라면 죽은 후 천국이 없다면 실망, 분노, 허탈감만 느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를 믿을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분명히 존재한다.
먼저, 사람들은 사후세계를 두려워한다고 했다. 그리고, 종교를 믿었지만 천국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의 그 실망, 분노, 허탈감은 종교를 믿지 않았는데 천국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의 불행보다 그 강도가 약하다. (표에서의 2와 3의 비교)
즉, 종교를 믿지 않았는데 천국이 있다면 그 사람의 불행은 아주 충격적인
재앙이다. 천국이 있다는 말은 곧 지옥이라고 불리는 곳이 존재하고, 그들의 책에 따르면 무슨 불구덩이에 평생 갇히게 된다고 한다. 불에 데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불은 인간에게 아주 두려운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것은 종교를 믿을 때의 최악의
경우인 '실망, 분노, 허탈감'보다 훨씬 더 두렵다.
부정적인 감정: 불행(3) > 실망, 분노, 허탈감(2)
게다가, 50%의 찬스로 천국이 있다면 종교를 믿는 사람은 큰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행복'은 천국이 없는 경우 믿지 않는 사람이 느끼는 그 '기쁨'보다 그 강도가 더욱 크다. 천국의 존재 자체가 큰 '행복'인데, 그것이 존재하는한 어떤 경우라도 그 '기쁨'의 가치는 그 '행복'보다 클 수 없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감정: 행복(1) > 기쁨(4)
결국, 종교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려는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천국과 지옥의 존재에 대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으므로, (천국과 지옥이 있다는 증거는 물론 없다는 증거도 없음) 사람들은
가장 두려운 것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종교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위의 결과에서 보면, 천국의 유무에 상관없이 종교를 믿는 것이 사후에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이끄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종교를 믿는 사람은 믿지 않은 사람보다 사후에 훨씬 기쁠 가능성이 있고, 동시에 덜 불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위에서는 기독교에 기반한 설명을 하였지만, 사실 모든 종교도 위의 설명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모두다 마찬가지로 사후세계를 두려워하고 그것을 최대한 회피하려는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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