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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영국 자동차 산업 침체와 현대차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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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계 경기 침체로 세계 곳곳 기업들의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합니다. 오늘도 영국의 한 BMW 공장에서 850명 감원에 나섰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MINI를 만드는 영국 옥스포드에 있는 공장으로 감원 주 대상자들은 주말에 일하는 비정규직원이었죠.

영국 자동차 산업은 그야말로 경제 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모양입니다. 영국 내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감원은 물론, 직원들에게 이미 크리스마스 휴식을 더 줘서 공장 동일자를 늦추거나, 공장 가동일 수를 BMW처럼 주 7일에서 5일로 줄이는 등 자동차 경기 침체에 헤어나오기 위해 지출을 줄이는 모습입니다. 영국 내 제조업체 공장을 갖고 있는 혼다는 이미 이번 달부터 4개월 동안 공장 가동 중지 예정이고, GM과 재규어, 랜드로버 그리고 닛산 공장도 불규칙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 아니, 쌍용차가 법원보호 신청을 냈으니 상황이 더 나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중국계 자본으로 넘어간 쌍용차는 얼마 못 가 다시 주인을 잃은 채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네시스와 쏘울이라는 히트 모델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차)는 아직까지 괜찮은 모양입니다. 아니, 오히려, 이 기회에 미국 시장에서는 점유율을 차근차근 높여가는 중이라고 하네요.

제네시스. 현대차의 도전은 성공할 것인지...

현대차의 자동차 가격은 여느 유럽차나 미국차보다 저렴했기에 이런 경기 침체에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있었고
, 현대차가 지난 10년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힘써왔던 것을 보면, 현대차 이미지가 조금씩 개선되는 효과가 이제서야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의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죠. 현금성자산도 5170억원을 확보해 두었다고 합니다.

워렌 버핏이 말했나요. 위기가 기회라고

영국 자동차 시장을 비롯 세계 자동차 시장은 지금 심각한 침체 속에 있습니다
. 지난해 포드가 그들이 소유한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인도의 타타모터스에 매각했듯이, 조만간 자동차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경기 침체전 거액의 현금을 쏟아 부어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매수한 타타모터스가 경기 침체를 이유로 다시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위에서 언급한 미니도 BMW가 매각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어떤 브랜드이건 이번 경기 침체를 버틸 자동차 제조업체는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자세히는 안 봤지만, 오늘 신문에서도 GM이 법원보호 신청을 내려 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으니, GM대우도 다시 시장에 나올 수도 있죠.

 

여하튼, 현대차는 이 때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브랜드 이미지가 조금 높아졌다고 하나 아직 현대차의 이미지는 유럽차나 미국차 그리고 일본차에 비하면 아직 코흘리게 수준이니까요. 제네시스 하나 잘 됐다고(아직 더 지켜봐야 하지만…) 하루 아침에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네시스 같은 차를 한 100대 정도 생산하면, 그 이미지가 비슷해 질까 말까 할 정도니까요.

 

이번 경기 침체에 쓰러지는 자동차 제조업체가 나온다면, 현대차는 그 업체의 인수를 강력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지금 같은 경기 침체의 위기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아닌 두 세 단계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