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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루이비통이 우리 나라에서 돈 버는 괘씸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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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는 어느새 루이비통이라는 명품 브랜드 회사의 세계 3대 시장이 되었다. 세계에서 3등이라고 치켜주니 기뻐해야 할 것 같지만, 사실 이건 기뻐할 만큼 기분좋은 소식은 아니다. 그만큼 우리 나라 사람들이 명품 가방이나 시계, 의류 등을 사고 그에 따른 거대한 자금이 외국 기업에게 고스란히 넘어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보다 의미 있게 소비할 수 있는 돈이 명품이라는 겉으로 보이는 물질에 거액의 돈을 쏟고, 그 돈을 수입 기업에게 넘긴다는 말은 우리 나라가 국제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점점 낙오된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지금 우리 나라는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지난 1995 1만 달러를 돌파한 후, 여전히 2만달러 정도에 머물러 있다. 2007년 이후 4년 동안 그리고 예측대로라면 내년에도 역시 2만달러 수준에수 머물 듯 하다. 하지만, 명품 소비는 지난 10년간 급속도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만 우리 나라 명품 시장은 1조원을 웃돌았다. 그리고, 그 중 우리 나라 3대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구찌 그리고 프라다에 8600억원 가량을 바쳤다. 마치 예전 고려시대 왕조가 주기적으로 중국 원나라에 조공을 바치듯이 지금 우리 나라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거액의 돈을 모아 외국 기업에게 바치는 셈이다. 결국, 잘 살지도 못하는 국민이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에게 조공을 바치는 모습은 이렇게 역사적으로 봐도 경제적으로 낙오된다는 말과 마찬가지다.

 

2006년이후 우리나라 국민총소득은 2만달러로 변함이 없는데, 명품 소비는 4배나 증가했다.

 

외국 명품 제조업체가 돈을 버는 괘씸한 경영 방식

 

루이비통 외 외국 명품 제조업체의 경영은 일반 기업 경영 방식과 완전히 다르다. 특히, 우리 나라처럼 이렇게 시장에 확고한 소비주체가 있고, 또 수요가 끊이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라면 역시 일반 기업들과 다를 수 밖에 없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 기업들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이용한다. 우선, 비용을 절감해서 마진을 높여 이윤을 높이는 방식이다.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비용을 줄여서 그만큼의 차이를 이윤으로 얻는 것이다. 가령, 제조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노동시간을 줄여 임금 지출을 낮추는 방법이 있고, 기술 개발을 하여 원재료를 적게 쓰는 방식을 고안해내는 방법도 있다.

 

두번째는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기능을 첨가하거나 방식을 제공하여 그만큼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쉬운 예를 들자면, 휴대폰이 있다. 같은 기종의 휴대폰이라도 카메라 기능이 없는 것과 있는 것의 가격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둘 다 카메라 기능이 있다면, 픽셀의 정도에 따라 또 가격 차이가 나고, 픽셀의 정도까지 같다면 이번에는 액정 크기가 가격을 좌우할 것이다. 이렇게 기업은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그 가격을 높게 받아 이윤을 얻는 방식이 있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 제조업체는 위의 어느 방식에도 속하지 않는다. , 명품 제조기업은 위에서 말한 가장 정직하고 정당한 방식으로 기업 경영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명품 제조업체가 만든 가방이 가치가 있지 않냐며 위에서 설명한 두번째 방식에 왜 명품 브랜드 기업들이 속하지 않는지 의아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명품 가방만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자세히 따져보면, 명품 가방이든 그냥 가방이든 물건을 담는 기능은 전혀 변함이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카메라의 구분된 여러 기능처럼 명품 가방과 일반 가방 사이에 그런 기능의 차이가 없기에 결국 가치의 차이도 없다는 뜻이 된다.

 

◆외국 명품 브랜드가 돈을 버는 방법은 바로 사람들의 허영심 악용

 

결국, 외국 명품 제조업체들은 비용 절감도 아니고 가치 창출도 아닌 사람들의 허영심을 이용해 돈을 버는 셈이다. 보통, 기업은 제품을 만들고 그 가격을 고민해서 결정하게 되는데, 사람들이 그 물건을 가지고 싶은 허영심이 있다면, 기업은 가격 결정에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저, 다른 물건들보다 비싸게 책정하면 해결되기 때문이다. 가령, 프라다가 구찌와 비슷한 가방을 시중에 내놓으면서 아무 이유없이 구찌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했는데, 사람들이 프라다 가방이 더 명품인 것처럼 느끼게 되고, 프라다 가방이 더 잘 팔리고 있다면 그만큼 사람들은 허영심이 많다고도 할 수 있다.

 

게다가, 일반 기업들은 물건을 팔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들인다. 위에서 예로 든 휴대폰인 경우, 새로운 기능이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케팅 비용이 드는 식이다. 하지만, 외국 명품 브랜드 제조업체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어떤 명품 가방이 새로 출시되었는지 잡지 혹은 백화점 앞 진열대를 통해 보여주면 된다. 물론, TV광고처럼 비싼 광고도 이들에게 사치일 뿐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가장 좋은 광고는 명품을 구매한 사람들이 그 물건을 들고 다니는 모습일 것이다. 명품 가방을 매면 콧대 높이며 길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이들이 걸어다니는 광고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광고 타겟은 바로 자신도 그들처럼 콧대를 높이며 걸어다니고 싶어하는 주변 사람들이다. 종종 이런 광고를 너무 많이 본 나머지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소득 범위를 넘어서 빚을 내면서까지 명품 가방을 사는 경우도 생긴다. 이렇게 가방의 기능보다 가방을 메고 다니는 그 심리적 만족을 위해 가방을 사는 사람들은 결국 명품 중독이란 마음의 병까지 얻게 될 가능성도 있다.

 

어떻게 보면, 외국 명품 브랜드는 광고도 별로 하지 않으면서 어마어마한 광고효과를 누리는 이점까지 얻고 있는 셈이다. , 이런 광고 효과는 다시 명품 제조업체들의 수익으로 이어지고, 이 수익은 다시 광고효과를 부르는 순환이 이뤄진다. 안타깝지만, 결국 우리 나라 사람들의 명품에 대한 허영심이 없어지지 않는 한 외국 명품 브랜드 제조기업의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우리 나라 경제 성장률보다 명품 브랜드 회사의 수익증가율이 더 큰 현재의 상황이 계속될수록 가까운 미래에 우리 나라는 명품이란 껍데기 속에 허울만 좋고 안은 텅 빈 그런 사람들이 사는 나라로 전락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