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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결혼식장에서 신부가 우는 4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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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이 다가온다. 이 말은 결혼식 시즌이 다가왔다는 뜻도 된다. 이미 얼마 전에 사촌 동생의 결혼식에도 다녀왔고, 친구 몇이 이번 가을에 결혼을 한다. 나도 할 때가 되었는데,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고만 말하고 싶다. 물론, 오늘 할 얘기는 내 상황에 대한 한탄이 아니다. 오히려, 결혼식장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그 이유가 궁금하기만 했던 신부가 결혼식장에서 우는 이유를 말하고자 한다. 나는 결혼식에 갈 때마다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리고, 신부가 결혼식장에서 우는 이유를 내 나름대로의 분석을 거쳐서 해석해봤다. 그럼 시작한다.




1. 부모에게 잘 해주지 못한 설움이 눈물로


헤어질 때 나오는 눈물이 있다. 인간은 이별의 슬픔이란 감정을 눈물이란 결정체로 만드는 것을 아주 잘하며, 특히 헤어지기 아쉬운 경우 그 슬픔의 정도는 더욱 깊어진다여기서 헤어지기 아쉽다는 뜻은 신부가 신부의 부모와 함께 살았던 기간 동안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을 말한다. 가령, 고등학교 때 친구 따라 가출도 해보고, 대학 들어가서도 공부는 안하고 나이트 다니는 친구들과만 어울리고, 술 먹고 필름이 끊긴 채로 친구 등에 실려 들어 오는 등 부모님께 걱정만 끼쳐 드렸던 그런 신부였다면, 이제까지 한 행동 때문에 더욱 미안한 것이다.


그리고, 신부 입장에서 더욱 아쉬운 것은 그 미안한 부분을 채워줘야 하는데, 그것을 채워주기 전에 결혼을 하여 분가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수많은 하객들이 보는데,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면서 결국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다. 하지만, 기회는 많다. 이런 아쉬움은 결혼을 해서도 부모께 잘해드려 언제든지 떨쳐 보낼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2. 결혼해서 기뻐서 흘리는 눈물


슬픔보다 기쁨이 주된 이유가 되어 흘리는 눈물이다. 간혹 결혼을 하는 데에 가족들의 반대가 있을 수 있다. 가령, 집안끼리의 다툼이라든지 사귀면서 이별하고 다시 만나는 등의 우여곡절을 다 겪은 신랑-신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면, 요즘 시대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취업 문제 혹은 그걸로 인한 결혼 자금 마련 때문에 겨우 결혼을 할 수 있었던 커플이 있을 수 있다. 결혼식장에서 신부는 결혼식 당일까지 겪어야 했던 그 일련의 시련들이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그 힘든 일들을 헤쳐 나가 지금 결혼을 할 수 있는 이 순간이 너무나 기뻐 눈물을 감출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다.


또는, 신랑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지나쳐 흘리는 눈물일 수 있다. 신랑이 너무나 대단한 남자라서, 자신과 결혼해서 너무나 고맙기만 한 존재라는 생각에 결혼식장에서 기쁨의 눈물을 터트리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우는 실제 별로 없다. 거의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으로 나도 실제 결혼식에서는 이런 경우를 본 기억이 전혀 없다.


3. 긴장해서 흘리는 눈물


위의 경우가 아닌데, 신부가 눈물을 흘린다면, 바로 이 이유일 가능성이 크다. 결혼식장에서 너무나 긴장이 된 나머지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이런 경우, 신부는 결혼식 입장 및 주례 그리고 축가를 부를 때까지 눈물을 보이지 않고 퇴장할 때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것은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배우들과 그 감정이 비슷하다. 가령, 어떤 배우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열렬히 열연하여 수상 후보로 올랐고, 자신이 수상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하게 된다. 만약 자신이 정말 수상자가 된다면, 다리까지 후들거리게 된다. 경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래서,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고, 종종 넘어지기까지 한다. 따라서, 수상 소감 때 울기에 바빠 횡설수설하거나 말문을 잊지 못하는 것은 결코 기뻐서 혹은 슬퍼서가 아니다. 그저 드라마 혹은 영화가 훌륭히 마무리되었다는 안도감과 긴장이 풀렸기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 많은 것이다.


4. 신부 부모가 울어서 같이 울기


이것은 마치 갓난 아기가 다른 아기가 울 때 따라 같이 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종종 아이들 중 한 명이 울면 따라 우는 경향이 있다. 그 아기의 슬픔이 나의 슬픔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겠지만, 본능적으로 그저 그렇게 우는 것이다.


결혼식장에서 종종 신부를 떠나 보내기 아쉬운 부모들은 눈물을 보이게 되는데, 신부는 이 눈물이 담고 있는 의미를 알기에 따라 울게 된다. 부모들은 자신의 딸을 외간 남자에게 떠나 보내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것이다. 결국, 너무나 예쁜 딸로 애지중지 키웠다면, 그 애틋함이 눈물로서 표현되는 것이다.


, 우리 나라에서는 보통 여자는 시집 보낸다고 하고, 반대로 남자는 장가 간다고 말한다. 여기서 시집 보낸다와 장가 간다의 차이는 엄청나다. 어떻게 보면, 신부는 남자쪽 가족으로 편입된다는 뜻이고, 여자쪽 가족 입장에서 보면 한 명의 가족 구성원을 다른 곳으로 떠나 보내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딸만 있는 집이라면, 딸들의 결혼 적령기가 되면, 그 부모들이 종종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으며, 이것은 가족 구성원이 떠난다는 허탈감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부모가 운다면, 솔직히 딸 된 입장에서 울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부모가 결혼식장에서 우는데 굳건히 눈물을 보이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는 신부도 몇 번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하객이 보기에 약간 오해할 소지도 있다. 부모는 딸이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는데 반해, 딸은 집을 떠나는 것이 즐겁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5. 끝으로,


눈물의 의미가 참으로 오묘하다. 눈물을 보이는 것만 가지고 왜 눈물을 흘리는지 그 이유를 확실히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는 사람에 따라 오해도 할 수 있다. 만약 왜 신부가 결혼식장에서 우는지 애매했던 분이라면, 이제부터 위의 4가지 이유라고 생각하면 되며, 만약 이 외의 이유로 눈물을 흘렸던 분들이라면 나에게 알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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