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새벽에 퇴근하는 길이었다. 고속화 도로를 빠져 나오다 보니 이것은 무슨 상황인지 도로의 방향 표지가 광고 현수막으로 뒤덥혀 있지 않은가.
그야말로 도로 위의 황당 광고!
저기 앞에 보면 오른쪽으로 가라는 도로 교통 표지판을 가린 아파트 분양 광고 현수막이 보인다. 일부 전화번호와 이름은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중요한 것은 왜 이것이 이런 교통 표지판을 가리고 있냐는 점이다. 특히, 만약 이로 인해 사고라도 난다고 하면 광고주가 책임을 질 것인가 되묻고 싶다. 책임도 지지 않을 것이면서 도로교통 표지판을 가리는 광고주는 법적인 책임에 더해 도덕적인 책임까지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광고주들은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상품 및 서비스를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려고 노력하기에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킬 것은 지키고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렇게 교통 표지판을 가리는 등의 현수막 광고를 통해 어느 국민 한명이라도 피해를 입는다면, 그것은 지양해야 옳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으니 처벌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광고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더 만들어주는 정책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이와 동시에, 이러한 광고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시키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신호등 또는 교통 표지판을 가리는 등의 광고 등은 위험하기 때문에 전봇대나 벽에 붙은 전단지 등보다 더 큰 처벌을 주는 것과 같이 말이다.
요즘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꼭 필요한 정보를 가리면서 하는 광고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