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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성형수술로 절대 행복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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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는 회식이 있어 압구정역까지 갔다. 강남에 살아도 압구정역에는 잘 오지 않는다. 나는 나가야될 출구를 찾았고, 출구를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출구로 걸어가면서 나는 한가지 희한한 점을 발견했다. 역 안의 옥외광고가 모두 성형수술 광고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출구 계단이 끝나는 지점까지 이어졌다. 대부분 성형수술 광고였고, 성형수술 광고가 아니라면 피부과 광고였다. 한마디로 성형수술을 비롯, 외모 관련 광고가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외모지상주의. 이 말을 누가 처음 지었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참으로 잘 지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땅 속의 지하철에도 외모 관련 광고가 판을 치고 있으니, ‘외모지하주의’라는 말도 괜찮아 보인다. 말 장난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는 뜻이다.



성형수술 한다고 해서 절대 행복해지지 않아


내가 안타깝다고 한 이유는 성형수술을 하는 여성들은 성형수술 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성형 수술로 행복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이 해야 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우선, 성형 수술을 하면 50%가 자신의 성형 수술한 모습에 만족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중 20%가 재수술을 한다고 한다. 당연히 만족하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다. 돈은 돈대로 낭비고, 시간도 시간대로 낭비다. 또한, 성형 수술을 한 후 만족하더라도, 그 행복은 순간적일 뿐이다. 외모적인 아름다움을 갖추었다고 해서 삶의 질이 근본적으로 나아질 수 없다. 삶의 질은 외모와 같이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에서 우러러 나오기 때문이다.


일례로, 얼굴을 고치기 위해 100만원을 지불하는 대신 책을 사는데 100만원을 지출한다고 해 보자. 그리고, 성형 수술을 한 후 몇 개월간 집에서 두문불출하는 대신 몇 개월간 독서실에 앉아 그 100만원으로 산 책을 읽어 본다고 보자.


내가 보기에 그 여성의 인생이 완전히 바뀐다. 성형 수술 이후 순간적인 행복감이 아니라 평생 오래가는 성취감이 뒤따라 온다. 이것을 모르고 성형 수술에 집착하고, 여기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여성이 많다는 생각에 나는 정말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성형 수술로 취업과 결혼을 할 수 있다고?


이것 역시 착각이다. 물론, 취업과 결혼을 잘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꼭 성형수술 때문만이 아니다.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외모가 뛰어나 취업을 할 수 있다면, 우선 그 직업은 그리 선망 받는 직업이 아닐 것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외모를 많이 본다고 알려진 비서, 승무원 등의 직업을 선망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차라리 위에서 말한 100만원어치 책을 사서 공부하여 그 실력으로 취업을 했다면 그것이 이러한 직업군보다 더 선망받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또한, 성형 수술로 결혼 잘한다는 소리는 이제 쏙 들어간지 오래다. 이제 남자들도 많이 똑똑해졌다. 즉, 이제는 남자들도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순수 미인을 찾고 이들을 선망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여자들만 모르는 ‘성형의 역설’이란 것이 있다.


성형의 역설이란 여성들은 외모를 뛰어나게 하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하지만, 모든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한다면, 상대적으로 봤을 때 성형 수술은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가령, 외모가 A, B, C로 나뉜다고 하자. A가 가장 예쁜 외모고 C가 가장 그렇지 않은 외모다. 이들 모두가 성형수술을 한다고 하자. 성형 수술이란 것이 없을 때는 A라는 사람이 가장 인기가 있을테지만, 성형수술이란 것이 생겼을 때는 B와 C가 A와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여성들보다 미모가 뛰어나 보이기 위해 성형수술을 한다고 할 때, 이들 모두는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가령, 기존의 미모의 A는 예전처럼 B와 C보다 더 예뻐지기 위해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 즉, 서로 경쟁심리가 앞서 성형수술을 하게 되고, 이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형 중독인 것이다. 성형의 역설은 결국 성형 중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취업과 결혼은 상대적이다. 상대방과 비교해 자신이 어느 적합한 조건에 있을 때 비로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취업은 다른 취업준비자들과 비교해 그리고 결혼은 다른 동성보다 더 경쟁력이 있을 때 비로서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누구나 성형수술을 하는 만큼 성형 수술로 미모가 높아진다고 할 때 그것은 경쟁력이 없다. 위에서 설명한 성형의 역설처럼 말이다. 따라서, 차라리 외모를 가꾸기 보단 책을 보자. 아니면, 성격을 고쳐라. 외모지상주의 혹은 ‘외모지하주의’에 빠져 우울하게 지내지 말고,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살아라!


인생은 짧다. 인생이 짧으니 성형수술을 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인생이 짧으니 성형수술로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다른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어떨까.



성형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지 말아야


우리 나라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본받을 만한 여성상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 딸들에게 성형수술을 하는 여성들을 본받으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외모보다 더 근본적인 업적 및 성취를 본받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성형에 관심을 갖고 압구정역은 이 관심을 대변하듯 온통 성형 수술 광고판을 뒤덮는 광경은 안타깝기만 하다.


따라서, 얼굴에 콧대를 세우기 전에 먼저 마음의 잣대를 세우자. 외모보다는 마음이라는 내면을 가꾸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슴에 실리콘을 넣어 더 크게 부풀게 만들려고 하지 말고, 젊은 여성들이라면 보다 부푼 꿈을 키워야 한다. 외모는 말그대로 외모다. 겉모습보다 속이 꽉찬 사람이 되어야 인생이 보다 즐겁다. 성형수술로 인한 행복은 위에서 누누이 강조했듯이 그리 오래가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없는 쌍커풀을 만들려고 하기 전에 없는 지식을 쌓도록 해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외모보다 꼭 알아야 할 것이 아주 많다. 물론,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 경제 관념을 알고, 돈을 저축하는 법을 알거나 금융 상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모만 가꾸다 돈을 모으지 못하고 아까운 인생 다 지나간다.


위의 말들이 여전히 헛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말 한가지만 기억하자. 성형 수술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한 사회악이다. 이 말은 위에서 설명한 성형의 역설과 관련이 깊다. 다른 여성들이 성형을 하면 할수록 성형하지 않은 여성들 혹은 이전에 성형수술을 했던 여성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또 성형수술을 한다. 이렇게 모든 여성들이 성형 수술에 빠진다. 결국, 성형수술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성형외과 의사들은 돈을 번다. 즉, 성형외과의사들은 우리 나라 여성들에 이러한 ‘상대적 성형 박탈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압구정역 같은 곳에 성형 광고로 도배를 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듣고도 여전히 성형 수술에 관심이 있다면, 더 이상 나는 할 말이 없다. 그저 성형의 노예로 그리고 성형의 상대적 박탈감 속에 빠져 인생을 낭비하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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