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도시락 전문브랜드 한솥도시락이란 곳이 있다. 도시락 업체 중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어서 나도 자주 이용한다. 그런데 얼마전에는 이 업체에서 이벤트를 했다. 간식 메뉴로 닭강정을 출시하면서 반값 행사를 한 것이다. 큰 것은 6000원, 작은 것은 2000원의 가격으로 출시했는데, 출시 기념으로 9월 1일부터 내일 9월 15일까지 반값에 팔 예정이었다. 즉, 큰 것은 3000원, 작은 것은 1000원에 판매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한솥도시락 웹사이트에는 9월 8일까지만 행사를 진행하고 중단한다는 공고가 붙었다. 그리고, 실제 매장에서 반값 행사는 중단되었다.
이유는 아주 그럴 듯하다. 예상보다 많은 수요에 생산이 뒤따르지 못해 더 이상 행사를 진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써 놓은 말을 자세히 읽어보면 세가지 모순과 오류가 있다.
첫째, 반값 행사는 중단하지만, 똑같은 메뉴의 정상가 판매는 계속한다는 점이다. 위 사진 맨 아래 문장을 보면, 정상가 판매를 한다고 적혀있다. 이렇게 정상가로 판매한다는 것은 해당 메뉴를 여전히 팔 수 있음을 말한다. 물론, 그들이 말한대로 수요가 많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팔지 못하더라도 그래도 여전히 팔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여전히 팔 수 있다고 한다면, 차라리 일정량을 선착순으로 파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중단하지 않고 말이다.
둘째, 이유가 불명확스럽다. 반값 행사를 그만두는 이유를 수요가 너무 많아 생산이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 갑작스럽게 행사를 그만두지만, 향후 생산시설의 증설이 이뤄진 다음에 다시 반값 행사를 시작하겠다고 한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바로 생산 시설의 증설이라는 부분이다. 한솥도시락은 음식점이다. 지금 한솥도시락에 모자란 것은 엄밀히 따지면 생산 시설이 아니다. 바로 판매 시설 또는 판매 지점이다. 아무리 생산 시설이 증설이 되어 식재료가 잘 공급되더라도 판매할 곳이 부족하거나 시설이 미흡하다면 여전히 수요를 뒤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한솥도시락은 생산이 수요에 못따라가니 생산 시설 증설을 논하고 있다. 참으로 불명확스러운 이유다.
셋째, 한솥도시락은 일주일 동안 반값 행사를 진행하고 멈췄는데, 이 부분 역시 의심스럽다. 만약 첫 날 혹은 3일 정도 팔아봤다면 그 수요량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계속 행사를 하려면 물량을 더 늘려야 했다. 하지만, 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냥 애초에 주어진 물량을 팔 때까지 행사를 진행했고, 일주일만에 물량을 다 팔아 행사를 중단한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애초에 2주라는 행사기간을 지킬 생각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저 주어진 물량을 팔 때까지만 행사를 진행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물량을 다 소진하고 나니, 더 이벤트를 진행하면 예상했던 손실보다 더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 행사를 중단하면서 이들은 정상가로 판매를 하는 것이다.
결론.
한솥도시락이 이벤트를 중단한 것은 손실을 막기 위해서다. 생산 시설의 증설의 문제가 아니라 닭강정을 판매하면 할수록 손실이 늘어나니 중단하고 정상가 판매를 하는 것이다. 11월 11일날 행사를 다시 진행한다고 한다. 11월11일까지 정상가로 판매를 하여 수익을 낼 심산이다.
어떻게 보면, 한솥도시락의 닭강정 반값 행사 중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은 소비자 기만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납득이 되지 않는 이유로 행사를 마음대로 그만두는 것은 윤리적인 기업 경영이 아닌 것이다.
또한, 물량이 없어 반값 행사를 중단하면서 그나마 있는 물량을 정상가 판매한다는 것은 돈에 눈이 먼 기업의 행동이다. 갑작스럽게 반값 행사를 중단했다면, 오히려 그것을 모르고 한솥도시락을 찾았던 소비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있는 물량이라도 공짜로 나눠줘야 소비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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