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성형 자체가 공짜가 아니다. 성형외과에서 성형 부위별로 상품화하여 팔고 있고, 성형 소비자들은 자신의 구미에 맞게 골라 사면 된다. 살 때 의사와의 상담은 필수고, 병원에 상담료와 시술료까지 합쳐서 서비스에 대한 그 대가를 지불한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형외과가 많이 늘었다. 이들은 그들이 얻은 수입에 대해 세금을 낸다. 세금은 국가 수입이 되고, 예산을 위해 쓸 수 있는 자금이 된다. 병원들은 수익을 병원에 일하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의 임금과 기타 경비로 지출한다. 하지만, 성형의 경제적 효과는 이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성형 수술의 경제적 효과 그리고 정부
우리 나라는 성형공화국이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유행이라는 얘기다. 취직 때문만이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성형을 하는 여성도 있고, 중년 여성들도 쌍꺼풀 수술을 1년에 한번 여름 휴가가듯 자연스럽게 하며, 보톡스는 그 빈도가 더욱 잦다. 남성들도 물론 성형을 많이 한다. 어느 날 TV를 켜니, 한 남자 아이돌 가수가 자신이 성형돌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던 적도 있다.
이렇게 국민들은 연예인들의 성형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래서, 예전에는 방송을 통해 성형 고백을 하면 충격을 받기도 했는데, 요즘은 성형했다고 하면 오히려 대중은 무덤덤하다. 다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이다. 그만큼 대중들은 오랜 기간 형성된 경험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가 성형공화국으로 거듭난 과정을 보면 여러 의문점이 든다. 왜 이렇게 국민들은 방송에서 성형에 대한 얘기를 들어야만 했을까? 방송만
타면 맛집으로 변하는 이름 모를 음식점들처럼 방송의 영향력은 막강한데, 왜 성형이란 단어가 나오도록 이렇게 방치했을까? 그리고 성형을 통해 이득을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대중들은 성형이란 인기에 편승해 괜한 칼을 얼굴에 대고, 약을 복용하지는 않았을까?
이 질문들에 모두 연관된 주인공이 있다. 바로, 정부다. 정부는 예전 철강 산업 육성 혹은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을 폈던 것과 같이 성형 수술 산업 육성 정책을 폈다. 물론, 대놓고 성형수술을 하라고 권하지는 않았다. 최근 10여년간 일부 사람들은 정부가 하고자 하는 일에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경향이 있어왔다. 정부가 성형 수술을 하라고 대놓고 말했다가는 촛불 시위 같은 데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영리한 정부는 대놓고 그러지는 않았다. 대신 그들이 소유한 방송을 이용했고, 언론을 이용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심리를 건드렸다. 누구나 예뻐지고 싶어하는 그 심리를 건드린 것이다. 방송에서는 예쁜 연예인들 위주로 방송을 하고, 인터넷에서도 ‘여신’ 혹은 ‘~종결자’라면서 언론 몰이를 하며, 레이싱 모델이 갑자기 연예인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하면서 우리 나라를 외모지상주의를 넘어 성형미인지상주의로 바꿔놨다. 정부는 배후에서 그냥 마당만 깔고, 대중들 스스로 성형을 선택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정부가 이렇게 할 이유는 충분히 있다. 성형이 유행이 되면, 성형외과는 늘어난다. 성형외과는 돈을 벌고, 거기서 일하는 의사들과 간호사들도 돈을 번다. 의대생들이 성형외과로 몰리는 부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성형외과가 늘어나면서 간호사들의 취업은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성형외과의 등록세, 법인세, 의사와 간호사들의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 정부는 세금 수입이 그만큼 늘어난다.
게다가, 성형을 하면 약이 필요하다. 예전부터 약을 복용하는 이유는 아프다는 1차적 이유였는데, 성형수술 때문에 2차적 이유도 생겨버렸다. 즉, 약도 예뻐지기 위해 먹는 것이다. 당연히, 제약회사는 돈을 더 많이 번다. 제약회사도 성형외과와 마찬가지로 세금을 낸다. 마트에서 파는 1+1 상품처럼 성형 한번으로 두 업계에서 세금을 걷는 것이 정부다.
마지막으로, 성형을 한 당사자들도 자신도 모르게 정부에 도움을 준다. 물론, 처음에는 자신 스스로 예뻐지기 위해 성형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성형을 한 순간 이미 우리 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어제는 길을 가고 있는데, 핸드폰 판촉 행사를 하는 곳으로 지나쳤다. 판매원들은 음료수와 팝콘 같은 것을 주면서 사람들을 유치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고, 이들은 다들 예쁜 미모를 소유한 여성으로 구성되었다. 더운 날의
음료수, 먹을 거리 그리고 여성의 미모를 미끼로 핸드폰 하나 더 팔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이렇듯, 여성의 미모는 경제 활동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고, 주변을 지나친 일부 남성들은 이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일종의 즐거움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여성의 예쁜 미모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긍정적 외부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성형은 그 방편이 될 수 있다.
이런 여성의 ‘미인계 경제활동’은
사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레이싱
모델은 자동차를 싫어하는 사람들까지 유인하는 광고 효과를 발휘한다. 탤런트, 가수 등의 연예인들도 외모를 이용한 경제 활동을 하고 있고, 모델, 승무원, 각 회사의 홍보 직원 등도 미인계를 발휘하며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취직을 함으로써 돈을 벌게 되고, 그 돈은
다시 소비로 쓰인다. 실업률은 낮아지고, 정부도 소득세 그리고
소비를 함으로써 부가가치세 등 추가 세금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분명히 이것은 우리 나라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당연히 정부는 속으로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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