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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리우올림픽? 올림픽에 대한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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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올림픽이 한창이다. 너무나 바쁜 나머지 올림픽 하루 전에도 몰랐다. 하루전날 포털사이트에서 인기검색어로 뜬거 보고 겨우 안 것이다. 그만큼 살기에 바쁘다. 그리고, 재미 없는 올림픽을 볼 시간도 없다. 나는 프리미어리그를 좋아해 축구는 좋아하지만 우리 나라 축구만큼 재미없는 축구도 없다. 그래서 우리 나라 축구도 보지 않는다. 다른 올림픽 종목 역시 재미가 없으니 볼 일이 없다.


그런데 방송을 보면 온갖 올림픽 타령이다. 올림픽에 나간 선수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나가든 안나가든 상관안한다. 아마 나와 같이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을 것이다. 어려운 이 세상에 올림픽 종목 다 보면서 사는 사람들이 과연 어디 있으랴.


더욱 웃긴 것은 TV를 틀면 다 올림픽 방송 때문에 결방이다. 아니, 그럼 왜 스포츠 채널을 만들고 그랬는지 도대체 이해불가다. 정규 방송은 그대로 틀어주고 올림픽은 스포츠 방송을 보게 하면 되는거 아닌가. 올림픽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알아서 잘 찾아갈 것이다. 드라마, 예능 못 보는 국민들은 생각도 안하고 마음대로 방송 편성을 올림픽 위주로 하니 더욱 짜증날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를 운운한다. 올림픽을 개최하면 얼마간의 효과가 있고, 또 올림픽에서 금은동 메달을 따면 어느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고 하면서 말이다. 내가 보기에 전혀 효과 안난다. 만약 홍보효과 때문에 그렇다면, 이미 그리스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리스는 올림픽을 만든 나라다. 올림픽하면 그리스를 떠오른다. 올림픽 때문에 경제효과를 봤냐고? 지금 그리스 경제는 파탄 지경이다. 애초에 경제적 효과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쇼다. 88올림픽을 한 우리 나라 역시 10년 뒤 IMF 경제위기가 왔다. 올림픽과 경제는 전혀 상관 없다.


또, 운동경기 자체는 오래전부터 시선돌리기용으로 사용되었다. 정권, 기득권층의 시선 돌리기용인 것이다. 사람들은 머리 어지러운 것보다 재미있는걸 찾는다. 그리고 그것에 중독된다. 그게 바로 운동경기다. 예전부터 운동경기는 이런 식으로 사용되어 왔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올림픽에서 금은동 메달을 따면 국가에서 보조금을 준다. 메달색깔별로 보조금을 주는데 이건 어떻게 보면 시선돌리기 성과별로 정부에서 주는 돈이나 마찬가지다. 웃긴 것은 이 돈은 국민의 세금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올림픽 같은 것은 단합심 또는 애국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우리 나라 국가가 울려퍼지는 날에는 가슴 울컥하는게 우리 나라 국민이다. 지금은 우리 생활경제에 신경쓸 시간이다. 애국심에 불타오르며 경기 결과에 운운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결국 올림픽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그런데 온갖 방송매체를 동원해 시간낭비를 하도록 부추킨다. 달리기에서 누가 1등한게 무엇이 중요한가? 수영에서 얼마나 빨리 헤엄친게 무엇이 중요한가? 아무것도 중요치 않다. 지금 먹고 사는게 중요한 문제다.


언론에서는 올림픽을 통해 이슈를 만들 것이다. 스타를 만들고 스토리를 쓸 것이다. 매년 올림픽마다 그래왔다. 그래서 국민의 이목을 그쪽으로 돌리도록 한다. 정권과 기득권층을 위해서 말이다. 지금도 기득권층은 온갖 비리를 일삼으며 불법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의혹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올림픽의 정신을 보면 더욱 웃긴 점이 있다. 올림픽의 개최는 5개 대륙의 통합과 관련되어 있다. 5개의 링이 바로 5개의 대륙인데, 그걸 바탕으로 올릭픽 오륜기가 만들어져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올림픽은 대륙의 정신적, 지역적 통합은 전혀 없다. 올림픽 할 때만 친한척 하고 올림픽이 끝나면 치고박고 싸운다. 한중일은 마찬가지고 다른 대륙에서도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마치 전세계가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움직인다. 올림픽할 때는 전세계인 다 모여 친한척 하다가 끝나면 전쟁이라도 할 것처럼 으르릉거린다. 내가 보기에 참으로 형식적이며 불필요하다.




만약 정말 올림픽이 정말 재밌고 그래서 매 4년마다 올림픽이 기다려지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걸 즐기는 것을 모라고 하지 않는다. 나는 그럴 자격도 없다. 다만, 나는 지금 현재를 즐기는 베짱이보다 미래를 어느 정도 대비하는 개미가 되는게 낫다는 생각이다. 올림픽 같은거에 즐길 시간이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