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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국&한국 사회

런던 지하철에는 쓰레기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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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지하철은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 지하철 내부는 작고, 환기도 잘 안되고, 쥐도 많이 돌아다니고, 퀘퀘하고, 정말 서울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런던 지하철 이용하면, 낙후되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요새 들어, 서비스 증진을 위해, 에스컬레이터나 리프트 확장 공사를 실시하여 현대적으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런던 지하철 역의
 편의 시설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고, 그 공사하는 기간 동안에 이용객들은 또 불편을 겪어야 합니다. 하지만, 더욱 눈쌀을 찌푸리며 불편하게 하는 것은 곳곳에 널려져 있는 쓰레기들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통 요충지의 지하철 역은 청소부 아줌마들이 있어 좀 덜하지만, 좀 한가한 지하철역에 가면, 철로와 플랫폼(승강장?)에 쓰레기가 많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쓰레기가 많은데 정작 쓰레기통은 찾아 볼 수가 없다는 것이죠. 아니, 쓰레기통이 없어서, 이렇게 쓰레기가 많다 라고 하는 것이 옳겠네요
.

런던 지하철역에서 쓰레기 통을
 없앤 이유는 바로 테러 공격에 대비한 것입니다. 보통 안전 이유(Security reason)라고 말하는데, 쓰레기통 자체가 시민의 위협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로 가장한 폭탄이나 화학물질 등을 쓰레기통에 넣으면, 시민이 포착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런던 지하철에는 수상한 물건을 보면, 즉각 신고하게 되어 있죠. 근데, 쓰레기통 안에 있다면, 누구도 신고하기는 어렵습니다. 쓰레기통을 뒤지는 걸인이 아니고서야...

그래서, 뭐를 먹거나 마시거나 신문을 보거나 하면, 런던 사람들은 지하철이나 역에 쓰레기를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이러한 행동이 조금 못마땅했지만, 어느샌가 저도 쓰레기를
 서슴없이 버리고 있더군요. 나쁜 문화에 쉽게 동화되는 제 자신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우리 나라도 자이툰 부대를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쪽으로 보내는 등 국제적인 활동 범위와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게,
 그쪽 반대세력들의 혐오감과 반발감을 일으킬 수도 있죠. 우리 나라도 테러로부터 완전히 안전하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그래서, 지하철을 이용할 때에 쓰레기통에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안전을 위한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만...조심성이 너무 투철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