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로또를 구매하기 위해 로또 명당이란 곳을 찾는다. 이제껏 1등 혹은 2등 당첨이 많이 된 곳에 가서 로또를 구매하면서 심리적으로 위안을 삼는다. 하지만, 과연 이런 곳에서 로또를 사는 것이 당첨이 잘 될까 하는 의문을 많이 해봤을 것이다. 아무리 로또 명당이란 곳에서 로또를 사도 당첨이 안되는 날이 더 많은 것이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과연 로또 명당이란 곳이 정말 명당일까 아니면 허울만 좋은 명당인 것일까. 이번 포스팅에는 한번 로또 명당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로또 명당의 탄생과정은?
로또 명당의 탄생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연으로 어느 복권방에서 로또 1등 당첨자가 나왔다. 이 복권방은 1등이 나왔다고 하면서 대대적인 광고를 한다. 현수막을 걸어두고 1등 로또 판매점이라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여기서 로또를 더 많이 산다. 자신도 여기서 1등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 더 많은 로또 구매가 여기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전보다 더 많은 로또가 판매되어 여기는 다른 곳보다 1등 당첨 확률이 보다 높아진다. 그리고, 정말로 얼마뒤 로또 1등 당첨자가 여기서 또 나왔다고 하자. 그럼 복권방은 또다시 대대적인 광고를 한다. 이번에는 1등 당첨자가 두번이나 나왔다고 광고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터넷으로까지 소문이 퍼져 더욱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방문해서 로또를 구매한다.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첫 1등 당첨자가 탄생했을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로또를 산다는 것이다. 당연히, 더 많은 로또 판매는 더 높은 가능성의 로또 1등 당첨자 배출을 의미한다.
결국, 로또 명당이란 곳은 판매처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여기서 처음 번호를 골랐던 사람이 운이 좋았다는 것이고, 이후 여기서 더 많은 로또가 판매되었기에 발생한 자연스런 현상이란 것이다. 또한, 여기에 판매처의 대대적인 광고도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로또 1등 당첨자 배출'이란 광고를 하지 않았으면 로또 판매량이 그렇게 늘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며 이에 따라 로또 1등 담첨자도 늘어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로또 명당에서 로또 구매는 '꽝'도 다른 곳보다 더 많아
로또 명당에서 로또를 사는 것은 마치 호수에 물고기가 한 마리뿐이 없는데, 거기서 수많은 낚시꾼이 낚시질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 즉, 수많은 사람들이 로또 명당이란 이유로 수많은 로또를 사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로또 명당에서 구매했지만 그만큼 당첨이 안되는 사람이 다른 판매처에서 산 로또 구매자보다 더 많다. 어떻게 보면, 로또 명당이란 곳에서 기분 좋게 로또를 샀지만, 그만큼 실망하는 구매자도 다른 곳보다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또 명당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그러니, 지금도 로또 명당이란 곳은 토요일 오후만 되면 출구 앞 200m까지 긴 줄로 장사를 이루는 것이다. 또, 어떤 곳은 지방으로 택배 판매까지 하는 곳까지 있다고 한다. 이렇게 로또 명당을 찾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로또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1등 당첨자가 한번 나왔으니 여기서 또 로또 1등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행동경제학자 다니엘 카네만이 말하는 닻 내림 효과라고 봐도 된다. 닻을 내린 그 근처에 배가 머물듯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 1등 로또 판매점이라는 인식이 박혀 로또를 살 때마다 반복적으로 그 기억을 이용하는 심리를 말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로또 1등은 기준점이 된다. 즉, 사람들은 로또 1등만 바라보고 로또를 구매하기 때문에 ‘로또 1등 당첨자 배출 판매처’라는 그 자체는 심리적으로 확고한 기준이 되는 것이다.
로또 명당의 불편한 진실
우리 나라에는 로또 1등 당첨자를 배출하지 않은 곳이 로또 명당보다 더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로또 명당을 더 찾는 것일 수도 있겠다. 로또 명당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더 적으니 로또 명당이란 곳에 집착을 하고, 여기서만 로또를 사려는 것이다. 그리고, 로또 명당이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여기서 '꽝'이 나오는 숫자는 다른 로또 판매처보다 훨씬 많다. 즉, 로또 명당이라고 하지만, 실망하는 로또 구매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아무리 로또 명당이라고 하더라도 1등 로또의 당첨 확률은 어디서나 모두 같다. 로또 1장을 살 때, 1등 당첨 확률이 814만 5060분의 1이고, 최대 한도인 100장을 산다고 해도 8만 1450분의 1이다. 100장을 사도 0.001%의 확률인 것이다. 그리고, 이 당첨 확률은 로또 명당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로또를 살 때 중요한 것은 로또 명당이 아니라 내가 어떤 번호를 고르느냐는 것이다. 우연치 않게 번호만 맞으면 솔직히 로또를 로또 명당에서 사든 아닌 곳에서 사든 상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사실은 로또 명당 가게 주인은 로또 당첨자가 전혀 부럽지 않을 만큼의 수입을 올린다는 것이다. 로또 판매처는 로또판매 금액의 5.5%를 가져간다고 알려져 있다. 1000원어치 한장을 팔면 여기에서 55원을 가져가는 것이다. 하지만, 매주 10만장이 팔린다고 하면 550만원을 가져간다. 이것은 월 2200만원, 연봉으로 계산하면 2억6400만원이다. 실제로 뉴스에는 연간 10억원을 넘게 버는 로또 판매 주인을 인터뷰한 적이 있기도 하다.
결국, 로또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로또 명당이 로또 1등이 잘 당첨된다고 믿고 여기서 꼭 로또를 구매해야 한다는 심리적 효과 때문에 로또 판매자만 로또에 매년 당첨되고 있다. 실제로 로또 1등 당첨은 로또 명당 자체와 관계가 없고, 또 로또 명당은 로또를 구매하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탄생한 것을 모르고 그저 '로또 명당'이란 광고에 속아 로또 명당 가게 주인만 로또 당첨되게 하는 것이다.
다른 곳보다 로또 명당에서 로또를 구매하여 실망한 사람들 비율이 더 높지만, 로또 명당은 이런 실망감도 상쇄할 만큼 무서운 광고 효과 때문에 지금도 사람들을 여기로 몰리고 있다. 참으로 불편한 진실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