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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견

세계 최대 정유회사가 기름값 하락이 두렵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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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대 정유업체이자 세계3대 정유업체 중 하나인 BP(British Petroleum)는 여느 정유업체와 마찬가지로 작년 큰 수익을 냈습니다. 천정부지로 솟은 기름값으로 BP는 최대 정유 회사인 만큼 그 수익의 폭이 다른 중소 정유업체보다 훨씬 컸을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짐작 가능한 일이죠. 2008년 한해 우리 나라 돈으로 7000억원 넘게 수익(세금과 이자비용전 수익)을 봤다고 하니, 우리 나라 전체 정유업체 수익을 합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입니다.

 

BP는 영국 인근 북해에 기름 유전을 가지고 있고, 그루지야, 알래스카 등 여러 곳의 유전을 개발, 상품화시켜 지금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지만, 다시 불황이 시작되고, 기름값이 다시 하락하게 되면, BP라도 그 수익성 하락을 피해갈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BP는 더 이상 기름 장사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없음을 깨닫고 이미 2002년부터 그린 에너지 개발에 투자, 6년이 지난 지금 그 성과를 보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풍력, 태양열, 에탄올, 메탄올 등 대체에너지, 탄소집적저장 에너지 등이 지금 BP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그린 에너지들입니다. 이런 새로운 그린 에너지 상품으로 BP는 기름값이 하락하면 정유업체의 수익성이 하락한다는 공식을 뒤엎고, 다양한 에너지 상품으로 인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로 그들의 수익구조는 지금 어느때보다 튼튼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세계 에너지 이용률 증가율 (2007)

태양열

+37%

풍력

+27.8%

에탄올

+28.5%

기름

+1.1%

                                                                 BP예상치 


, 이산화탄소 외 온실가스 배출, 대기오염, 호흡기질환 등 환경과 인간에 해로운 물질을 배출하는 기름이기에 BP의 이 같은 결정은 회사 수익만이 아닌 정부, 환경단체 등의 큰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토요타나 포드도 기름 대신 대체에너지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양산하고 나섰고, 현대차도 하이브리드 개발에 나서는 등 여타 에너지를 이용하는 관련 기업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죠. 이러면, 대체 에너지 이용률 증가는 당연한 것이고, 지구 환경도 보다 나아질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지금에서야 유전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 나라 정유업체들과 공기업을 보면 아직 세계화 발걸음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나아가, 지금 녹색성장을 목청껏 외치는 정부를 보면, 그린 에너지가 보다 깨끗한 지구에서 살기 위한 인간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구로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c)BP