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나가보면 명품 가방을 많이 볼 수 있다. 어제도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여성들이 명품 가방으로 보이는 가방을 많이 들고 있었다. 물론, 남자들도 멋을 부리고 싶어하는 사람은 명품 가방을 소지했지만, 그 숫자는 여성보다 역시 적었다. 하지만, 그 누가 되었든, 이제 명품 가방도 짝퉁 가방으로 오해 받는 시대가 온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이것은 지하철 내에 두 여성이 수근거리는 것을 듣고 확신하기 시작했다.
지하철 두 여자의 질투 아닌 질투
친구로 보이는 두 여성이 지하철 먼 곳의 다른 여성이 맨 가방을 두고 수근거렸다. 물론, 나는 그 앞에 앉아 있었기에 듣고 싶지 않아도 그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물론 그 대화의 요지는 단순했다. 저기 저 여성이 메고 있는 명품 가방이 가짜냐 아니냐를 두고 서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그저 궁금해서 미칠 듯한 모습으로 힐끔힐끔 저 여성을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서 그들이 가진 정보를 모두 끄집어내 그것이 진짜인지 아닌지 갑론을박했지만, 결국은 ‘모르겠다’로 결론이 났다. 괜한 논쟁을 한 셈이다. 저 여성에 직접 가서 왜 물어보지 않냐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실제로 모르는 여성에게 그 가방이 진짜인지 아닌지 물어보는 것도 실례기에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그 논쟁에 깨끗한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한가지 결론이 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 가방을 멘 여성에 대한 부러움이다. 사실, 내 앞의 논쟁을 한 두 여성은 변변치 않은 (명품과 비교해) 가방을 메고 있었고, 저 여성이 멘 가방이 짝퉁 가방이라고 믿고 싶었지만, 그 이면에는 그런 짝퉁 가방이라도 메고 있는 여성이 부럽다는 뉘앙스를 풍겼던 것이다. 물론, 나는 심리학자가 아니다. 하지만, 짝퉁가방인지 아니면 명품가방인지에 대한 논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그저 그 여성이 부러워서 혹은 질투가 나서일 수 밖에 없다는 단순한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관심이 없다면, 그저 보고 넘길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명품가방이 짝퉁가방으로 오해받는 6가지 이유
내 앞의 두 여자의 논쟁은 그저 ‘모르겠다’로 마무리되었지만, 분명 명품 가방도 짝퉁가방으로 오해 받는 경우가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짝퉁 가방을 명품가방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짝퉁가방이 명품가방으로 인정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명품 가방을 짝퉁 가방으로 오해하는 것은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 명품 가방을 짝퉁가방으로 오해하는 사람에 따라 기분 좋지 않은 다음의 경우를 한번 살펴보자.
1. 명품 가방을 메고 대중교통을 이용
명품 가방을 살 정도면, 거액의 돈을 투자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거액의 돈을 가방에 투자할 정도인데, 그 가방을 메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닌다면, 그 가방은 아무리 명품처럼 보이더라도 짝퉁처럼 보일 것이다. 물론, 자가용이 있는데 그 날 하루 운전을 하기 싫어 혹은 자동차가 고장 나서 몇 달만에 한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겠다. 이런 여성일 경우는 진짜 명품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런 여성은 주변에 별로 없다. 몇 달에 한번씩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만큼 대중교통 위에서 보는 가방들은 짝퉁일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2. 너무 진짜처럼 보이는 새 명품 가방
이것은 다소 억울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진짜 명품을 샀는데, 너무 새것이라서 짝퉁이라고 사람들이 여기는 경우다. 종종 가짜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경우가 있고, 더 진짜 같은 이유는 종종 너무 완벽해 보이는 것에 이유가 있다. 그리고, 짝퉁은 진짜 가방의 특정 포인트 가령, 테두리를 강조한다던지 색깔 자체를 강조한다던지 해서 그 강조된 부분이 눈에 띈다. 결국, 이 강조된 부분은 짝퉁 가방을 완벽해 보이게 만들고, 당연하겠지만 너무 새것의 진짜 명품 가방일 경우 너무나 완벽하기에, 그 둘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여기에 혼란이 올 수 있고, 명품 가방을 짝퉁이라고 느낄 수 있으며, 만약 이 완벽해 보이는 가방을 메고 지하철까지 탔다면, 사람들은 그 가방이 진짜지만, 짝퉁이라고 오해할 소지는 더욱 커진다.
3. 유행이 되는 특정 디자인의 가방일 경우
우리 나라에는 명품 가방도 유행이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렇게 명품 시장에서 인기 품목이 된 명품 가방이라면, 짝퉁 가방 제조업체들은 그 가방을 따라 만들기 시작한다. 따라서, 인기 명품 가방과 비교해 훨씬 더 많은 짝퉁 가방 물량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인기 명품 가방이지만 비싸서 못 샀던 여성들은 이 짝퉁 가방을 살 가능성이 더욱 커지며, 이럴 경우 인기 품목인 명품 가방일수록 사회에서는 진짜 명품을 메는 여성보다 짝퉁 가방을 메는 여성이 더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정말 명품 가방이라고 인정 받고 싶다면, 다소 비인기 품목 혹은 물량이 제한적인 명품 가방을 사는 것이 정답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가방은 다른 것보다 비싸다는 것에 있다.
4. 똑같은 가방을 멘 두 여성이 만났을 때
위의 3번에서 종종 똑같은 가방을 멘 여성들이 동시에 만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동시에 만났을 때, 짝퉁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똑같은 가방을 멘 두 여성이 만났을 때, 어느 한쪽이 자기 가방을 쳐다보면 그 쳐다본 사람이 멘 가방이 짝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둘이 똑같은 가방을 멨는데, 자기 가방을 쳐다본다는 것은 자기 가방이 짝퉁으로 보일까 두렵다는 행동언어로 볼 수 있다. 가령, 자기 가방이 짝퉁가방이라 불안하고, 그 불안함은 혹시라도 내가 모르는 사이 가방에 작은 구멍이 났거나 실밥이 터졌나 살펴보는 그런 행동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진짜 가방을 멨다면, 어떤 경우에서라도 절대 자기 가방을 쳐다보면 안된다. 그것은 짝퉁 가방이라고 오해를 살 수 있는 그런 행동이다.
5. 트레이닝복에 명품 가방을 멘다면?
보통은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를 신고 명품 가방을 멘다면 예전에는 그 가방이 짝퉁일 것이라는 생각과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들어 그 기준이 애매해졌다. 외국의 유명 연예인도 종종 트레이닝복에 운동화를 신고 명품 가방을 메는 모습이 언론에 많이 노출이 되었고, 또 그것을 패션으로서 따라하는 우리 나라 여성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들은 옷차림은 별로지만(좋게 말하면 수수하지만), 가방만은 비싸다는 그런 인식을 다른 사람에게 심어주기 위함도 있다. 그런데, 오히려 요즘에는 옷차림은 정말 직장인처럼 깔끔한데, 가방은 짝퉁 가방을 메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인다. 옷차림이 말끔하니 자기가 멘 가방이 짝퉁가방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요즘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멘 가방보다 직장인의 가방이 짝퉁으로 여기는 풍조가 생긴 것도 같다.
6. 명품 가방을 메고 명품가방임을 내색하지 않는 행동
명품 가방을 메고 자신 스스로 명품 가방을 멘 것을 전혀 내색하지 않는 여성도 더러 있다. 예전 학교 선배는 지금 소위 말하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산업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주기적으로 강남에 위치한 백화점의 명품관에서 가방을 산다. 하지만, 이 선배는 명품 가방을 메는데 전혀 개의치 않고 내색하지도 않는다. 비싼 가방을
쌌다면, 조금 의기양양해 하면서 자랑도 하고 싶고, 애지중지하게 아끼기도 할 텐데, 이
선배는 자신이 멘 명품 가방이 그저 일반 가방인양 털털하게 메고 다니는 것이다. 즉, 비오는 날에는 만난 적이
없어 모르지만, 아마 이 선배는 우산이 없다면 이 명품 가방을 머리에 쓰고 비를 피할 만한 그런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오랜 통념이 있다. '비 오는 날 머리에 가방을 쓰고 달리면 그 가방은 짝퉁, 가슴에
안고 달리면 명품'. 억울하겠지만, 이 선배는 진짜 명품만
사면서도 짝퉁으로 오해 받을 만한 행동만 하는 셈이다. 물론, 이
선배는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 안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자기 줏대를 지키는 존경할 만한 선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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