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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특별법이 만든 원정녀 사건
여성부의 등장으로 지금 우리 나라는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 중이다. 간단히 말하면, 성매매를 불법으로 만들었고, 그에 따른 성매매 종사자들을 음지로 내몰았다. 그리고, 원정녀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으로까지 내몰았다. 이들은 외국도 우리 나라처럼 불법이라고 하더라도, 차라리 돈 많이 받고 외국에서 적발되는 편이 더 나아 외국까지 원정가서 몸을 팔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물론, 지금은 정말 적발이 되어서 나라 망신을 시키고 강제 출국 당하는 신세이지만 말이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인도의 소 수출과 비슷해 보인다. 인도는 알다시피 힌두교를 믿기 때문에 소를 먹지 못한다. 길거리에 소가 지나가면 가던 자동차 혹은 사람도 멈춰 소가 먼저 지나가게 하는 그런 나라다. 당연히, 소 도축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인도 사람들도 자신들만 소를 먹지 않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소고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또 그 소고기를 위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막대한 돈을 지불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래서, 인도 사람들은 불법이지만, 소를 방글라데시 국경 근처로 유인한다. 이슬람교인 방글라데시 사람은 소들이 국경선을 넘자마자 도축시켜 소고기로 둔갑시키고, 불법으로 소를 유인해서 수출한 인도인은 돈을 받는다. 이렇게 어차피 먹지도 못할 인도의 소를 방글라데시로 불법으로 수출해 돈을 버는 인도인이 점점 늘어만 간다.
원정녀들은 어쩌면 소를 방글라데시에 불법 수출하는 인도인과 마찬가지다. 종교적 이유든 법적인 이유든 나라에서 하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방글라데시에 소고기를 몰래 수출하는 것처럼 원정녀들도 그들의 서비스를 다른 나라에 건너가 파는 것이다. 그리고, 인도의 소고기 수출이 은밀히 진행되는 것처럼 원정녀들도 온갖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은밀히 이뤄지는 점도 비슷하다. 또한, 인도인이 방글라데시인으로부터 받는 소고기 수출액은 이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수익의 창출인 것처럼 원정녀들도 어쩌면 국경을 넘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원정녀들도 국경을 넘어 외화벌이에 동참?
우리 나라 대기업만 외화벌이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원정녀들도 어떻게 보면 외화벌이를 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대기업만이 외화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원정녀들도 똑같이 외화를 좋아한다. 이들도 외화를 바꾸면 우리 나라에서 큰 돈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렇듯이, 우리 나라의 원화 가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세계 경제 원리에 의해 원화가치가 더 높아져야 하는데, 우리 나라 당국자들이 환율 방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즉, 외화를 벌어올수록 대기업이든 원정녀든 손실보다 수익을 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들의 제품을 수출하는 것처럼 원정녀들도 그들의 수익을 위해 서비스를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들은 외화벌이로 국가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대기업이 외화를 벌어오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큰 반면, 원정녀의 외화벌이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 먼저, 대기업은 외화 수익을 우리 나라 안에서 소비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수익이 많아지는 동시에 고용 안정도 되고, 수익 중 일부는 제품 연구 개발 비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원정녀의 수익은 그들 개인의 수익이며 대부분 유흥비로 쓰인다. 그리고, 그 유흥비 중 대부분을 명품 소비에 쓴다. 가방, 옷, 지갑, 귀고리 등의 명품 제품을 사면서 그들 스스로 신분 상승이라는 착각을 즐기기 위해서다. 당연히, 이 명품 제품은 외국 기업이 대부분이기에 그들의 외화벌이는 곧 다시 외화 유출로 이어진다. 국가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원정녀가 활성화시키는 국제적 성매매 시장
요즘은 국제화 시대다. 아직 우리 나라가 유럽연합의 국가들처럼 자유롭게 노동력이 이동할 수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까운 일본이나 호주는 자주 혹은 쉽게 갈 수 있다. 원정녀들도 마찬가지다. 유학생처럼 속이거나 단기적으로 일하는 워킹홀리데이식으로 건너가서 성매매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다른 나라의 성매매 시장에 참여하는 원정녀들은 그 시장을 보다 활발하게 만든다.
우선, 노동경제학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의 임금은 시장의 공급자와 수요자의 균형으로 이뤄진다. 가령, 노동 시장에서 기업 (노동 수요자)의 수는 일정한데, 일하고자 하는 사람(노동 공급자)이 많으면, 임금이 떨어지고, 그 반대라면 임금이 오른다는 원리다.
어떻게 보면, 원정녀들은 일본이나 호주의 성매매 시장에 갑작스레 참여하면서 그 시장의 전체 공급자를 증가시켰다고 볼 수 있다. 즉, 수요가 일정한 성매매 시장에 서비스 공급자가 증가되었고, 이로 인해 그 나라 전체 성매매 종사자들의 임금이 단기 하락할 여지를 제공한 것이다. 하지만, 성매매 시장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보통 시장이 아닌 블랙마켓이며, 엄밀히 따지면 원정녀 또한 단순히 공급자의 증가를 의미하지도 않는다.
여기서 원정녀는 공급자의 개념이 아니라 선택권의 개념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즉, 수요자에게 기존 공급자와는 다른 (동양인 혹은 우리 나라 여성이라는 것)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원정녀의 이점이고, 이런 원정녀의 이점을 그들은 차별화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마치 검정색 스마트폰에 질린 소비자들을 위해 흰색 스마트폰을 내놨을 때 사람들이 열광하면서 잘 팔리는 것처럼 그 나라의 기존 수요자가 우리 나라 원정녀에 열광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원정녀 스스로가 새로운 수요자를 창출했을 가능성도 있다. 마치 스마트폰에 전혀 신경도 쓰지 않던 옛날 휴대폰을 쓰던 사람이 흰색 스마트폰이 출시되자 너무 예뻐 보여서 흰색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식이라면, 원정녀의 임금은 노동경제학의 원리와 달리 하락하지도 않고, 오히려 상승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그들이 일본과 호주를 넘나들며 성매매를 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이것은 국제적 성매매 시장에서도 원하고, 원정녀들도 원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이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말도 된다. 즉, 국가에서 아무리 막더라도, 원정녀들은 배라도 타고 밀항하면서까지 국경을 넘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자본주의 폐해의 일부가 20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보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원인 규명과 처벌이 아닌 국가가 나서서 이 문제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해결할 지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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