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우리는 매주 복권을 산다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복권 구입 비용으로 큰 이득을 얻는 것만큼 큰 행복감도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작은 돈으로 큰 돈을 원하는 복권, 로또 또는 도박을 좋아했고, 그 역사도 깊다. 한번 빠지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속박되었다는 의미인데, 이럴 경우 심하게 집착하게 된다. 물론, '지나침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 라는 말도 있듯이 이렇게 맹목적으로 집착하게 된다면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될지도 모른다.
리차드 탈러라는 미국의 경제학자는 이런 현상에 빠지는 것을 비현실적 낙관주의에서 오는 심리적 편향이라고 봤다. 즉, 사람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는 다르면서, 또,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을 평균 이상으로 생각하면서 결국 심리적으로 착각을 한다고 봤던 것이다.
복권을 사는 것도 다른 사람들이 아닌 자신이 당첨되리라는 생각으로 사게 된다. 비현실적으로 자신에게 스스로 허용한 낙관주의가 자신의 심리를 지배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매주 복권을 사게 되고, 이것은 매주 당첨이 되지 않아도 계속 복권 구매를 반복하게 만드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살 때마다 자신은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는, 즉 자신이 당첨되리라는 생각을 가지기 때문이다.
◆복권 구입과 같은 비현실적 낙관주의의 예는?
복권을 반복적으로 사는 것처럼 비현실적으로 낙관주의에 빠진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먼저,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들이다. 이들은 담배를 피우면서 다른 흡연자들보다 자신이 폐암이나 기타 흡연에서 오는 질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즉, 다른 사람들의 폐보다 내 폐가 훨씬 튼튼하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한 비현실적 낙관주의에 빠진 격이다.
또,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이혼자가 다시 결혼하는 걸 예로 들 수 있다. 이혼을 했던 경험자는 종종 이혼의 아픔을 잊고 다시 결혼한다. 이혼하면서 자신에게 결혼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지만, 이를 잊고 다음번에는 성공할 수 있다고 믿으면서 재혼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점은 고쳐진 것이 없고, 그럴 경우 재혼의 실패 가능성은 다른 사람들보다 높다. 이것은 비현실적 낙관주의로 자신의 문제점을 기억하기도 혹은 고치려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창업자에게도 이런 심리적 편향이 있다. 통계적으로 창업을 하면, 그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5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연수가 늘어날수록 그 성공확률은 더욱 줄어들게 되는데, 창업 초기의 사업자에게 물어보면, 거의 모두 자신은 성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껏 살아남는 사업이 별로 없다는 증거가 충분히 있는데도, 그들은 사업 초기 그들의 성공을 굳게 믿는다는 것이다. 자신은 할 수 있다는 비현실적 낙관주의로 그들은 이미 사업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를 간과하고 있음이 틀림 없다.
◆복권을 사는 치명적인 이유
이렇게 사회 전반에 비현실적 낙관주의는 널리 퍼져 있다. 복권을 사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복권을 사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매주 복권을 사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아닌 자신이 당첨되리라는 착각 때문에 복권을 산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착각 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특히나 돈이라고 불리는 물질이 중요시되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는 더더욱 어렵다. 결국 이것은 사람들이 복권을 살 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이유가 된다.
복권에 당첨이 되지 않아도 그 부정적인 결과는 순식간에 잊고, 복권을 사서 다시 돌아오는 토요일 저녁을 무의식적으로 기다리게 되는 사람들은 특히 이 치명적인 이유에 유혹되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 치명적인 유혹에서 벗어나는 길은 물론 단 한가지 뿐이다. 바로 복권 당첨이 되는 것이다. 하루 빨리 모두가 복권 당첨이 되어, 이 치명적인 유혹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복권을 샀던 그 이유처럼 이 비현실적 낙관주의만이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아래 손가락 View On 한번 눌러 주시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