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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국&한국 사회

연봉 5300만원, 런던 버스운전기사가 최고의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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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버스 없는 런던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런던에서는 인구 90% 정도인 600만명의 사람들이 매일 버스를 이용하고 있고, 런던 사람들의 생활 속에 이미 버스는 일상 속에 꼭 필요한 공공재로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죠.

그에 따라
, 버스 운전기사들의 월급도 많이 올랐습니다. 주급 516파운드(100만원)를 받고 있고, 연간 평균으로는 26000파운드(5300만원)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 수치는 금융 산업의 중심지, 런던의 인기 직종인 회계사 혹은 은행원(창구가 아닌 백오피스)의 소득 다음으로 많다고 하네요. 영국의 한 통계에서는 버스 운전기사의 516파운드 주급은 런던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평균 주급 329파운드(66만원)보다도 많은 수치라고 하니 버스 운전기사 임금이 얼마나 높은지 알겠죠?

그런데, 런던에서 고소득직에 속하는 이런 버스 운전기사지만
, 이들이 런던 최고의 직업이란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요?

정답은
No입니다. 우선, 런던 버스를 타고, 그들을 직접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런던에서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 유색인종인 이민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혹, 백인들이 눈에 띄지만, 순수 백인들이 버스 운전기사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다른 할 일이 없어서, 일정한 자격(영주권,버스운전면허 등)을 갖춘 이민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직업이란 인식이 강하죠

 

, 일하는 환경이 아주 열악합니다. 현재, 런던에서 버스 운전기사가 고소득에 속하는 것은 맞지만파업이 매년 일어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파업을 할 때마다 이들은 보다 나은 환경과 조건을 요구하죠. 가령, 4시간 30분을 운전하고는 꼭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조건, 버스 운전 시작하기전 20분간 안전점검 시간 확보 그리고 당연히 연봉 인상 조건은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들의 요구사항입니다. 

 


아직도 고소득이 최고의 직업이라는 편견 속에 빠져 사시나요?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런던 버스 운전 기사를 통해 충분히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제공 = 런던교통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